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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976]트렌드 코리아 2025_SNAKE SENSE 하지만 형식화되어가는 인상

by bandiburi 2024. 11. 29.

매년 연말이면 다음 해에 대한 트렌드를 발표한다.
김난도 교수는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책으로 내 우리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책과 강의를 매년 재미있게 보고 듣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너무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 보니 형식적으로 치우친다는 인상을 주었다.
과거의 '트렌드 코리아'에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 저자의 생각이 많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을 읽으며 마치 여러 정보를 담고 있는 백과사전 같았다. 
너무 많은 트렌드를 'SNAKE SENSE'라는 말에 맞추어 넣으려는 욕심이 보였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인기의 영향인지 요즘은 '트렌드'라는 말이 들어간 책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사회적, 경제적으로 삶의 리듬이 빨라진 때문이라 생각된다.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개인은 정보의 흐름 속도를 가속화시켰다. 
개인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살아야 한다. 
흐름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그래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을 인용했다. 
책의 화두인 'SNAKE SENSE'에 따라 모든 꼭지는 순서대로 포스팅했다.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인생 시계가 늦춰진 것에 이어 사회 환경도 달라졌다. 학업, 취업, 결혼, 출산 등의 생애 과업이 개인의 선택이 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인생 초기에 배운 것만으로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 어렵게 됐다. 배움의 시기와 노동의 시기를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10대에도 창업을 하고 중년에도 학습을 하는 옴니보어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필요해진 것이다. (147~148)

길어진 수명에 맞게 평생 배우고 일을 하며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중년 이후의 삶도 지루하지 않겠다.

바로 'COG' 소비자를 찾아야 한다. COG(Center of Gravity)는 무게중심을 의미하며, 독일의 군사 전략가 클라우제비츠가 제안한 군사 용어다. 적의 전투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의 중심을 가리킨다. (...) 무게중심에 해당하는 코어 타깃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면, 이들을 통해 다른 잠재고객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152)

COG, Center of Gravity라는 용어가 군사용어에서 시작해서 마케팅 전략으로까지 이어졌다.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평범한 '보통의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확행'과는 미묘하지만 확연하게 다른 움직임이다. (157)

바람직한 일이다. 
현재가 중요하고, 오늘 하루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윌림에서 개발한 '세줄일기'는 사진 한 장과 글 세 줄로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일기 쓰기 앱이다. (...) 써둔 일기를 모아 책을 만들 수도 있고, 원한다면 익명으로 남들에게 공개할 수도 있다. (167)

2024년 하반기에는 독서의 재미에 빠져 블로그 포스팅에 소홀했다. 
2025년에는 매일 한 건 이상 포스팅 하는 일상의 리듬을 만들고 싶다.

 

All About the Toppings

2010년 <타임>에서 '50가지 최악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됐던 못난이 크록스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선 브랜드 1위'로 선정되며 매년 1억 5,000만 켤레가 판매되는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크록스가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는 엑세서리 '지비츠'의 공이 가장 컸다. (...) 지비츠만 바꾸면 새 신발을 신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

고객이 신발을 구매하는 이유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신발을 오래 신을 수 있는 내구성과 품질도 중요하다.
크록스의 성공은 '지비츠'라는 엑세서리가 새로운 신발을 구매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된다. 

 

Keeping It Human: Face Tech

애플 인텔리전스가 발표된 이후 iOS에서 새롭게 선보인 기능 젠모지 Genmoji는 기존의 이모티콘과 확연히 다르다. 마치 챗GPT처럼, 텍스트 필드에 원하는 이모지의 설명을 적으면 즉각적으로 AI가 생성한 새로운 이모티콘이 여러 개 나타나고 사용자는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생성하다generate'와 '이모지emoji'의 합성어인 젠모지는 2024년 말부터 애플 기기에 새롭게 추가된 AI 기능 중 하나다. (215)

평소에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이런 변화를 몰랐다.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한다면 애플에서 발표한 '젠모지'는 AI 시대에 꼭 맞는 아이디어다.
모두가 개인화된 이모지를 생성하고,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유용한 도구다.

어포던스란 미국의 생태심리학자인 제임스 깁슨James J. Gibson에 의해 1977년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그는 "사물이 마치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이나, 형태조형에 단서가 되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이를 정의했다. (...) 요즘 도로 갈림길에는 분홍색 혹은 녹색 유도선이 칠해져 있어 쉽게 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어포던스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220~221)

'어포던스'란 용어는 어렵게 다가온다. 
하지만 도로에 분홍색, 녹색으로 구분해서 유도선을 적용한 도로를 떠올리니 이해가 쉽다. 
유도선으로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워 입구나 출구를 잘못 들어가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를 급격히 줄였다고 한다. 
'어포던스가 좋은' 환경이 많아질수록 시민이 거주하기 편한 환경이 된다. 

 

Embracing Harmlessness

무해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귀엽거나 예뻐서가 아니다. 경제 불황과 불안한 미래, 날로 심해지는 정치 사회적 갈등, 코로나 블루에 이은 코로나 레드(분노)에 지친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긁힌 세대'라고 부르며 자조한다. 이러한 암울함의 반작용에서 귀엽고 순수하고 단순한, 해가 없는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227)

국가의 경쟁력이 인구감소와 더불어 갈수록 하락할 것이 우려되는 시대, 
국민을 대표하라고 뽑은 정치인들이 국민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챙기며 갈등을 부추기는 시대,
사회적 리더들이 모범이 되지 않고 갈등을 조장하는 시대,
이 시대에 우리의 젊은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희망보다 절망에 치우치기 쉽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무해력'이 주목받는 시대라니 어서 빨리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미래를 향해 가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이제 "K, 즉 한국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또는 '아니다'처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데이션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 그라데이션K 트렌드는 한국이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변모하고, 세계와 폭넓게 교류하며 경제적 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K로 대변되는 한국적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경향성을 지칭한다. (253~254)

'K컬처'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문장이다. 
다인종 다문화가 일상이 되는 시대에 지속적인 확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만지고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존재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갈구한다.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을 부여함으로써 손에 잡히는tangible 매력을 지니게 만드는 힘을 '물성매력'이라고 정의한다. (279)

오늘날 우리는 많은 시간을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간다.
집에서도, 이동중에도, 직장에서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손에 잡히는 감각을 부여하는 '물성매력'을 추구하는 시대라고 한다. 

 

Need for Climate Sensibility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후감수성'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 됐다. 기후감수성은 ①소비, ②비즈니스, ③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305)

피할 수 없는 지구환경 변화다.
기후감수성은 필수다.

 

Strategy of Coevolution

예전에는 자동차 하나만 잘 만들면 됐지만,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충전의 호환성이 요구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발달하면서 주행 데이터의 공유나 스마트폰과의 부드러운 인터페이스 연동성 역시 필요하다. 상호연결성이 높아진 오늘날의 경제에서는 이처럼 같은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산업과도 긴밀한 연계를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연 생태계ecological system의 공진화co-evolution 개념으로, 비즈니스 주체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트렌드를 설명하고자 한다. (331)

오랜 기간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로 앞서가던 벤츠나 BMW와 같은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가전이 혼재되었다. 이는 한 사례다. 
앞으로는 자연 생태계가 함께 공존하듯이, 비즈니스 생태계도 함께 공생하며 진화발전해야 한다.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 One-Point-Up

2024년 상반기에 숨고, 크몽, 탈잉 등 주요 재능 거래 플랫폼 6곳의 이용 건수는 2022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하였다. 이 플랫폼들의 건당 결제액은 10만 원 정도로 비교적 소액이다. 사람들은 이들 플랫폼에서 영상 편집, 헤어, 메이크업, 면접 등에 관련된 '일시적인' 도움을 요청하며, 짧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커리어를 원포인트업하기를 바란다. (364)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필요를 채우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간의 니즈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 뜨고 있다는 정보다.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주는 이런 플랫폼은 이 시대의 필요를 잘 반영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사내 인적 자원 개발의 초첨은 조직의 원활한 운영보다는 '개인'의 성장에 맞춰지고 있다. (...) 원포인트업 시대에는 승진보다는 개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 이제 조직은 개인의 노력을 조직 전체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시몬스는 임직원의 성장을 돕고 조직 성과 달성을 지원하는 '그로스 디자인 growth design' 팀을 만들어 개별 맞춤형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성원의 성장이 곧 조직의 미래라는 믿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374~375)

시대의 변화에 맞춰 조직이 개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 
과거와 같은 조직에 충성하는 개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개인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야 한다. 


독서습관 976_트렌드 코리아 2025_김난도 외_2024_미래의창(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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