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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918]신의 가면 1 원시 신화 ②_원시 사냥꾼의 신화와 신화의 고고학

by bandiburi 2024. 8. 11.

(출처: 정약용 도서관)

조지프 캠벨의 <신의 가면 1부> 원시 신화 편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책에서 3부와 4부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제3부 원시 사냥꾼의 신화

조지프 캠벨은 농업 사회의 신화와 의식 체계는 개인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공적 영역에서 개발된 원형적 행동과 감정을 따르도록 설득하거나 강요했다고 설명합니다. 용어가 상당히 어렵게 다가옵니다. '원형적 행동'이 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상력을 펼쳐봅니다. 그래도 역부족인 부분이 많습니다.

농업에 기반을 둔 사회의 신화, 의식, 윤리 체계, 사회조직의 최고 관심은 개인주의의 부상을 억누르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이용된 방법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관심이나 직관 혹은 경험 양식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개발되고 유지되어 온 원형적 행동 및 정서 체계와 스스로를 동일시하도록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것이었다. (273)

샤머니즘에 대해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시베리아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입문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동일한 사건의 변형으로 봅니다. 샤먼이 정령과 스승으로부터 두 번의 입문을 받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지프 캠벨의 지식의 폭에 놀라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폭넓은 조사와 연구를 할 수 있었는지 그의 호기심이 놀라울 뿐입니다. 

정령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샤먼을 동굴 속에서 입문시키지만, 시베리아에서는 나무에서 입문시킨다. 이 두 가지 경험은 동일한 것인가? 시베리아에서는 샤먼의 육신이 먹히고 다시 태어나는 반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그의 내장이 제거되고 수정으로 채워진다. 이것은 동일한 사건의 두 변이가 아닌가? 그리고 이 두 경우에 모두 두 가지 입문식이 요구된다. 하나는 정령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 있는 스승에 의한 것이다. 그 어느 곳에서이든 간에, 이 두 가지는 샤머니즘의 기본적 특성으로 나타난다. (299)

니체 이후, 서구 신화에서 불을 훔치는 모티프와 타락의 개념이 성서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 두 모티프는 서구 신화 전통의 핵심을 형성합니다. 또한, 특정 신화적 개념이 2,000년 동안 서구 문명에서 절대적 신뢰를 받아왔다는 사실은 신화가 인간의 신념과 역사에 미치는 영향력을 시사하며, 이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주제라고 주장합니다. 알듯말듯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렵지만 반복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니체의 시대 이래로, 우리는 불을 훔치는 모티프가 인도-유럽의 신화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타락의 관념도 성서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티프가 서구 세계의 신화적 전승의 두 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만은 아직도 사실이다. (317~318)

이것은 기이한 신화적 관념이다. 그런데 더욱 기이한 것은 이러한 관념이 2,000여 년 동안 서구 세계에서 거의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이야기 - 우주 창조 이후 2주일쯤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 로 통용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의식적으로 고안되고 위장된 신화와 신화의 변종들이 인간의 신념 구조와 문명의 역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매우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369)

 

제4부 신화의 고고학

조지프 캠벨은 서쪽과 동쪽의 신화적 전통을 비교하며, 서쪽은 대칭적인 석기의 아름다움과 천둥의 신화에 중점을 둔 반면, 동쪽은 불의 발견과 관련된 신화와 의식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서쪽의 신화적 상징은 천둥과 연결된 제의적 도구, 예를 들어 토르의 망치와 같은 상징으로 발전했지만, 동쪽은 불과 태양의 상승과 관련된 신화로 발전했습니다. 

서쪽 지역에서는 석기가 대칭 형식의 균형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중 어떤 것들은 제의용 도구였음을 암시할 만큼 크고 우아한 모습을 지녔다. 이와 달리 동쪽에서는 석기가 상대적으로 원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불을 발견하고 사용하였다. 후대의 신화와 제의에서 천둥의 관념(토르의 망치, 제우스의 천둥, 인드라의 천둥 같은)과 연결되는 손도끼의 신화와 제의적 전승은 서쪽에서 시작된 반면, 불과 관련된 신화와 제의적 실천은 동쪽에서 - 태양이 그쪽에서 떠오르듯이 - 나온 것으로 보인다. (444~445)

사당(shrine)과 사원(temple)은 전혀 다른 것이다. 사당은 주술을 위한 조그마한 장소, 혹은 신성과의 대화를 위한 조그마한 공간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사원은 신화의 집을 지상의 공간에 투사시킨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학과 고고학의 성과에 따르면, 이 구석기 사원 - 동굴들은 이러한 것을 최초로 실현한 것이다. (449)

라스코 동굴 속에 샤먼을 배치한 것, 트루아 프레르 동굴에서 춤추는 샤먼이 특히 강조되어 묘사된 것, 그리고 튀크 도두베르 동굴의 아메리카 들소가 유연하게 조각된 것은 모두 이 동굴 예술가들의 미적 감수성의 정도를 훌륭하게 대변하고 있다. 이 예술가들은 동물을 불러내는 단순한 원시적 주술사보다 더 위대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사람의 마음을 불러내는 신비가였다. (450~451)

캠벨은 또한 신화적 상징이 구체적 공간인 사원이나 동굴에서 형상화되며, 신비주의자들의 관점에서 종교적 상징들은 그들의 본질을 초월하는 공통된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쾌락(카마), 권력(아르트하), 도덕(다르마)이라는 세 가지 인간의 원초적 관심 체계를 다루며, 도덕적 법 체계인 다르마가 쾌락과 권력보다 더 큰 권위를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신화적 상징은 표현 불가능한 세계를 구체적이고 국지적인 상징을 통하여 경험하려는 시도이다. (522)

신비주의자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데이시가 무엇이든 간에, 그들의 말은 심오한 차원에서 서로 만난다. 여기서는 시바, 알라, 부처, 그리스도의 이름이 역사적인 힘을 잃는다. 그것들은 시간과 속세에서 제약받는 능력과 한계를 초월하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걸어야 하는 하나의 길(마르가)을 가리키는 여러 이름으로 간주될 뿐이기 때문이다. (524)

이처럼 쾌락, 권력, 그리고 도덕법칙에 각각 해당하는 카마, 아르트하, 다르마 - 여기서 자연적 인간의 원초적 관심 체계인 쾌락과 권력의 두 가지 충동은 지역 집단의 모레스에 의해서 통제된다. - 는 모든 신화 체계 속에서 보통 사람들 - 완고하고 의지가 강하고 성실한 사냥꾼과 그의 아내 및 가족 - 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힘의 장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교육적인 목적이 포함된 법 체계(다르마)는 다른 두 힘(카마와 아르트하)보다 더 큰 중요성과 권위를 지녀야만 한다. (528)

https://bandiburi-life.tistory.com/2479

 

[918]신의 가면 1부 원시 신화 ①_신화의 심리학과 원시 농경인의 신화

조지프 캠벨의 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지프 캠벨의 4권짜리 책인 에 도전하기로 하고 1권인 '원시 신화'편을 읽었습니다. 보다 더 심도 있는 내용으로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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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918_신의 가면 1 원시 신화_조지프 캠벨_2006_까치글방(240811)


■ 저자: 조지프 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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