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권의 교양 한국사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조선 세조 시기부터 조선이 망하고 대한제국이 세워지고 일제에 나라가 병합되기까지를 기록했다.
조선시대 중기에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청나라와 일본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나라를 이끌어가는 왕과 신하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당쟁을 하는데 급급하고 세계의 흐름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관리들이 나라가 어려워지는데도 백성들을 수탈하며 고혈을 짜내는데 급급하고 대외적으로 나라를 강하게 세우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이전에는 ‘소현세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사실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소현세자’가 비록 볼모로 청나라에 있게 되었지만 청나라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조선도 개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 최초의 왕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면 조선 후기의 역사가 바뀌고 현재의 우리 모습도 달라졌을 것이다. 1644년 소현세자는 조선을 개방된 나라로 이끌기로 결심했다는 점은 도리어 인조와 반정정권의 불만을 샀다.
1637년 2월 심양으로 끌려갔던 소현세자 부부는 정확히 만 8년 만인 1645년 2월 서울에 도착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을 외국에서 보낸 그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했지만 인조와 신하들은 냉대했다. 안타깝게도 귀국 두 달 만에 학질에 걸려 병석에 누웠고, 발병 사흘 만에 급서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서는 무수한 의혹이 있다.
세조가 집권하면서부터 훈구파와 사림파로 나뉘고 이어서 사림파가 화를 당하는 무오사화, 갑자사화 및 을사사화 등 세 번의 ‘사화’를 통해 사림파는 축소되고 훈구파가 득세하게 된다. 하지만 선조가 들어서며 사림파가 집권하게 되고 당쟁의 시대가 시작된다. 인사권을 가진 이조전랑 자리를 두고 동인과 서인으로 분리되고 동인은 다시 남인과 북인으로 나뉜다. 북인은 다시 소북과 대북으로 갈린다. 또 숙종때에는 서인이 소론 노론으로 분파되고 노론은 영조대에 다시 시파와 벽파로 나뉜다.
조선시대 당쟁의 경과만 보더라도 읽을 때는 무엇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 갈라섰구나 싶은데 다 읽고 되짚어보니 혼란스럽다. 서로가 자신의 파벌 유지를 위해 모함도 서슴지 않는 단계에 이른다. 집권했을 때 상대파에 대한 잔인한 보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는 오늘날 서로를 인정하고 공정한 정책대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정치 현실이 과거의 연속성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덕일 교수의 생각에 공감해서 그의 저서인 3권의 ‘교양 한국사’를 읽으며 전체적인 우리 역사를 훑어보게 되었다. 좀 더 진지한 고민은 있어야겠지만 단순한 교과서가 아닌 교양서로서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조선시대의 당쟁은 정말 잔인했다는 점과 위정자들이 어느 시대나 중요하다는 점이 새롭게 부각된다.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닌 왕과 관리 자신들의 뱃속을 위한 정치가 될 때 점차 곪아서 결국은 터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교사를 삼아 오늘날 우리들은 건전한 국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기의 위치에서 노력해야겠다. 특히 룰을 만들어가는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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