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평일 오후에 사무실에서 나눴던 이야기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난 직원의 말에 속으로 깜짝 놀랐다.
청년들이 받아들이는 냉혹한 현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암울한 미래가 정해진 나라에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현실 안주가 국가 전체 시스템의 약화를 가져온다고 본다.
직원들과 나눴던 대화를 통해 방향 전환의 방법 세 가지를 포스팅한다.
그 직원은 주거비 때문에 아이를 갖는 것을 포기하고 딩크로 살까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결혼하고, 부부를 닮은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려 가는 것이 소박한 꿈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소박하지 않았다.
청년들에게 어떤 조건이 되면 아이를 부담 없이 가질 수 있는지 물었다.
거꾸로 하면 현재 청년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의견을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가 해결되면 결혼, 출산, 양육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
첫째, 주거비 부담이다.
남편은 대기업에 아내는 공무원으로 맞벌이를 하지만 서울 집값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입이다.
7억에 90만 원 반전세에 살고 있다.
이것도 대출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아이가 생기면 외벌이로 수입이 줄어든다.
감당할 수 있는 집값과는 멀어진다.
이를 해고하기 위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법을 찾는다.
신혼부부들에게 10년 정도 월 50만 원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을 제공하자.
10년 이후에도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이런 혜택을 제공하자.
그러면 부동산으로 쏠린 청년들의 에너지가 창업을 하고, 생산적인 일에 사용되어 사회 발전에도 기여한다.
집을 더 이상 투자가 아닌 사는 곳으로 본다면 못할 것도 없다.
둘째, 아이를 양육하는 부담이다.
아이를 낳아도 엄마와 아빠의 양육 전쟁이 시작된다.
맞벌이하면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가 아프거나 사고라도 나면 비상이다.
조부모가 돌봐주면 좋겠지만, 조부모도 원하지 않는다.
부모가 양육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배려하자.
부모를 대신해서 아이를 돌봐주는 신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자.
부모가 직장에서 늦어져도 부모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는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
더 이상 부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지 않을 때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원한다.
셋째, 교육비 부담이다.
왜곡된 교육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필요하다.
부모의 역할이 좋은 대학에 자녀를 보내는 것처럼 생각된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성인이 목표다.
이것이 교육이라고 본다.
직원은 아이를 낳아도 교육비까지 감당하기 힘들겠다고 한다.
선배들을 보면 사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느니 딩크가 좋겠다는 의견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사교육에 의지하는 현실은 다분히 기형적인 교육이다
교육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공교육이 확대되고 사교육이 축소되며 부모의 부담이 줄어야 한다.
친구가 없어서 학원에 돈을 들여보내야 한다는 변명은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은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부모와 함께 즐기는 시간이다.
부모에게 시간을 허용하고, 아이들에게 생각한 시간을 줘야 한다.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전제되야 한다.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아이를 부담 없이 낳고 키울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진국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사고는 나만, 나의 가족만, 나의 아이들만 잘살면 된다는 후진국적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배경에는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저항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런 기초는 아이들이다.
후배의 넋두리로 시작한 짧은 토론에서 현실과 보나 나은 미래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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