월요일에는 독서 골든벨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겨우 두권 남은 대상도서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을 빌려 읽었다.
책의 주인공인 30살 문유정은 15살에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세번에 걸쳐 자살시도를 한다. 이 때문에 그녀는 심리 치료를 받으러 삼촌이 운영하는 병원에 자주 들리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정이 그 트라우마로 힘들어하자, 그녀의 고모인 모니카 수녀는 유정을 데리고 사형수들이 지내는 구치소에서 사형수와 면담을 하며 쉽게 버릴 수 있는 목숨(자살)과 원하지 않는 죽음(사형)의 차이점과 그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유정이 그곳에서 만난 사형수는 자신과 세살 차이 밖에 안 나는 정윤수였다. 처음에 그녀는 그가 강간살인한 17살 소녀와 살인한 여자 두명에 대한 기사를 읽고 윤수를 죽이고 싶어할 정도로 미워한다. 하지만 그녀는 윤수를 모니카 고모를 통해 만나면서 더 친해지고 환경은 다르지만 서로의 처지와 외면해버리고 싶은 옛 과거가 같다는 것을 깊게 느낀다.
이렇게 매 목요일마다 윤수를 만나며 유정은 자신이 윤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느낀다. 그리고 자신만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이해해줄 사람은 그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어느 날 저녁, 유정은 윤수의 사형집행 날이 그 다음 날 오전 10시라는 소식을 듣는다. 윤수가 죽은 후 유정은 윤수가 준 밥풀로 만든 십자가와 윤수의 아픈 과거가 담긴 블루노트를 보며 슬픔에 잠긴다. (블루노트에 따르면 마지막에 살인을 저지른 선배가 자수를 하여 그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운다.)
책을 읽으며 나의 감정은 슬픔이라는 것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유정과 윤수를 둘 다 연민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서로를 만나면서 여러가지의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공감을 하며 힘든 시간이 있어도 서로를 토닥여주고 위로해 주면 상처는 언제든지 치유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블루노트에서 선배가 윤수에게 그의 죄를 다 뒤집어 씌웠다는 점에서 선배가 너무 야속하고 교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않았으면 윤수는 사형이라는 벌을 받지 않고 풀려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나는 한 때 양심도, 연민하는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는 나쁜 사람들은 무조건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사형 이라는 제도는 폐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사실과 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사형수가 실제 가해자 밖에 모르는 누명을 쓰게 되고 실제 가해자 대신 벌을 받아야 한다면 사형은 있어서는 안 된다. 어쨌든 이 책은 재판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렇게 슬프고 감동적인 책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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