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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청각장애인 자녀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감동 영화_코다CODA_2021(221019)

by bandiburi 2022. 10. 20.

(출처: Trusted Reviews)

영화 <코다 CODA>를 청각장애인 가정에서 정상인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입장에 몰입해서 봤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여성작가 이길보라가 떠올랐다. 그녀의 <당신을 이어 말한다>를 지난 6월에 읽으며 그녀의 삶과 폭넓은 경험과 지혜에 놀란 적이 있다.

노래를 좋아하는 학생 루비 로시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오빠를 두고 있다. 가족 중에 듣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루시뿐이다. 어부로 생업을 유지하는 가족들에게 루시는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 창구다. 그래서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갈 때에도, 잡은 고기를 판매할 때도 늘 그녀가 있어야 한다. 코다 CODA 즉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자녀들을 의미하며 루시가 바로 코다다. 코다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이 영화 초반부에 루시의 말을 통해 드러난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아이에 대한 놀림,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어눌한 발음으로 인한 놀림, 어부를 하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묻어 나오는 생선 냄새에 대한 놀림 등으로 코다인 루시는 주눅 들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가족과 일하면서는 큰소리로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는 움추러든다.

합창단에 들어간 루시는 베르나르도 음악 선생님을 만난다. 그녀의 목소리의 가능성을 본 베르나르도는 무료로 그녀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녀에게 버클리 음대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한다. 가난한 가족의 상황과 가족들에게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로 루시는 갈등한다. 더구나 노래를 배우는 단계에서 가족들이 조합에서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생선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그녀의 역할이 더욱 필요해졌다.

코다의 생활의 어떤 것인지 영화는 말하고 있다. 수어를 통해 가족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일상 언어를 통해 세상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가족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가 코다다. 코다에 의존하는 가족들은 코다의 부재는 생각하기 힘들다. 루시는 코다로서 자신의 미래를 꿈꾼다. 가족들은 당연히 옆에 있어야 할 루시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그녀의 미래를 위해 떠나보내야 할 때임을 인정한다.

루시와 마일스가 함께 듀엣을 부르며 친밀해지는 과정도 흥미롭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지만 온기가 없는 마일스는 루시의 가족을 부러워한다. 세상에 완벽한 가족은 없다. 그래도 가족 간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이다. 돈은 없어도 사랑이 있으면 가정의 근본은 바로 선 것이다.

코다 루시가 당당하게 가족들의 버팀목이 되고 자신의 노래를 통해 버클리에 입성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세상의 코다들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되는 아주 좋은 영화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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