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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35년 전 고교시절 감동받은 영화 다시보기_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_1987_강수연 박중훈 김세준(221022)

by bandiburi 2022. 10. 23.
(출처: Yes24)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귀에 익숙한 선율이 들려왔다. 김창완의 '안녕'이란 노래를 편곡한 연주곡이었다. '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라고 시작되는 노래는 추억의 영화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1학년 시험이 끝나고 단체로 관람했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였다.

감수성이 풍부했던 그 시절에 영화 끝부분에서 보물섬의 죽음에 눈물이 흘러 곤란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한동안 영화 속 '보물섬'과 같은 삶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대학입시가 강조되고 성적이 중요시되던 시기에 똑똑했지만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다 간 보물섬의 스토리가 통했던 것 같다.

김창완의 '안녕'이란 노래를 인연으로 주말을 맞아 35년 전의 감정을 되살려보고자 유튜브에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를 다시 봤다.

다양한 삶을 경험한 중년이 되어 다시 보니 20세 전후의 청춘 스토리는 진부하게 다가왔다. 반면,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과거의 모습들이 더 눈에 들어오며 반가웠다.

실내 어디에서나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사회였다. 포니가 택시의 주종을 이루는 시기였다. 거리에 차가 별로 없고 시내버스 모델이 과거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성들의 머리 스타일도 지금과 달리 촌스럽게 보인다. 화려한 지금의 서울에 비해 회색빛이 강하다. 캠퍼스에서도 교수의 권위가 있었다.

세월이 흐르며 개인의 살아온 궤적에 따라 관심과 취향은 변한다. 영화에 대한 취향도 바뀐다. 35년이 지나 다시 보는 영화는 해마 속에 잠자던 기억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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