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대치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별로 흥미를 끌지 않았다. 하지만 <강철비 2>는 최근 정치권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설정 이슈와 비슷하게 중복되는 면이 있어 재미있게 봤다.
한국전쟁 이후 남한이 빠진 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북한 간에 전쟁이 불완전하게 봉합된 상태로 70년 가까이 흘렀다. 영화에서는 미국 대통령, 북한 영도자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잠수함에 납치된다. 일본 자위대로 인해 그들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펼쳐진다. 발칙한 상상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정치와 외교 분야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에서 자립하고, 일본에 대한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들과의 관계를 잘 설정하고, 중국과의 실리적인 외교를 지속하며, 궁극적으로는 북한과의 통일을 지향하기 위해서다.
영화는 현실에 대한 상상과 비꼼 그리고 재미를 가미해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한 번 국격이 실추되면 회복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022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외교분야에서 좌충우돌하는 것 같아 국민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닌 나라의 대표자이기에 신중한 언사와 행동이 요구된다. 스스로 노력하며 나아지길 기대한다.
<강철비 2>는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이 어떻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좋은 것만 보고 싶은 게 우리의 심리지만 상대국에게 좋은 것이 우리에게 좋을 리 없다. 독도 근해에서 일본의 부대와 합동훈련을 한 것에 대해 말이 많다. 미래도 내다보며 외교를 해야 한다. 무엇을 위한 훈련인지 상대국의 노림수를 봐야 한다. 일본과 중국은 앙숙이면서도 한반도를 둘러싸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는 좋은 영화다. 단순히 재미있게 보는 것을 넘어 정치외교분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유도하는 영화 <강철비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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