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책을 통해 일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었을 때 독서의 즐거움이 커진다.
<읽었다는 착각>이 그런 책이다.
책의 제목을 보고 가벼운 독서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기대했다.
아니었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위한 문해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래야 잘못된 해석으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일 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성인의 60퍼센트가 넘는다고 한다.
책과 멀어진 인생이 생각보다 많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이다.
시간을 호시탐탐 노리는 콘텐츠가 손안에 있다.
도파민 중독의 시대다.
갈수록 국민들의 문해력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 저자는 문해력 필요성을 설명하고 관련 Test를 통해 독자의 현 수준을 드러낸다.
후반부에는 케이스별 사례로 올바른 선택과 판단을 도와주는 문해력의 힘을 보여준다.
온라인에서 상업성에 물든 광고와 기사들에 현혹되지 않는 법, 주택이나 근로 관련 계약 상의 주의 점 등이다.
특히 유익했던 점은 골드바의 순도에 관한 정보였다.
골드바의 순도가 99.9%라고 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4K 골드바는 99.99%다.
999.9와 999는 순도가 다르고 가격도 명확히 다르다.
골드바 사진을 참고하니 정말로 999.9로 되어 있다.
여론 조사라고 하면 늘 공지되는 것이 신뢰수준과 오차범위다.
두 후보의 지지도 사례로 신뢰수준과 오차범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문해력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언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접근할 때 향상될 수 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언어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친다.
온라인 상에서 동의를 요구하는 경우 관련 서류를 읽고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보지 않고 빠르게 '동의'를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하게 동의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갈 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읽었다는 착각>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성인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문해력 수준을 점검하고 높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들이다.
분명한 근거를 확인하면서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 섣불리 추측하고 엉겁결에 판단하지 않는 자세, 중요한 결정 앞에서 한번 멈추는 용기, 분명하게 분석하고 결정하려는 태도는 악성 루머나 왜곡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인포데믹 시대에 명민한 독자로 살아남기 위한 최우선 전략이 아닐 수 없다. (42)
우리나라의 「평생교육법」 제2조 제3호는 '문해'의 개념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문자해득(文字解得) 능력을 포함한 사회적 ·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 능력 등"으로 정의하고, 문해 교육을 평생 교육의 주요 분야로 규정하고 있다. (47)
능동 표현을 사용하면 문장에 힘이 생기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가 분명하게 표현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능동 표현을 잘 사용하지 못하거나, 피동 표현을 능동 표현으로 바꾸어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 '-되다'를 '-하다'로 바꾸면 피동(수동) 표현을 능동 표현으로 쉽게 고칠 수 있다. (97~98)
가운뎃점 (105)
초·중·고급 단계(o) - 공통 성분을 줄여서 하나의 어구로 묶을 때 쓴다.
초, 중, 고급 단계(o) - 가운뎃점 대신에 쉼표를 쓸 수 있다.
쌍점 (105)
장소: 2층 스마트 팜 203호
- 표제 다음에 해당 항목을 들거나 설명을 붙일 때 쓴다.
- 쌍점의 앞은 붙여 쓰고 뒤는 띄어 쓴다.
블로그를 포스팅 할 때 가운뎃점을 사용하기가 힘들어 쉼표로 대신한다. 쉬우니까. 늘 이게 바른 방향인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책에서 쉼표로 대신할 수 있다니 안심이다. 쌍점은 띄어쓰기를 어디에서 해야 하나가 관심사였다. 이제 해결되었다.
첫인사는 상황에 맞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인사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어, 24 절기를 자신의 개인 달력에 저장해 두고, 때에 따라 시의 적절한 인사말을 만드는 것이다. (112)
이제 메일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들여다보자. 그리고 그 태도 위에 메일을 잘 읽고 잘 쓰는 법을 멋지게 색칠해 보자. (130)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은 "숫자 없이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지만, 단지 숫자만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통계 정보를 정확하게 읽고 숫자 뒤에 숨겨진 맥락을 고려하여 그 의미를 해석하지 못하면 크고 작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32)
https://bandiburi-life.tistory.com/1269
독서습관497-①_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_팩트풀니스_한스 로슬링_2019_김영사(211216)
지금은 정보의 이동속도가 매우 빠른 시대다. 이 정보가 정확한 사실 FACT을 전달하는 경우에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정보 제공자의 그릇된 판단이 개입된 정보는 쓰레기와 같다. 저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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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andiburi-life.tistory.com/1270
[497]팩트풀니스②_변화에 맞춰 사실과 인식의 차이를 일치화해야
후반부 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종교와 출생아 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인도 주재원 시절에 신문 기사가 생각난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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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크게 뜨고 답지를 보면 숫자 옆에 %와 %p가 번갈아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기호 %p는 퍼센트 포인트(Percentage Point)라고 읽는데,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가 이전 수치에 '비해' 증가하거나 감소한 양을 의미한다. (145)
백분율의 증가와 감소한 양을 나타낼 때는 % 대신 %p를 써야 올바르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KS국가표준에 따르면 순도가 99.99%(999.9‰)인 제품에 한해서 24K 또는 999.9로 표기할 수 있다. (...) 시중에 판매되는 골드바에는 순도가 99.9%(999‰)인 제품도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151~152)
앞의 문장에 의하면, 100번 중 95번은 A 후보가 36.9%~43.1%(40.0%의 ±3.1p% 범위), B 후보는 32.9%~39.1%(36.0%의 ±3.1p% 범위) 사이의 지지율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위와 같은 조사를 100번 반복해서 실시할 때, 5번 정도는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첫 번째 진술인 '신뢰도(신뢰수준)가 95%라는 말은 표본조사를 통해 얻은 예상 지지율과 실제 지지율과 일치할 확률이 95%라는 의미이다'라는 진술은 틀렸다. (193)
온라인 정보를 읽는다는 것은 '냉철함과 부지런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일종의 자료 검증 활동과도 같다. 이를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활용해 보자. (207)
- 누가 정보의 뒤에 있는가?
- 정보의 근거는 무엇인가?
- 다른 정보는 무엇을 말하는가?
온라인 세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상업성'이다. 온라인에서 수익을 얻는 메커니즘의 중심에는 광고가 있다. 사람들의 클릭수와 조회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뉴스 기사가 온라인에 유통되면서 '신속', '정확', '공정'의 가치는 '빠른 업로드'와 '많은 조회수'에 밀리고 있다. (248)
유튜브에서 클릭을 유도하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많은 콘텐츠들, 기사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상업성을 추구하는 쓰레기 기사들을 거르는 방법이다. 의도와, 근거를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은 의도가 바로 보인다. 기사형식을 띤 광고는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늘 자신이 편향되고 기울어질 수 있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을 읽을 때 특정한 근거나 주장이 더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보다 혹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믿음이나 가정이 글 내용의 이해와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자신의 전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78)
최저임금을 포함하여 근로기준법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근로조건을 정한 근로계약은 무효이다. 만일 이러한 계약 내용이 있다면 그 부분은 계약 내용을 무시하고 근로기준법에 따른다. 근로계약서에 근로자가 근로계약을 위반했을 때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거나, 손해를 끼치게 되었을 때 이에 대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면, 그 규정도 무효가 된다. 근로계약을 맺으면서 근로자로 하여금 강제로 저축을 하게 하는 것도 무효이다. (359)
보행자는 보행신호등의 녹색등이 점멸할 때에는 횡단보도에 진입해서는 안 된다. 횡단보도에서 횡단을 하고 있는 도중에 녹색등이 점멸할 때에는 빠르게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한다. 만일 녹색등이 적색등으로 바뀔 때까지 횡단을 할 수 없다면 횡단을 멈추고 보도로 되돌아와야 한다. 따라서 횡단보도를 진입하기 전에 녹색등이 깜박거렸다면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서야 한다. 그리고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377)
녹색등이 점멸할 때 건너기 위해 뛰어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약속은 보행자는 녹색등 점멸 시에 진입하지 않고, 건너고 있다면 신속하게 건너간다가 맞다. 운전면허 시험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상황이다. 가족들에게도 점멸 시에는 진입하지 말라고 설명했다. 유익한 정보다.
독서습관 996_읽었다는 착각_조병영 외_2023_EBS BOOKS(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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