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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의

[강의]기술패권시대 과학기술 혁신전략은 소프트파워 리더십_윤석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221006)

by bandiburi 2022. 10. 8.

윤석진 원장 (출처:KIST 홈페이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윤석진 원장을 초청한 조찬강연을 들었다. 강의를 듣고 나니 이런 분이 대한민국의 과학계를 이끌고 가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형식과 보여주기식 연구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연구가 이뤄지는 환경이 필요하다. 연구원 개개인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조직 분위기가 필요하다. 결국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KIST와 같은 조직이 본연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윤석진 원장이 KIST에서 추진했던 일들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이하 강의 내용을 요약했다. 

 

한국전쟁 직후에 더글라스 맥아더가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복구하는데만 백 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과학기술로 성장을 만들어내 현재의 선진국의 위상을 만들었다. GDP, 수출액, 국제무역비중의 통계를 보면 한국의 역량이 급격히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2022년 6월에 누리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7번째의 우주강국에 진입했다. 우주 산업은 여러 과학기술의 종합편이다. 미국은 NASA에서 우주 탐사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한다. 우리도 우주탐사에서 민간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혁신, 창의성의 대명사가 된 대한민국의 K-스타일이 있다. BTS, 블랙 핑크와 같은 대한민국의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헐리우드에 가보니 오징어 게임 거리가 있을 정도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문화에 압도되고 있다.

2021년 7월에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개발도상국 시기에 가졌던 생각은 과감히 버리고 선진국에 걸맞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과거에 해오던 것을 수정하는 수준으로는 누더기 옷이 되고 만다.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이었다. 1966년 설립된 KIST를 지원하기 위해 1967년에 과학기술처가 설립되었다. 이곳에서 중화학공업의 밑그림을 그려 조선과 철강과 같은 중화학공업을 키웠다.

과학기술의 역할이 과거에는 경제 성장의 도구였지만 미래에는 국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최근에 반도체는 기술분쟁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과학기술로 인해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고, 산업에서 일자리 파괴도 벌어진다.

기술지배(Pax Technica) 시대다.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화된다. 인공지능, 반도체, mRNA백신 등이 대상이다. 바이든 정부는 "소설보다 과학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시진핑 정부는 혁신 주도형 발전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Trail Follower 가장 빠르고 탁월한 추격자에서 Trailblazer 새로운 길을 내는 개척자로 가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이냐? 소프트파워 전략이 필요하다. Hard Power(경성 권력)와 Soft Power(연성 권력)가 있다. 군사력과 경제력과 같이 상대를 위협하고 강압하여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이 경성 권력이다. 반면 연성 권력은 문화 양성이나 가치관으로 발현되는 물리적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 혹은 능력이다.

"당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설득하고, 상대방을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고, 그들에게 권력을 주고, 그 권력이 팔로워(구성원)을 통해 나의 권력을 키워야 합니다." - 조지프 나이 Joseph S. Nye(1937)

답이 있을 때 나를 따르라고 할 때는 Hard Power가 맞지만 이제는 맞지 않다. Soft Power를 위해 KIST에서 추진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첫째, 세계 최초의 1등 연구를 해야 한다. 이때 연구자들의 자존감이 생긴다. 실패할 연구를 하자. 융합하고 협력하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시도를 해야 한다. 과거에 높이뛰기에서 배면뛰기가 등장한 사례, 세계 최초로 아이폰이 출시된 사례, 코로나 시대에 전 세계를 살린 커털린 커리코(1955~)의 40여 년 간 mRNA 치료 연구에 매진한 꿈과 도전이 있었다. 

KIST에서는 자폐 조기진단 및 치료, 면역 유도 노화 제어, 시각 복원(인공 광수용체), 태양전지 페인트 개발, 췌장암 면역 조절, 쇠보다 강한 전도성 목재를 연구하고 있다. 개발이 되면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템들이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갈등은 생기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시발점이 된다. 과감히 옆사람과 협력 연구를 해야 한다. 융합이란 다른 생각, 다른 집단, 다른 사회가 다름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연구 주체가 되는 과정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학부 때부터 융합학과를 만드는데 바람직 하지 않다. 기초가 튼튼한 상태에서 융합이 돼야 한다. 구성원이 같이 협력해야 한다. 나의 패를 보여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메디컬 홀로그램 시스템 개발해서 병원에 10억 주고 팔았다. 두 연구자가 만나서 이뤄냈다. 또 인간의 뇌를 모방해 저전력으로 작동하는 인공뇌융합 컴퓨터를 구현하고자 한다.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도 "공동연구 즉, 다른 사람과의 협동이 연구 성과의 주요 배경이다"라고 했다.

둘째, 구성원이 마음껏 연구하고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몰입은 개인이 가진 능력의 완전한 구현"이라고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Flow>저자가 말했다. 서울대 황농문 교수가 몰입의 대가다. 우리 구성원들에게 몰입의 기회를 어떻게 줄까가 고민이다.

손떨림 없는 카메라(2009)에 대한 개인적인 사례가 있다. 초소형 직선운동모터는 정밀산업에 꼭 필요한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시내버스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데서 영감을 얻어 초소형 압전 선형 구동기를 만들었다. 연구 발전의 시작은 다른 관점에서 보는 관찰 습관이었다.

셋째,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조직의 문화와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월급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일터' 그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KIST 사례를 소개한다. 연구소다운 재량근로제를 실시하고, 과감한 권한 위임을 통해 휴가를 자기 전결로 했다. 또한 KIST 고유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도전적 연구를 위해 평가제도도 혁신했다. 분야별 맞춤형 수월성 지표, 2단계 평가등급으로의 질적 변화(S/A/절대D), 장기 연구 몰입 환경을 조성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줄 세우기 식 상대평가를 지양하고 Output 아닌 Outcome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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