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과 지출을 아는 것이 경제적 자립의 기본이다. 좋은 영화가 도움이 된다.
투자와 경제적 자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대다.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간의 경제적 격차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부모 세대보다 삶의 수준이 더 어려워질 거라고 예상되는 시대다. <돈, 돈, 돈을 아십니까>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런 시대에 모든 사람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화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경제학 원론부터 시작하는 건조한 콘텐츠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론이 아닌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네 명이 주인공이다. 자산관리, 투자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자신이 처한 재무적인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자산관리 전문가가 개인 코치로 붙어서 6개월 이상 변화를 이끌어 간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네 명의 변화는 대한민국 누구에게도 필요한 변화다.
첫 번째 인물은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림 그리고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20대 여성이다.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를 취미로 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2개씩 하면서 살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우울증에 증상이 있어 상담이 필요하다.
그녀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일품이다. 대화를 통해 좋아하는 일을 말하게 한다. 개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자 산책하는 개들을 스케치해서 개 주인에게 주면서 전화번호를 남기라고 한다. 또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복사해서 팔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반신반의하며 판매한다. 그 소득이 아르바이트 소득을 넘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나를 그만둔다.
점차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늘린다.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온다.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자신의 그림을 온라인으로 마케팅해서 영역을 확장한다.
이 여성의 사례를 보며 고3 수능시험을 치른 막내가 떠올랐다. 시험을 위한 공부에 좌절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책도 읽고 여행도 하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막내에게 이 여성과 같은 삶이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겠다.
두 번째 인물은 돈은 소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는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로 빚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빚의 늪에서 빠져나오지가 유일한 고민이다. 미래가 막연한 그녀에게 전문가가 조언한다. 수입을 여러 개로 분할해서 사용하고 지출을 줄이라고 한다.
꼭 필요한 지출을 하고 빚을 줄여간다. 마침내 빚이 45,000불 수준에서 5,000불 수준까지 떨어지며 숨통이 트인다. 마음속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돈에 대한 안정감이 든다.
20대 성인으로 출발하는 젊은이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 그리고 빚에 허덕이며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는 중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례다.
세 번째 인물은 유명한 풋볼선수다.
잘 나갈 때는 160만 불이라는 거금을 받아 40퍼센트 세금을 제하고도 집도 사고 액세서리도 샀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방출되고 부상까지 입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로 전락했다. 남은 돈으로는 2년을 버틸 수 있을 뿐이다.
수입의 기복이 심한 운동선수의 경우에 어떻게 투자를 하며 안정적인 생활로 전환할 수 있는지 전문가가 조언한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월 일정액을 투자하라고 한다. 연평균 10%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년간 월 만불씩 불입해 400만 불을 달성하면 가족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
그는 S&P가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운동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경제에 대한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차근차근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간다. 늘어나는 투자금을 보며 마음에 희망을 갖고 얼굴이 밝아진다.
네 번째 인물은 아내가 억대의 수입을 창출하고 남편이 엔지니어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하고 있는 가정이다. 부부의 수입은 연 30만 불이 넘지만 지출이 많다. 부부는 일찍 은퇴하고 싶다. 은퇴를 위해 필요한 돈은 250만 불 수준이다.
전문가의 조언대로 목표를 설정하고 현실을 직시한다. 수입을 늘이고 지출을 통제하며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돈을 모아간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인 집세를 줄이기 위해 현재의 집을 팔고 저렴한 콜로라도로 이사했다. 돈을 축적하는 것 자체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이들 부부는 이 점을 깨닫고 아이들과 함께 코스타리카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표시하고 이를 위해 현재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도 수입을 늘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이제 성인으로서 걸음마를 하는 세 아이들에게 꼭 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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