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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영화]수상한 고객들_서민들의 삶을 보고 어린 정성하를 만난 2011년 영화

by bandiburi 2023. 6. 3.

인생 (출처: freesvg.org)

2023년 6월 1일 울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2011년 한국영화 <수상한 고객들>을 봤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골랐다. 재미있게 본 소감을 두 가지로 포스팅한다. 

첫째,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어도 타인이 던진 희망의 빛 한 조각으로 삶이 회복된다.

영화의 전반부는 어둡다. 힘겹게 살아가는 네 명의 소시민이 등장한다. 생명보험이 삶과 돈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사람의 생명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자체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사람의 존귀함 자체가 배제되어 있어 씁쓸하다. 인간의 존엄이 사라지고 돈이 제일의 가치가 된 사회다. 이곳에서 돈이 없는 인간 군상들은 사람들의 멸시를 받아 마음이 상하고, 배고프고, 육체적인 질병의 고통으로 아프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의 여력이 미치지 못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네 명의 인물들에게 생명은 돈으로 치환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12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영화 속의 어려운 사람들이 희망의 빛 한 조각을 기다리고 있다. 

둘째, 어린 기타리스트 정성하를 만났다.

약 8년 전 사춘기를 보내던 아들이 유튜브를 보며 정성하의 기타 연주를 독학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를 연주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정성하란 존재를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소녀 가장인 안소연의 남동생인 안혁으로 등장한다. 버려진 버스 안에서 살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처음 본 순간 정성하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누나 소연이 기타를 연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타리스트 정성하가 맞다고 확신했다. 역시나 영화 말미에 누나 몰래 독학한 안혁의 연주 솜씨가 정성하의 연주회로 드러난다. 

아들에게 정성하의 어린 시절 모습이 <수상한 고객들> 영화에 등장한다며 함께 공유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일렉기타에 심취해 있지만, 초기의 유튜브 스승 정성하가 영화에 등장한 것을 보며 놀라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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