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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교섭_2007년 아프카니스탄 탈레반 피랍 샘물교회 선교여행단 실화

by bandiburi 2023. 5. 29.

(출처: Rawpixel)

2007년에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선교단체 피랍사건을 바탕으로 한 2023년 영화 <교섭>을 재미있게 봤다.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 추천목록에서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를 선택했다. 보기 전까지 <교섭>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체 23명이 탈레반에 피랍되어 44일간 억류되었다 풀려난 사건이 영화로 재구성되었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떠올랐다. 실제 협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목숨을 건 노력이 잘 드러나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가지고 봤다.


교회에서 듣고 보는 선교와 현실은 다르다.

인도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선교사 여러 분들과 교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을 따라 필드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도 보았다. 문화와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한국의 편안한 교회에서 접하는 신앙이란 목숨을 건 선교와는 다르다.

영화 <미션>에서 선교사의 오보에 연주는 아름답지만 그의 목숨을 내놓는 헌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에 웃으며 출발했던 샘물교회 선교단체들은 한국에서 상상한 선교를 떠올리며 냉정한 현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갔을까 궁금하다. 당시에 여행금지구역이었음에도 강행한 것도 많은 비판을 불러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혜로운 삶으로 이어진다. 제국주의 시대에 신앙이 영토 및 시장확장의 첨병 역할을 한 것처럼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될 것이다.


협상가에 대해 생각한다.

국민이 해외에서 신체의 자유를 구속받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경우 상대와 협상이 필요하다.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납치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화 <교섭>에서처럼 외교 전문가 중에 협상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협상 전문가가 얼마나 있고 어떻게 역량을 키우는지 궁금한 부분이다.

미국은 자국민의 목숨을 아주 소중히 여기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그에 비하면 해외에서 국민을 위하는 역할은 적은 편이다. 국정원과 외교관들이 영화에서처럼 자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다니는 나라라면 충분히 선진국이다.

다만 납치범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면 늘 한국인은 납치대상이 될 것이므로 대응이 아주 중요하다. 말은 쉽지만 현실에선 수많은 갈등이 출현할 것이다.

흥미진진하게 봤지만 과거의 아픔이 되살아나는 씁쓸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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