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 20시 23분이다.
시간의 점점 더 빠르게 흐른다.
바쁘게 살았다는 긍정의 의미와 늘어나는 나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모두 있다.
한 해의 갈무리를 그런대로 잘 되었다고 평하고 싶다.
생각나는 대로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독서가 습관이 되었다. 총 171권을 읽었다.
1월 1일 822권째인 <죽을 때까지 책읽기>를 시작으로 922권째인 <수학자의 생각법>까지 이어졌다.
쉼 없이 출퇴근 시간, 주말버스에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게 편해졌다.
매일 왕복 두 시간 정도가 확보된다.
시간도 지루하지 않고 잘 간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다.
어느 분야냐, 얼마나 두껍냐는 장애가 되지 않고, 읽고 싶은 것이냐가 중요해졌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독서 여행을 하며 반복되는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을 만난다.
결국 세상의 지식이란 어느 정도의 범주에서 형태를 바꾸며 나온다는 느낌이다.
독서가 일상에 녹아들어 늘 함께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가족들에게 전파된다.(일부는 희망이다)
둘째, 경제적으로 투자의 결과가 좋았다. 2.6억의 자산이 증가했다.
코로나 시기에 예적금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습관을 버렸다.
퇴직금도 DC형으로 바꾸고, IRP와 연금저축에 가입했다.
미국주식에 달러로 환전해서 1년에 걸쳐 분할해서 매수했다.
중개형 ISA 계좌에도 매년 최대 금액을 불입했다.
2024년에는 미국주식의 성장이 평균 이상이었던 혜택을 봤다.
2020년에 달러로 투자했던 미국주식이 원화가치 하락으로 가치가 상승했다.
당시에는 달러당 1091원에서 1263원 사이였다.
일부 배당주를 계좌별로 일부를 담았다.
은행주는 크게 성장했지만, 인프라 리츠 쪽은 경제 여건을 반영해 손실이다.
배당주는 성장성도 있으면서 배당률이 높은 기업이 좋겠다.
당장의 배당률만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손실 혹은 원금 유지 수준이 된다.
가장 좋은 투자는 좋은 습관으로 보인다.
성인이 된 세 자녀에게 ISA 계좌를 권했다.
대학교 3학년인 큰아들은 바빠서 현상유지 상태다.
군대에 간 둘째는 군인월급과 용돈으로 적금과 ISA계좌를 불려 가고 있다.
막내가 제일 열심히 ISA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시간은 아이들의 편이라고 생각한다.
30세 전후에는 계좌가 충분히 무거워지리라.
셋째, 가족이 하나가 되었다. 주말부부 끝!
2019년 2월부터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주말부부가 되었다.
매주 금요일 15시 30분 버스를 타고 20시 정도에 양재역에 도착한다.
매주 일요일 18시 30분 버스를 타고 22시 정도에 지방도시에 도착한다.
가족과 보내는 주말 시간이 늘 아쉬웠다.
지하철 이동시간까지 왕복 10시간 정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24년 2월부터 서울로 다시 발령이 났다.
만 5년 동안 서울과 지방을 매주 오갔다.
어떻게 그렇게 지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서를 옮기고 하던 일도 새로운 분야로 변경되었다.
주말이면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계획적으로 보낼 수 있다.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마음이 급하지 않다.
특히 일요일 오후와 밤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을 평일 저녁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넷째, 반려견 뽀기(pogi)가 가족이 되었다.
큰아들이 '23년 7월에 지인에게 분양받은 어린 강아지를 데려왔다.
콩시바다.
반려견을 키울 생각이 전혀 없던 부부에게 큰 일이었다.
하지만 곰탱이처럼 귀여운 인형 같은 이 녀석은 가족의 보물이 되었다.
이름은 큰아들이 '뽀기'로 지었다.
필리핀 여행에서 배운 타갈로그어로 '잘생겼다'는 의미라고 한다.
동물병원을 오가며 예방접종도 하고, 약도 먹이고, 중성화 수술도 했다.
세 아이들이 뽀기를 무척 좋아한다.
뽀기도 가족이 집에 들어서면 껑충껑충 뛰어오르며 반가워한다.
뽀기를 둘러싸고 가족 간의 대화의 기회도 많아졌다.
대소변을 아파트 베란다 정해진 곳에서만 한다.
불편한 점도 물론 있다.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 것이 의무 아닌 의무가 되었다.
집안에만 있으면 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산책을 하면 대변용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니며 수거해야 한다.
집안에서도 대소변을 처리해줘야 한다.
사람이 개를 섬기는 모양새다.
개를 데리고 가족모두가 1박 이상의 여행을 가기가 어렵다.
누군가는 개를 보고 있던가 맡겨야 한다.
또한 집안에서 함께 살다 보니 털로 인해 매일 청소를 꼼꼼히 해야 한다.
아침에 청소해도 저녁이 되면 뽀기의 털이 진공청소기에 잔뜩 포집된다.
검은색 옷을 입고 뽀기를 안거나 장난치면 옷 위에 털이 잔잔히 붙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성견이 된 반려견 뽀기는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
다섯째, 가족들이 심하게 아프지 않고 건강했다.
만약을 대비해 아내는 매달 실손보험료를 내고 있다.
아들과 함께 나는 연 단위로 실손보험료를 낸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아내는 격년으로)
10월에 고향 아버지께서 폐렴으로 2주간 입원하셨다.
기침이 심했으나 병원 치료로 빨리 회복되셨다.
팔순이 가까운데 농사일로 지치셔서 면역력이 약해지셨다.
10월 중순에는 대학교 3학년인 큰아들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통증이 심해 바쁜 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집에서 요양을 했다.
다행히 자세를 고치고, 한 달 정도 집에서 지내며 회복되었다.
지금은 다시 대학교 근처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6월 건강검진을 받으며 대장내시경을 했다.
용종이 한 개 발견되어 바로 제거했다.
검사결과 심각한 종류는 아니었다.
앞으로 3년 뒤에 다시 대장내시경을 받으라는 설명이다.
대장내시경은 두 번 했는데 늘 준비과정이 고역이다.
아주 큰 사고나 질병은 없어서 감사한다.
이제 시간이 11시 33분이 넘었다.
정치적으로 혼란의 연속이었고 계엄령 선포가 정점이었다.
경제적으로 내수가 침체되며 관련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졌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읽고 있다는 뉴스가 늘었다.
2025년에는
정치적으로는 혼란이 안정으로
경제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의기투합해서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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