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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2024년 3월 일본 오사카 교토 가족여행 중 확인한 일본 경제 활력 경험

by bandiburi 2024. 3. 6.

오사카 도톤보리

2024년 3월 2일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아내와 딸과 함께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다. 엔화 환율이 한국인들에게 유리해서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2010년에 결혼 10주년을 기념해서 후쿠오카에 다녀온 이후 14년 만이다. 

2010년에는 후쿠오카에 2박 3일 머무는 동안 조용했던 기억이다. 일본에 대해 '잃어버린 30년'이란 말이 나올 즈음이었다. 당시에 한국 경제는 활황이었다. 

이치란 라면집 주변(오사카 도톤보리)

반면에 요즘은 한국 경제는 소비와 수출이 모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일본은 경제가 살아나고 주식시장도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고 한다. 출산율도 한국이 일본의 50% 수준으로 우울한 소식뿐이다.

이번에 일본을 직접 가보니 뉴스가 사실이었다. 비록 오사카와 교토라는 일부를 본 것이지만 일본의 다른 지역도 유사할 것이라고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다. 

일본 경제가 우리와 다르게 글로벌 시민들의 관심을 끌며 활황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 이유를 사진과 함께 포스팅한다. 

 

1. 오사카 도톤보리  

고자부네 뱃놀이 (오사카 도톤보리)

위의 사진 두 장을 보면 얼마나 관광객들이 많은지 확인할 수 있다. 도톤보리에서 20분간 진행되는 뱃놀이도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탈 수 있을 정도로 붐빈다. 

대부분의 유명 음식점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이치란 라면을 먹기 위해 우리도 30분 정도 기다렸다. 

거리에는 타코야키, 10엔빵 등 먹거리가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손에 하나씩은 들고 뭔가를 먹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일본은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이 특이했다. 1엔까지 가지고 있으면 편리하다. 첫날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를 포기했다. 단 한 명만 카드로 계산하는 것을 봤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계산했다. 일본에서는 나도 모르게 현금계산이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2. 오사카 난바역 주변 

오사카 난바역 주변 상가

한국의 백화점이나 지하상가 거리에 비해 상점가에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오사카가 수도는 아니지만 한국의 서울에 비해 관광객도 많고 소비하는 시민도 많아 보였다.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국민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3. 오사카 우메다 주변

HEP FIVE (오사카 우메다)

오사카 우메다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을 본 뒤에 시내 한가운데 설치한 대관람차인 햅 파이브 HEP FIVE를 탔다. 이동하면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봤다. 그중에는 여러 국가에서 온 관광객도 많았지만,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도 많았다. 활기차며 순수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는 주식과 가상화폐,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는 우리 젊은이들의 자본주의 노예와 같은 면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긍정적으로 보였다. 

4. 교토 후시미이나리 신사와 아라시야마 

교토 후시미나리 신사로 가는 길

오사카에서 차로 50분 정도 이동하면 교토다. 먼저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들였다. 중국어도 들리고, 영어도 들리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교토의 관광지를 보러 왔다. 일본은 공기도 맑고 주변도 깨끗하고, 친절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면이 관광하기에 참 좋았다. 

후시미이나리 앞 신사
후시미이나리 신사 내부에 세워진 토리

후시미이나리 신사 내부로 가면 통행로를 따라 세워진 토리를 볼 수 있다. 헌납하는 비용에 따라서 굵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지만 다시 돌아 나올 때는 어떤 사람이나 단체가 헌납했는지 글자가 적혀 있다. 

교토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대나무숲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별로 넓지 않아서 실망했다. 우뚝우뚝 솟은 대나무들은 볼만했다. 특히 그 사이로 인력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나, 기모노를 입은 젊은이들이 잘 어울렸다. 

교토 아라시야마 도게츠교

아라시야마에 도착했을 때 구름과 비, 햇살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도게츠교를 가랑비가 올 때와 햇볕이 들 때 모두 경험해 보니 역시 날씨가 좋을 때가 장관이다. 이곳도 사람들로 넘쳐난다. 

 

5. 교토 금각사

교토 금각사

교토의 금각사는 청수사에 비해서는 사람이 적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운이 좋게 사람이 적다고 한다. 그래도 부러울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입장료 인당 500엔을 과감히 지불하며 입장한다. 

관광지 어디에나 있는 맛있는 간식거리들. 이건 절인오이다.

관광지 진출입로 양쪽으로는 기념품샵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 가장 특이했던 건 '절인 오이'였다. 절인 오이도 특이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손에 들고 먹으며 걷고 있다. 

6. 교토 청수사 

청수사로 들어가는 입구

교토 청수사에 도착해서 입구로 들어가는 도중에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외국 관광객들도 기모노를 입고 있다. 일본의 관광 문화는 우리에 비해 보편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수사는 금각사에 비해 주변 관광지, 상점들, 방문객 규모 등 모든 면에서 훨씬 컸다. 청수사 건물을 내려와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기둥들을 봤을 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청수사로 향하는 사람들
청수사 아래 니넨자카, 산넨자카로 향하는 사람들

 

청수사 입구에서 아래쪽을 바라보며

3박 4일이란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소비도 가라앉고, 수출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잃어버린 듯이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며,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고,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리더들의 나라 대한민국이 다시 보이는 시간이었다. 

일본은 분명히 여러 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우리와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우리의 입장을 표명해야 하고 관철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을 유치해서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배워야 할 부분은 많았다. 

함께 여행한 20살 딸이 한 말로 포스팅을 마친다. 

"일본사람들은 여자나 남자나 다양하게 자신을 표현한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배려하고 친절하다. 일본은 거리가 참 깨끗하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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