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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643_필연적 부자_주얼리 업계 황금손 이재호 회장의 성공철학_이재호_2018_샘앤파커스(221021)

by bandiburi 2022. 10. 20.

대한민국 주얼리 업계의 발전을 위해 살아온 이재호의 <필연적 부자>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주얼리 상품에 관심이 없어 잘 모르는 세상이었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며 조금은 눈을 뜨게 되었다. 적당한 분량이지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들이나 이미 중년이 된 사람들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몇 가지로 소감을 포스팅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젊은 시절에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정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순간에 갈팡질팡하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깊이 파기 위해서 넓게 판다”라고 말했다. (61페이지)

 

첫째, 젊은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대학생이 된 아이들에게도 내가 늘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마음에 콕 박히는 문장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해서 20년 이상을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적절한 응원 메시지다. 일 년이든 이 년이든 마음이 가는 분야에 깊이 침잠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 길이 아니어도 경험은 남아 있다. 세월이 흘러 이런 작은 경험의 구슬이 여러 개 모였을 때 서로 다른 구슬을 연결해서 다양한 삶의 목걸이, , 직업을 가질 수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한다. 한 가지 직업에 만족하기보다는 늘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의 구슬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시작은 대학 시절이다.

이때 나는 똑똑히 경험했다. 돈을 좇는 사람과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말이다. 즉,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삶은 결코 바른 삶이 아니다. 남을 돕기 위해 사는 삶이 진리다. (104)

율곡 이이는 자신의 공부법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지어지선止於至善’을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선한 마음이 바로 ‘남을 위하는 마음’이다. 결국 ‘공부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나 자신의 안위가 아닌 남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199)

 

둘째, 돈을 좇기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추구하자.

세상은 우리에게 돈, , 돈 하며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뭐라도 하라고 부추긴다. 자신과 우리 가족의 안위를 위해 각자도생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국가도 공공의 영역보다 민간의 영역을 확대하면서 경쟁을 조장한다. 서로를 경계하며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파이를 더 가지려고 경쟁한다. 나 자신은 변하지 않았는데 주위 환경이 주는 압박감이 크다. 이런 시대에 저자의 남의 위해 살다 보면 부는 부수적으로 온다는 논리는 새롭게 다가온다. 서로 돕기 경쟁을 한다면 세상은 참으로 좋은 곳으로 변할 것이다. 일상에서도 직업을 선택할 때도, 일을 할 때도 세상을 돕는 관점으로 가면 좋겠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광고수익을 위해 덕지덕지 뜨는 광고를 보며 무엇을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는지 고민하게 된다. 가장 큰 것은 나의 경험을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익도 얻는다. 그런데 광고로 인해 블로그 글을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을 실천하는 측면에서 상단에 뜨는 광고를 모두 제거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라는 책에서 완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완벽주의는 ‘보다 좋은 것’이 아닌, ‘이 이상은 없는 것’이다. 베스트가 아니라 퍼펙트해야 하고, 퍼펙트하지 않으면 절대 세상에 내보이지 않는 것이다. 완벽하다는 것은 비교의 대상이 없는 ‘절대적’이라는 말이다. 완벽하지 않으면 최선을 다했다는 말도 소용이 없다.” (117)

존 고든의 <뉴욕 뒷골목 수프가게>라는 책에서는 수프 맛을 결정짓는 마지막 재료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수프에 들어갈 재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수프를 젓는 사람이다. 최선을 다해 사랑을 담아 수프를 저어라.” (127)

 

마지막으로 완벽을 추구한다.

쉽지 않은 말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완벽의 기준을 낮추게 된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블로그에 소감을 포스팅할 때도 글에 대한 리뷰가 소홀할 경우도 있다. 완벽, 퍼펙트를 추구하고 스스로 퍼펙트를 인정할 때까지 상품이나 글을 공개하지 않는 태도를 저자는 강조한다. 블로그 글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사랑과 정성으로 수프를 젓듯이, 고객에게 아름다운 주얼리 상품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나의 글을 통해 누군가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완벽을 추구할 일이다. 다만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타이밍도 중요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대응해야겠다.

하버드에서는 “의문은 현재의 삶에 머물게 하지만, 질문은 미래의 삶을 바꾼다”라고 가르친다. ‘과연 타인을 위해 산다는 것이 말이 되는 거야?’라고 의문을 갖지 말고 ‘남을 위해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을 해보길 바란다. (235)

남을 돕는 삶은 모든 사람의 최종 목적지이고 근본적 목표다. 돈을 벌기 위해, 내 행복을 위해, 내 이익을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두가 남을 돕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 누가 더 많이 돕는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아간다고 상상해보라. 분명 지금보다는 훨씬 더 멋진 세상이 될 것이다. (250)

 

저자가 주얼리 가공기계를 도입하기 위해 여행이 생소하던 시기에 이탈리아로 훌쩍 넘어가서 배우고 기계를 구매했던 이야기, 자신의 기술을 과감하게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공개한 일, 부산을 떠나 김포로 이전하며 사람을 잃고 힘들었던 사연, 국내 주얼리 업계의 데이터를 정리해서 공유한 일 등 하나하나가 독자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이다. <필연적 부자>라는 말이 선입견을 줄 수도 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제목의 의도가 이해된다. 남을 위해 살다 보면 필연적으로 부자가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제목이다.

 

이재호 (출처: 한경)

■ 저자: 이재호

대한민국 주얼리 업계의 입지전적 인물로서 그의 생애가 곧 대한민국 주얼리 산업의 발전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시절 그는 언제 굶어 죽을지 모르는 최악의 가난 속에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열일곱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백화점 종업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시계방을 거쳐 부산에서 귀금속 소매점을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주얼리 업계에 뛰어들었다. 

남다른 손재주와 근성으로 30대 후반에 이미 60억을 모았지만,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일만 하다 보니 갈수록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그즈음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는 강연을 듣고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 일을 하는 것이 행복했고, 돈을 좇지 않는데도 오히려 더 큰 부가 쌓이는 것을 경험했다.

1984년 주얼리 체인 전문 기업인 '금미체인'을 설립하고, 이탈리아로 직접 날아가 선진 생산기술을 도입하면서 국내 주얼리 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1997년 대한민국 대표 주얼리 브랜드 (주)리골드를 설립했고, 이듬해에 바로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사재 200억 원을 출연해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주얼리 기술 연구 및 장학 산업을 활발히 펼치며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주얼리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16년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국위를 선양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로 선정돼 '자랑스런 대한민국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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