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로 살해당하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이 책은 암과 씨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2권을 먼저 읽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의 요지는 아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암은 불치병이 아니다.
둘째, 항암제, 수술, 방사선 요법은 득보다 실이 많다.
셋째, 생활습관과 식사습관이 중요하다.
글로불린이란 알부민과 함께 동식물계에 널리 존재하는 단순단백질군을 말하며, 면역글로불린이란 항체와 거기에 구조적으로 관련된 단백질의 총칭이다. 면역력을 측정하는 기준의 한 가지는 면역글로불린A이다. 특히 감기를 예방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역시 '웃음'이나 '감정의 변화'에 따라 분비량에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60)
암세포는 영원히 분열 증식한다는 피르호의 가짜이론이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갈 날도 멀지 않았다. 그 사실은 암 전문의보다 환자나 시민들이 훨씬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85)
'알파파'는 뇌가 안정되면 후두부를 중심으로 알파파가 나온다. 반면 이때 전두부 중심에서는 소량의 베타파가 관찰된다. 이 순간이 뇌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다. 알파파는 이를테면 선승이 좌선을 하거나, 종교인이 명상을 할 때 관찰된다. 알파파는 몸도 마음도 느긋하게 안식을 취한 상태를 표시한다. 말하자면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상태다. 그래서 무아의 경지를 나타내는 뇌파로 불리기도 한다. (121)
2권에서는 '생활습관'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웃음'이 최고의 명약이라고 한다. 왜 그런지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논문을 인용한다. 그리고 호르몬 작용에 대한 의학적인 원리를 설명한다. 한 때 방송에서도 '웃음 전도사'라며 유명해진 전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그녀도 질병을 피하지는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웃음'이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증진시키는데 역할을 하는 것을 강조하고 이지만 불로장생의 묘약은 아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음악을 좋아해서 매일 바흐의 피아노곡을 쳤으며, 항상 자신이 어떤 병에 걸리든 가장 좋은 약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자각과 유머감각을 조합한 것이라고 믿었다. 슈바이처 박사는 커즌에게 "내 몸속에서는 전염병 신(神)이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는지 서둘러 떠나버린다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36)
슈바이처 박사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우리들이 동업하면 성공하는 원리와 마찬가지지. 어느 환자든 그들 내부에는 자기만의 의사가 살고 있는데 환자들은 그 진실을 모른 채 우리에게 찾아오거든. 우리가 각각의 환자 내부에 살고 있는 의사를 원활히 작동시킬 수만 있다면 정말로 다행스런 일이지." (37)
일본에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에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한 당뇨병, 고지혈,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급증했다. 한국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 규칙적인 운동으로 우리 몸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머리로는 알지만 몸은 그대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생각도 부정적으로 치우칠 수 있다. 악순환이다.
패치 아담스(Patch Adams)는 노먼 커즌과 마찬가지로 웃음 치료로 그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실천하여 널리 알린 의사이다. 패치 아담스는 '패치(반창고)로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의 애칭이며 원래 이름은 헌터 아담스이다. 그의 이야기는 1998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바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이다. 인생의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면서도 환자들을 웃기고 미소 짓게 함으로써 자기 인생까지 구원한 한 의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깊은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유머와 페이소스 넘치는 인물상인 주인공을 로빈 윌리엄스가 기가막힌 연기로 소화해냈다. (40~41)
"병마와 싸우는 자리에서 가장 큰 적은 바로 '무관심'입니다. 의사는 환자와 거리를 두라고 배웁니다. 하지만 인간은 서로 접촉을 하면 반드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허용되지 않는 겁니까? 그런 가르침은 잘못되었습니다. 의사의 의무는 죽음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상대가 병이라면 질 수도 있지요. 그러나 인간이 상대라면 결과가 어찌 되든 의사가 이기는 것입니다." (43)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은연중에 긴장과 걱정 속에서 웃음을 잃고 살고 있다. 암에는 유리한 조건이다. 건강에 대한 염려, 미래의 경제적인 여건에 대한 우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이웃이나 지역사회에서 상호 소통이 적은 인간관계 부재에서 오는 불안 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웃음, 긍정, 명상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하며 NK세포가 활성화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병원이나 약에 의존하는 삶을 벗어나야 한다. 의사들 조차도 항암제를 사용하기를 기피한다는 사실이 일반인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자신의 환경을 바꾸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믿고 이를 강화하려 노력해야겠다.
우리가 웃으면 순식간에 체내의 NK세포 수가 늘어나 활성화되며 증강된다. 따라서 웃음은 암이나 감염증과 싸우는 전투력을 단번에 높여준다. 그러고 보면 웃음에는 극적 효과가 있는 셈이다. (49)
아울러 웃으면 암증식을 억제하는 인터페론(세포증식 억제, 항바이러스작용 등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물질)이 소비되는 사실도 증명되었다. (56)
심신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CRH)이라는 물질이 나와 뇌하수체를 자극한다. 그러면 뇌하수체로부터 부신피질호르몬이 분비된다. 그 자극으로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이 생산되어 방출되는데, 이것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이다. 코르티솔은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 혈당치를 상승시키고 면역을 억제시키는 작용이 특징이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혈중농도는 급격하게 상승한다. (57)
주변에 직간접적으로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암을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쇠약해지는 몸을 붙잡고 분투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이 자신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뇌에서 분비되는 베타 엔도르핀은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에 작용해 맹독을 중화, 소거하여 우리 몸을 원래의 '평화 모드'로 돌아오게 해준다. (126)
"아쉽게도 우리들 유전자의 스위치는 대부분이 오프(off)로 되어 있다. 그것을 온(on)으로 바꿀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잠자고 있는 좋은 유전자를 발현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한 가지는 자신의 생명, 자기의 삶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라고 무라카미 박사는 주장한다. (155)
예를 들어 밥을 먹으면 전분이 소화효소에 분해되어 포도당이 된다. 그것이 소화관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혈액 중의 혈당치가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체내 혈당의 기본인 포도당 합성을 하는 유전자 스위치가 오프가 되고 한편으로 포도당을 소비하는 유전자는 온이 된다. 즉 체외에서 대량으로 포도당이 들어왔기 때문에, 체내 생산을 멈추고 체내 소비를 높여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생체의 균형 밸런스(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멋들어진 연계활동이다. (166~167)
웃음은 백약, 아니 백만 약 중에 최고로 좋은 약이다. 게다가 부작용도 전혀 없다. 그렇다면 전 세계 병원은 무엇보다 '웃음' 처방전을 모든 치료에 최우선으로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 책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웃음'에는 병을 고치는 기적의 힘이 있다. (190)
"그러고 보면 말기암이 불치병이라는 말은 잘못되었다. 그렇다고 수술, 항암제, 방사선이라는 3대 요법만으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나쁜 생활습관과 몸에 좋지 않은 식사습관을 고치고, 불치병이라는 편견과 침울한 마음을 개선한다면 여러분도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 (...) 발병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모두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크게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많이 웃으며 생활하고 또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하게 된다. 그래서 암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259)
독서습관 718_항암제로 살해당하다(웃음의 면역학편)_후나세 슌스케_2007_중앙생활사(230421)
■ 저자: 후나세 슌스케
1950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다. 1969년 규슈대학 이학부에 입학하였으나 1971년 도쿄로 상경,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에 다시 입학하였다. 와세다대생협 활동 후 미일학생회의 일본 대표로 미국을 방문한 그는 랠프 네이더(Ralph Nader)가 이끄는 조직 및 미소비자연맹(CU)과 교류를 시작하고, 1975년 동 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소비자연맹의 출판, 편집활동에 참여하였다. 1986년 8월 독립한 후에는 소비자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평론, 집필, 강연활동을 현재까지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독서습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721]인생은 고달파 ①_서문뇨가 나귀 소 돼지로 윤회하며 중국 농촌 현대사를 보여준다 (0) | 2023.04.23 |
---|---|
[719]항암제로 살해당하다 ③_암 자연치유편_음식 몸 마음 환경을 바로잡고 암 마피아를 경계하자 (1) | 2023.04.23 |
[717]대한민국 부동산을 보는 눈_저성장 저출생 시대 부동산은 여유있게 접근하자 (0) | 2023.04.16 |
[717]투명인간_만수 가족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다시 본다 (0) | 2023.04.16 |
[716]최재천의 공부_미국 대학의 학습량과 중국 학생들의 실력 대비 우리 현실을 본다 (0) | 2023.04.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