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689]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_지역사회교육전문가 고정원의 희망교육 에세이

by bandiburi 2023. 2. 4.

<마음 아플 때 읽는 역사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마음이 뭉클했던 사연을 주었던 고정원의 책 <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를 읽었다. 그녀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위로하고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음 아플 때 읽는 역사책_삶과 죽음 그리고 우선순위 (tistory.com)

 

마음 아플 때 읽는 역사책_삶과 죽음 그리고 우선순위

가볍게 하지만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는 책! 어디에선가 인용된 책을 관심도서로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대출했다. 이란 제목에 끌렸는지 아내가 읽어보겠다고 먼저 책을 펼친다. 그런데 첫 장이

bandiburi-life.tistory.com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회가 급격히 변하며 불완전한 가정 환경 속에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가정에서 충분한 보살핌을 줄 수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저자와 같이 아이들 개개인에 대해 들어주고 조언해줄 능력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훼손하고 더욱 막다른 지경으로 몰고 가는 교사도 있다.

 

성적만이 최우선이 아니라 한 아이의 생명과 존엄이 중요하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우선순위의 문제이고, 결국은 우리 교육의 우선순위의 문제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우선순위의 문제이자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사항이다.

저자 고정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자체가 위안이 된다. 그러나 국가나 사회가 보듬어 주지 못하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불평등의 시대다. 성숙하지 않은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 폭력으로, 또는 사업의 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들은 상처를 입는다. 부모도 사회도 모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할 때 아이들은 경로를 이탈하기 쉽다. 누군가는 이를 바로잡아줘야 한다. 

돈과 성공이 전부인 듯한 사회에서 돈이나 성공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해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89)

아이들은 누구나 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위로가 필요하고 대화가 필요하고 어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책을 넌지시 권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날갯짓을 한다. 실패하고 다시 반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된다. 

스물여덟 명의 아이들 중 마지막으로 등장한 창훈이의 사연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다른 아이들처럼 책을 권해주지도 못하고 만나자고 했지만 만나주지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투신하며 이별을 하게 되었다는 사연이다.

 

책에는 저자가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권해주는 책들이 소개된다.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책들이다. 그래서 <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는 방황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나 부모, 사회복지사 등 많은 어른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만한 책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문자가 와 있다. 이제는 도움을 청하는 소리에 익숙해졌다. 밤새 그 아이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일도 많이 줄었다. 학교와 아이들과 가정과 사회와 타협하는 방법도 조금은 알았고, 오래 만나야 할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재빨리 구분할 줄도 알게 됐다. 그리고 아이에게 필요한 책을 권해 주는 속도도 빨라졌다. 하지만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언제나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

겉으로 보기에 경미해 보여도, 실제 아이들의 상처는 깊기만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이제는 예전처럼 지치지 않는다. 스무 살, 내가 처음으로 만났던 아이들의 이름을 되뇐다. 그 아이들과 새끼손가락걸던 것을 떠올린다. '내가 먼저 너희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어기지 않도록 오늘도 힘을 낼 생각이다. (269)


독서습관689_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_고정원_2011_리더스가이드(230205)


 

■ 저자: 고정원

도시에서 태어나 한 반에 60명, 한 학년에 15반이 넘는 학교에 다녔다. 아이들과 함께 할 재미있는 일을 생각해 내는 것을 좋아하고, 지금은 모교인 중학교에서 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만나며 평생 책과 아이들을 만날 꿈을 가지고 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단지 만나지 못했을 뿐... 다행히 그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까칠한 서진이, 웃기는 시후, 무엇을 하든지 믿어 주는 멋진 남편, 피아노를 떠나지 않은 친정엄마와 정리정돈의 전설이 된 친정아버지의 도움으로 신나게 살고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