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잃고 가난한 엄마 에이미 스키너와 함께 살며 하버드에 진학을 바라는 소녀 로나 스키너가 있다. 상원의원인 부유한 엄마 줄리아 러셀에게 입양되어 예일대학 진학을 꿈꾸는 소년 베넷 러셀이 있다. 두 사람은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위해 성적과 토론대회 실적에 올인하며 청소년기를 보낸다. 서로를 경쟁상대로만 보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피한다. 엄마에게는 파티에 참석하는 척 하지만 혼자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낸다. 우연히 영화관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한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거의 없는 두 사람의 유일한 대화상대는 학교 카운슬러 선생님인 캐시다. 캐시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캐시로부터 의견을 듣는다. 여유를 가지고 즐기라는 캐시의 말이 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하버드와 예일에 지원했지만 두 사람은 떨어진다. 그들의 든든한 지원자였던 카운슬러 캐시의 방에는 늘 캔디 상자가 준비되어 있다. 상담을 받으며 캔디를 자유롭게 먹으며 얘기한다. 캔디는 그들에게 달콤한 여유이면서 캐시의 사랑이었다. 어느 날 캐시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을 때 로나와 러셀은 자신들의 현실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된다.
주 토론대회에 함께 팀이 되어 나가게 된다. 결승까지 진출하지만 기존의 토론방식을 깨며 이해하기 쉽게 사례를 들며 토론하는 팀에게 패한다. 로나는 결승에서 캐시의 '즐기라'는 말을 떠올리며 여유와 웃음을 띠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이 영화는 SKY대학이 마치 자신의 인생 최종 목적지인 것처럼 달려가는 대한민국 학생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은 많은 깨어있는 부모들이 SKY 대학의 허상을 깨닫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생활에 바빠 비판적인 생각 없이 그대로 믿고 자녀에게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영화 <캔디 상자>는 청소년 시절 학업도 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캐시 상담 선생님과 같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로나와 러셀의 부모는 고교동창이고 아이들의 아이비리그 진학에 대해 은근히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상원의원이었던 러셀은 영향력을 끼치려 한다. 대한민국의 부모들 중에도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음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뉴스에 등장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다양성을 믿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야 한다. 캐시 선생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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