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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영화]카운트_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의 인생을 조망하다

by bandiburi 2023. 6. 18.

복싱 (출처: flickr)

넷플릭스에서 2023년 한국영화 <카운트>를 봤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이 영화는 1988년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그의 억울함을 해소시켜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박시헌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경기에서 미국 선수 로이 존스를 상대로 금메달을 땄다. 경기 내용면에서 로이 존스에게 밀렸음에도 홈경기라서 금메달을 받았다고 국내외에서 야유를 받았다. 이는 금메달을 받은 박시헌도, 은메달을 받은 로이 존스도 상황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박시헌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심판 판정에 이해 금메달을 받았지만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고 대인기피증까지 겪었다고 한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박시헌은 뼈에 금이 간 상태로 결승에 임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었고 경기 내용면에서 밀린 경기였다고 한다. 동독과 미국이 순위경쟁을 했는데 미국이 금메달을 추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동독의 영향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박시헌은 명백한 피해자였다. 

영화 <카운트>는 박시헌과 아내 조일선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올림픽 이후 모교에서 선수들을 양성하는 박시헌의 모습을 주로 그려냈다. 시간이 흘렀지만 후배들이 참가하는 시합에서도 인맥이 작동하며 불공정한 판정이 여전하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여러 비인기 종목 스포츠 선수들이 특정한 사람의 영향력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종종 보도된다.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실력 있는 선수들을 양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어른들이 필요하다. 그래야 박시헌 선수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을 다시 회상해본다. 그리고 모두에게 잊혔던 박시헌이라는 선수의 삶을 바라본다. <카운트>는 내게 영화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박시헌과 로이 존스의 경기를 찾아보고 내막을 알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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