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신년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책 <에고라는 적>이다.
그래서 2025년 1월에 읽고 자신에게 드러나는 '에고'는 어떤 것인가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심리학에 관한 책으로 생각했지만, 어떻게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를 안내하는 처세에 관한 책에 가깝다.
농구선수, 미식축구선수, 정치인, 군인, 인권운동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포함하고 있어 쉽게 읽힌다.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과 소감을 아래에 포스팅한다.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남에게 가르침을 줄 만큼의 어떤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에 설 때마다 이런 책이 내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늘 그 지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과 마주쳤다.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려면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16)
저자가 이 책을 지은 목적을 먼저 알려준다.
성공과 실패, 기쁨과 절망 등 다양한 인생의 길목에서 독자들이 겸손하게 자신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책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희망이다.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하는 책이다.
독자가 얼마나 흡수하느냐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에고는 무엇일까?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 이 책에서는 이것을 에고의 정의로 사용할 것이다. 거만함이 그렇고 자기중심적인 야망이 그렇다. (26)
책의 제목에서부터 '에고'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시종일관 반복해서 등장하는 용어 '에고'에 대한 정의를 미리 알려준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과도한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이 정의를 잘 이해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자.
겉으로 보이는 조건들은 늘 사람을 현혹시킨다. 권위를 가진다는 것과 권위 있는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은 같지 않다. 어떤 것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과 올바른 존재라는 것 역시 동일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승진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뜻은 아니며, 또한 그 사람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뜻도 아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감동적인 존재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59)
조직이 주는 자리가 그 사람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한 사람의 실존과 가치는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직급과는 다르다.
하지만 에고는 자리가 사람의 가치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도록 부추긴다.
운동선수는 코치진을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으며, 또 강력한 정치인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을 다방면으로 두루 두어야 한다. 왜 그래야 할까?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자기 분야의 토대가 되는 것들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내면화하되, 그것들이 낡은 것으로 남지 않도록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늘 배워야 한다. 자기 자신의 선생이 되고 학생이 되고 또 비평가가 되어야 한다. (69)
성장하기 위해서는 늘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조언을 들을 귀가 있어야 한다.
하루하루를 아는 것을 나눠주고 가르치며 또한 학생으로 배워야 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주어진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의 창의성을 북돋을 기회를 찾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통로와 사람들을 찾아내며,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고 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제거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충분한 보상이 보장되며 무한히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강력한 전략이다. 이 모든 것을 인간관계를 위한 투자이자 당신 자신의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라. (92)
타인의 성장을 돕는 것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좋은 투자의 길이다.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공감과 긍휼의 마음으로 돕는 것도 자신을 위한 투자다.
스스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에고를 경계해야 한다.
로빈슨은 신인상 받고 MVP로 선정되는 등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또 다저스 내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나서야 구단의 선수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기와 자기의 영역을 보다 분명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이제 심판에게 항의할 수 있다고 느꼈으며, 또 다른 선수와 의견 대립이 있을 때 자기 생각을 분명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101)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성공한 로빈슨의 이야기다.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고 나서야 항의하고 주장한 로빈슨의 태도는 훌륭하다.
순간의 불이익과 불평등도 참지 못하는 게 대부분의 우리가 아닐까.
"신이 파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때 신은 그에게 유망한 인재라고 말한다." 비평가인 시릴 코널리가 한 말이다. 2천5백 년 전에도 고대 그리스의 시인 테오그니스는 자기 친구에게 똑같은 내용을 편지에 썼다. "쿠르노스, 신이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신이 맨 먼저 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자만심이라네." 우리는 이 비유를 의식적으로 보아야 한다. (111)
사람이 얼마나 쉽게 에고의 속삭임에 넘어가는지 과거의 글에서 알 수 있다.
얼마나 쉽게 자만심을 부추길 수 있는지 어느 시대나 경계하라고 했다.
지금도 유효한 명언이다.
누군가가 일을 제대로 잘하는지 알려면 그 사람이 자기 자리의 바닥에 흘린 것이 있는지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자기 일을 책임지고 마무리까지 잘하는지 보라는 뜻이다. 당신 자리를 한 번 살펴보아라.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어수선하게 어질러져 있는가? (123)
고등학교 시절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수학 선생님도 동일한 말씀을 하셨다.
그분의 말씀이 가끔 떠올라 느슨해지기 쉬운 삶을 바른 길로 안내해 준다.
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를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아이들에게도 늘 강조하고 있다.
거대한 재산이든 갈고닦은 교양이든 간에 어떤 필연적인 힘은 그것을 파괴할 궁리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성공을 제어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면 그 성공이 당신의 인생에서 일어난 최악의 비극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138)
성공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에게 주어진 성공은 비극의 시작이라고 한다.
돈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에게 복권 당첨으로 주어진 돈은 개인과 가정의 파탄으로 이끈다.
우리는 성공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무엇을 이루었든 간에 앞으로도 여전히 배우겠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다. 만일 지금 당신이 배우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죽어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시작하는 학생처럼 배우는 자세를 가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서, 그리고 모든 사물과 상황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144)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주어진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배우려는 자세는 삶을 풍성하게 해 준다.
살아있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죽어가는 중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입증하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것을 얻기 위해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귀중한 인생을 낭비한다. (161)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인생에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시간을 잘 쓰고 있는가 생각해 보라고 강조하는 문장이다.
사소한 일들은 끊임없이 나타나게 마련이고 때로는 이런 일들을 멋지게 처리하는 것이 돋보이기도 한다. 이에 비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전모를 파악하기조차 어렵고, 당연히 늘 재미있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것은 리더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180)
가정에서나 조직에서나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큰 그림을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숲을 보지 못하고 한 그루의 나무만 보는 리더는 가정과 조직에 위험하다.
"타인으로부터 얻는 인정이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돈의 액수에 속하서는 안 된다." 에고 주변에서 온갖 수많은 힘들이 소용돌이치지만 우리는 여기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 (202)
물질과 자본의 지배하에서 주체성을 잃고 언론과 SNS에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문장이다.
부동산과 재테크로 돈의 액수를 강조하는 시대에 필요한 말이다.
냉정함을 유지하며 자신의 길을 가자.
인생은 돈과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는 작가 로버트 그린이 나중에 '살아 있는 시간인가 아니면 이미 죽어버린 시간인가'라고 부르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린은 사람의 삶에 존재하는 시간의 유형을 죽은 시간과 살아 있는 시간, 두 가지로 분류했다. 죽은 시간은 사람이 수동적으로 무엇인가를 기다리기만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고, 살아 있는 시간은 무엇이든 배우고 행동하며 1분 1초라고 활용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내는 시간이다. 모든 실패의 순간, 본인이 의도적으로 선택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모든 상황은 우리에게 이 선택을 요구한다. 살아 있는 시간을 원하는가 아니면 이미 죽어버린 시간을 원하는가?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스마트폰과 유튜브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수동적인 죽어가는 시간을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거리에서 대중교통 속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열심히 한다.
능동적이기보다는 보이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동적인 경우가 많다.
죽은 시간이다.
시간을 최대한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살아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발전의 길이고 성공의 길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말콤은 살아 있는 시간을 선택했다. 그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종교를 탐구했으며, 책을 읽을 때는 연필과 사전으로 모든 문장과 개념을 일일이 확인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읽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가 읽은 책을 앞에서부터 마지막까지 필사했다. 한 번도 들은 적도 없는 단어들이 모두 그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되었다. 그는 그때부터 출소할 때까지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지면 책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읽지 않으면 자신의 침상에서 읽었다. 역사를 읽었고 사회학을 읽었고 종교를 읽었고 고전을 읽었다. 또 칸트와 스피노자의 철학을 읽었다. 나중에 어떤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출신학교가 어디입니까?" 그 질문에 말콤은 딱 한 마디로 대답했다. "책입니다." (229~230)
말콤 엑스는 젊은 시절 비행 청소년의 길을 살았다.
죽은 시간을 살았지만 교도소에서 그는 살아 있는 시간을 사는 방법을 깨달았다.
책을 읽고 쓰고 공부했다.
출신학교가 '책'이라고 답할 정도로 그는 성장했고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
죽은 시간이 죽어 있는 이유는 시간의 소유자가 게으르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232)
이 불쌍한 장군을 노래한 롱펠로우의 유명한 시에서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조차 비참한 처지가 되었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데다 거지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인은 벨리사리우스를 위대한 힘을 가진 사람으로 이야기한다. (241~242)
이것 역시 참을 수 있노니, 나는
여전히 벨리사리우스이노라!
동로마 제국의 명장이었던 벨리사리우스의 성공과 억울한 말로를 보여준다.
자신의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눈을 잃고 거지로 전락한 신세였지만 참았다.
그래서 롱펠로우는 시로 그의 위대한 힘을 노래했다.
벨리사리우스란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작이 될 것 같다.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인물들은 흔히 '카타바시스katabasis'를 경험한다. 카타바시스는 '아래로 내려가기' 혹은 '밑바닥으로 떨어지기'이다. 이렇게 그들은 실패의 쓴잔을 마시고 어떤 경우에는 실제로 지하세계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세상으로 돌아온다. 오늘날 우리 역시 때로 지옥 같은 그 밑바닥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245)
이것이 위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성공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켰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만 신경을 쓴다. (264)
자기의 행동을 '엄밀하게 따지면 불법적이지 않다'라는 논리를 들어 핑계를 대는 모든 사람들, 즉 정치인들이나 CEO들을 생각해 보라. 또 당신이 '아무도 모를 거야'라는 말로써 당신이 한 행동을 합리화했던 때를 떠올려보라. 이러한 태도는 우리의 에고가 마음껏 활개를 칠 수 있는 도덕적 회색지대를 마련해 주는 셈이다. (267)
실제로 영화 <시민 케인>의 주인공 찰스 포스터 케인은 거대 전력회사를 운영하던 새뮤엘 인설과 <시카고트리뷴>의 발행인 로버트 매코믹 등을 포함한 여러 명의 인물들을 합쳐 놓은 캐릭터였고, 배우 찰리 채플린과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라는 유명인사의 초상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또 영화의 의도도 누군가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추적하는 것이었다. (271)
'시민 케인 Citizen Kane'이란 영화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아직 보진 못했다.
유튜브에 조회하니 무료로 볼 수 있다.
주인공 캐릭터를 확인하고 싶고 특히 찰리 채플린과 올더스 헉슬리의 모습이 보이는지 외모도 확인해 봐야겠다.
독서습관 993_에고라는 적_라이언 홀리데이_2019_흐름출판(250106)
■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
미디어 전략가이자 작가. 19세에 대학교를 자퇴하고 <권력의 법칙>의 저자인 로버트 그린의 제자가 되었으며 많은 베스트셀러 저자들뿐만 아니라 구글, 테이저, 콤플렉스 등에 자문을 제공해 왔다.
여러 해 동안 <아메리칸어패럴> 마케팅 이사로 일했고, 그가 만든 광고가 트위터, 유튜브, 구글 등에서 연구 사례로 활용되었으며 <애드에이지> <뉴욕타임스> 등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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