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다. 2022년 새해 단상을 적은 것을 보니 벌써 일 년이 지났구나 깨닫는다. 시간의 참 빠르게 흐르는 것을 연도가 바뀔 때마다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말이 맞다. 동일한 365일을 보내는데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에는 남양주 황금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기로 하고 아침 7시경에 집을 나섰다. 황금산 주변에서부터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입구에는 이태원 참사의 영향인지 앰뷸런스와 경찰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는 여전히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다.
능선에 도달하니 여기에도 경찰 두 명이 안내를 하고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 아마도 정상에는 인파가 몰려 사람에 치일 것 같아서 능선을 그대로 타고 넘는다. 그리고 한강변에서 해를 맞이하기로 한다.
드디어 한강변에 도착했다. 천천히 걷다 보니 막 떠오르는 해를 보지는 못하고 이미 붉게 위용을 자랑하는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본다. 완전히 얼어붙은 한강을 앞으로 두고 아파트 단지라는 인위적인 건축물과 그 뒤로 우뚝 서 있는 산이 아름답다.
돌아오는 길에 서쪽을 보며 한강과 서울 중심가를 바라본다. 여전히 인간의 건축 작품들은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도도히 흐르는 한강은 얼음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파란 하늘은 구름 없이 고요하다.
집으로 돌아와 2023년을 환영하는 떡국을 먹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부부의 건강과 계획된 일들의 성취를 바라고, 한편으론 이제 모두 성인이 된 세 자녀들이 자립을 위한 연습을 자신들의 계획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정신적인 성숙과 경제적인 자립을 위한 연습이다.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폭넓게 생각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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