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전 10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매안 이 씨 가문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 간의 긴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9권 10권에서는 8권과 마찬가지로 본 주제와는 동떨어진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몇 페이지씩 이어져 독자의 인내력을 요구합니다.
10권이 마지막이라서 아래의 세 가지를 담고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첫째, 강모와 강실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둘째, 그리고 효원은 이 씨 문중의 새로운 리더로 우뚝 서게 될지,
셋째, 무엇보다 개인의 욕심을 위해 당시에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옹구네의 운명은 어찌 될지 (과부가 총각을 유혹해서 아내가 되려고 함 / 이 씨 문중의 귀한 딸을 납치해서 자기 집에 둠)
하지만 저자는 1부 10권 이후에도 2부를 계획하고 있었는지 위의 내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10권에서 끝을 보여주기보다는 봉천에서 부서방 가족의 이야기 전개와 잠시 이 씨 문중 내의 이야기가 언급할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고 최명희 작가가 다음 소설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던 중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 사망해 결국 미완의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1900년대초 일제강점기 남원과 전주 그리고 만주 봉천지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 특유의 깊이 있는 설명으로 세시풍속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저자가 역사에 대한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있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역사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3.25) 오후 부부가 산책하는 시간에 아내에게 혼불의 일부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니 1시간도 부족합니다.
책은 우리의 사고를 넓혀주고 싱식의 깊이를 깊게 하고 이해의 장도 확장시켜줍니다. 끝부분이 허망하긴 하지만 전라북도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기에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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