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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일본 가족여행 중 패밀리마트에서 정직하지 않은 직원 경험

by bandiburi 2024. 3. 6.

2024년 3월 5일, 3박 4일의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밖에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아침은 간단히 편의점 음식으로 먹기로 했다. 특히 딸이 편의점 오니기리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패밀리마트로 갔다. 매일 숙소로 돌아오며 들렸던 곳이다. 오니기리와 김밥 종류가 많다. 모두 먹어볼 수는 없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종류나 특별한 맛을 골랐다. 

계산대에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점원으로 계신다. 비 오는 날 아침이라 우산을 사러 온 사람, 간단히 빵을 사러 온 사람 등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내 차례다. 모두 합쳐서 1270엔이다. 

지갑에는 10,000엔 지폐와 1,000엔 지폐가 섞여 있었다. 잔돈이 없어 2,000엔을 낸다고 한 것이 잘못해서 20,000엔을 점원에게 줬다. 1,000엔과 10,000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2,000엔을 냈다고 생각하고 거스름돈으로 동전을 기대하고 있는데 지폐를 거슬러 준다. 순간 10,000엔 지폐를 줬구나 싶었다. 그런데 20,000엔에 대한 것이 아닌 10,000엔에 대한 거스름돈만 내준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갑을 살펴봤다. 10,000엔 지폐 6장이 있었는데 4장만 있다. 분명히 10,000엔 지폐 두 장을 줬고, 점원은 10,000엔에 대한 거스름돈만 줬다. 10,000엔 지폐 한 장이 돌아와야 하는데 점원이 돌려주지 않았다. 

머리 정리를 하고 다른 손님이 계산을 마치자 점원에게 서투른 일본어로 물었다. 내가 10,000엔 지폐 두 장을 줬는데 한 장을 못 받았다고 하니, 계산대 옆에 별도로 둔 10,000원 지폐를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넘겨준다. 나도 모르게 '아리가토'라고 해버렸다. 고마울 일이 아니라 화가 나는 일인데 일단 소중한 10,000엔 지폐를 돌려받아 좋았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정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어눌한 일본어를 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일본 여행 마지막날 아침에 씁쓸한 에피소드를 남기고 말았다. 그 전까지는 일본의 좋은 면들을 보는 시간이었다. 

일본은 편의점 왕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편의점이 많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요즘은 우리 편의점도 비슷하긴 하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맛있는 후식과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다. 

특히 딸이 추천해준 크레페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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