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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922]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_생물학자가 진단하는 초고령 사회

by bandiburi 2024. 8. 25.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5년 경에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 책의 일부를 훼손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최재천 교수의 예측대로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다가가고 있다. 정해진 미래다. 인구, 건강, 교육 등의 측면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시사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첫째,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와 젊은 세대의 적극적 대처 필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며, 특히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20-30대 청년들은 2020년이면 벌써 은퇴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40대 이상의 중년들은 모두 그때가 되면 잉여 인간의 비애를 느끼며 비굴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1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 서둘러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 (6)

인류 역사상 연금이란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은 바로 그 유명한 독일 철혈재상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k)였다. 국민에게 늙고 병들었을 때 국가가 연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어 "다루기 쉽게" 만들려고 고안한 제도였다.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령을 1883년 당시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70세로 규정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그의 정치적인 계산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은 언뜻 납득이 가질 않는다. (36)

요즘처럼 만혼이 늘어나고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좋지 않은 경제 사정을 이유로 들어 아이 낳기를 꺼리는 시점에서 사춘기를 지내고 너무 늦지 않게 자식을 낳자는 제안이 무척 무식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조혼과 그에 따른 조기 가족계획은 만혼에 비해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제공한다. (63)

2004년 3월 11일자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할머니가 있는 가족에서는 자녀들이 더 빨리 결혼했고 손자 손녀들의 터울도 짧았으며 그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비율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8)

최근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며 현대판 고려장 소식이 우리의 가슴을 찢고 있지만 고령 사회에서는 자칫하면 젊은 세대들이 거꾸로 고려장을 당할 수도 있다. 나는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젊은 세대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74)

출산율 하락은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를 능력이 없다는 걸 분명하게 인식하는 부부간의 이성적인 합의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국가의 경제가 호전되고 양육을 위한 긍정적인 사회 구조만 마련되면 아이를 낳지 말라 해도 낳을 것이다. (...) 국가가 국민들이 부담 없이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출산율은 저절로 올라간다. (83~84)

출생률 자체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결혼 시기를 늦추는 것이 어떤 의미로는 고령화의 속도를 더욱 크게 부채질하고 있다. (85)

번식후기를 위해 번식기를 희생하는 어리석은 동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그런던 것이 요즘엔 번식후기에 들어서기 무섭게 가차없이 퇴장을 당하고 삶을 접어야 한다. (92)

 

둘째, 개인의 건강과 국가 차원의 체계적 건강 관리 필요성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은 개인과 국가 모두의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제2인생을 건강하게 사는 데 필수적이며,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건강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제1인생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켜야 제2인생이 건강해지고 국가 전체로 볼 때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163)

국가는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개인은 각자 자신은 물론 사회 전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 (173)

젊은 시절 일한 것에 비해 제대로 받지 못한 임금을 훗날 나이 들어 보상받으라는 이른바 '연공 임금제'는 고령화 시대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 제도이다. (93)

 

셋째, 일자리 변화와 교육 시스템의 재정비 필요

고령화 시대에 일자리와 교육 시스템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제1인생에서 교육받고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인생에서는 더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직업을 찾는 데 중점을 둬야 하며, 이에 따라 교육 및 재교육 시스템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나는 우리 교육이 너무 '나홀로 최고'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를 무조건 출세해야 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최고의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으로 몰아넣는다고 생각한다. (96)

제2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게 갖되 충만하게 살고 욕구를 최대한 줄이는 데서 진정한 자유를 찾았던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의 삶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제2인생에서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삶을 살게 해서는 더욱 안 된다. (108)

나 자신 대학에 몸담고 있는지라 우선 대학의 일자리만 생각해도 앞에서 밝힌 것처럼 엄청나게 많이 늘 것이다. 제2인생을 준비하는 40대의 대부분이 학교로 다시 돌아간다면 제1인생의 대학교육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 근무하는 교직원이 더 많이 필요할 뿐 아니라 중년 대학생들을 위한 각종 산업들도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135)


독서습관 922_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_최재천_2005_삼성경제연구소(240823)


■ 저자: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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