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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다산신도시 종로서적에서 책의 향기를 느끼다

by bandiburi 2023. 3. 3.

3월 첫 주를 맞아 부부가 함께 산책을 했다. 왕숙천을 따라 걷다가 다산신도시 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양수자인 아파트 3203동 옆을 지났다. 오른쪽으로 상가건물이 보이는데 2층에 '종로서적'이 있어 들렀다. 

대학교 시절 종종 방문했던 종각 근처의 종로서적 본점보다는 작은 아담한 크기의 서점이다. 

전체 면적의 삼분의 일 정도가 중고등학교 문제집류를 포함한 일반인 대상의 책을 진열해 둔 공간이다. 삼분의 일은 어린이와 관련된 도서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팬시용품 등을 파는 곳이다. 평일에 방문해서 손님이 네 명 정도로 적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책이 진열되어 있는 공간에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편안하다. 종각 종로서적이나 교보문고에서 층을 오가며 책을 볼 때 피곤하면 바닥에 주저앉아 쉬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러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도서들이 진열되어 있다. 일부는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 읽어볼 수 없다. 결론적으로 책을 사지 않았다. 주욱 둘러보며 읽고 싶은 책을 만나면 정약용도서관에서 검색해서 찜해둔 정도다. 오프라인 서점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책을 사줘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집안 거실에 있는 많은 책들이 한두 번 읽은 뒤에는 짐이 되고 있어 2018년부터는 책을 구매하지 않고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접거나 밑줄을 그을 수 없다. 그래서 늘 3M 태그를 가지고 다니며 중요한 부분에 붙여둔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태그를 붙인 내용을 옮겨 적고 나의 생각을 기록한다. 지금은 티스토리에 '독서습관'이라는 폴더에 정리하고 있다. 

반가운 책들이 모여 있는 오프라인 서점을 모처럼 방문해서 안을 둘러봤다. 온라인 서점에 비해서 비치되어 있는 책이 적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도서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 별내선 지하철역이 근처에 생기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방문하는 손님이 더 많아질 것이다. 

나는 왜 종로서적을 오프라인으로 이곳에 오픈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이 결정한 사항이니 내가 모르는 다른 비즈니스 컨셉이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온라인 서점이나 나처럼 도서관을 이용한다. 그래서 동네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종로서적이 성공해서 주변 주민들에게 책과 사람을 만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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