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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경남 합천에 귀농한 지인의 집들이

by bandiburi 2023. 2. 26.

아내의 친구 E는 전주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남편인 J는 2013년도에 고향인 합천으로 내려가 농사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고향집을 허물고 집을 새로 짓기로 하고 2022년부터 시작해 드디어 2013년 1월 말에 입주했다. 

아내의 고등학교 친구 E와 S는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진하게 지낸다. 덕분에 남편들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근황을 주고받는다. 이번에 집들이를 빌어 세 부부가 모두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집은 2차선 국도를 앞에 두고 있다. 약간 경사진 밭과 집터를 평평하게 30평이 조금 못되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산 쪽으로는 높은 돌담을 쌓아 축대 역할을 하고 있다. 도로와 집 사이의 경사면은 중간중간 돌을 쌓았다. 돌을 사고 쌓는 데에만 5천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한다. 

수도권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여유로운 공간이다.  집 앞으로는 100평이 넘는 넓은 잔디밭을 만들었다. 넓은 마당이 잔디가 자라기 전에 민들레와 같은 풀들이 먼저 자리잡을 것 같다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동남향으로 집 앞쪽은 햇살이 따스하게 비친다. 나무 울타리와 야외 식탁은 직접 남편 J가 만들었다. 손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하니 누구나 닥치면 한다며 손사래를 친다. 

집과 산 사이는 거리를 두고 그 사이에는 자갈을 깔았다. 풀이 자라서 제초할 일도 줄이고, 안전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집 뒤쪽으로는 마을에 살고 계신 분들의 오래된 가옥이 보인다. 새 집과 대비된다. 

집을 짓기 위해 당초 예산을 1.5억 원 정도로 잡았는데 실제는 이보다 더 들었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비밀! 그래도 내가 설계하고 지은 나만의 조용한 공간을 가진다는 것을 행복한 일이다. 

집들이는 역시 맛있는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식 마라탕이 준비되었다. 여러 가지 재료들을 수시로 탕에 넣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10년 만에 직접 세 커플이 만나는 자리여서 서로에게 궁금한 것들을 나누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E와 J와 딸, 세 가족이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계획한 대로 행복하게 펼쳐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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