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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607]플라스틱 사회_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단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by bandiburi 2022. 7. 31.

물질을 거부할 필요는 없지만, 진정한 부의 원천은 소유한 물건의 양에 있다기보다는 물건의 소유를 통해 우리가 서로와 어떤 방식으로 관련을 맺는가에, 그리고 모든 부의 원천인 지구와 어떤 방식으로 관련을 맺는가에 더 많이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333)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플라스틱이 넘쳐나는 사회다. 아파트 재활용 장소에서 가장 부피가 큰 것이 플라스틱과 비닐을 모아두는 공간이다. 수많은 종류의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며 잠시 스쳐 지났다가 재활용으로 구분되어 어디론가 간다. 제대로 재활용되는 걸까. 이 책 <플라스틱 사회>를 보며 플라스틱의 대표적인 사례와 얽힌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지구와 생명체에 주는 영향을 이해하게 된다.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깊이 있는 저자의 노력에 감사하며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동참하면 좋겠다. 

 

 

미국은 매우 빠르게 소비자의 나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역사학자 제프리 메이클은 저서 <미국의 플라스틱>에서 셀룰로이드가 소비의 진입 장벽을 낮춘 초창기 신물질 중 하나였다고 언급했다. “구하기 힘들거나 가공 처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던 물질들을 대체함으로써, 셀룰로이드는 팽창하고 있던 계층인 소비 지향적 중산층을 위해 상당히 많은 제품의 소비를 민주화했다.” (37)

팝 아트 아이콘으로서의 지위는 둘째 치더라도, 판톤 의자는 그것이 탄생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중요성을 지닌다. 가구 사학자 피터 필이 강조한 바에 따르면,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채로 판톤 의자가 거대한 기계 자궁에서 완성된 형태로 처음 나온 순간은 문명의 새벽 이후로 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66)

미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로 원유 가격이 오름세였기 때문에 수지 제조업체 대부분이 천연가스를 이용한다. 오늘날 미국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중 70퍼센트 가량이 천연가스에서, 30퍼센트 가량이 원유에서 나온다. 천연가스가 원유보다 비싼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이 비율이 반대다. (103)

링거백과 튜브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에는 유연제로 쓰이는 화학물질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각종 호르몬의 생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탈레이트는 수은이나 석면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해 물질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 (…) 하지만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를 교란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하고 배배 꼬인 경로로 흔적을 남긴다. (129)

하지만 염소를 기초로 한 탓에 PVC 제조 과정에서 유독한 염소 기체에 노출될 우려가 있고, 소각하면 현재 알려진 가장 강력한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과 퓨란이 나오기 때문에 폐기 과정이 악몽이다. (131)

이 코끼리에는 기존의 독극물학 연구에서 종종 간과되었던 세 가지 중대 발견이 포함돼 있었다. 첫째, 영향은 대를 물려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영향은 노출되는 시기에 의존한다. 셋째, 후손이 성장한 이후에야 가시적인 피해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140)

플라스틱에 음식을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리지는 않는다. 중합체 분해를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물병은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폴리카보네이트 물병에서 금속 물병으로 바꾸었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물병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169)




사람들이 일방향적인 물건과 포장재를 더 많이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전염병을 유발하는 밀집된 도시 공간을 정화하고자 진보 시대 개혁가들이 도시 쓰레기 수거 시스템과 매립장을 도입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미국인들의 생활에 들어오는 물건은 하나의 최종 목적지인 쓰레기통을 향하게 되었다. 쓰레기는 더 이상 잠재적인 가치나 기회의 원천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문제였고, 그 처리는 큰 구덩이를 파서 묻거나 소각로에서 태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쓰레기의 가치는 전적으로 수거 업체에 지불해야 할 비용의 측면에서만 계산되었다. (258)

사람들은 플라스틱은 그냥 다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유병과 탄산 음료수 병은 알루미늄 캔과 종이만큼이나 다르다 (266)

다만 영수증에 대해서는 약간 걱정을 했는데, 종이 쓰레기와 비스페놀A 때문이었다.(비스페놀A의 일반적인 사용처 중 하나로, 탄소 먹지를 쓰지 않은 먹지 기능 영수증이 있다. 펜으로 눌러 쓸 때 뒷장에 글씨가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잉크에 비스페놀A가 들어간다.) (325)

블로그 독자 수십 명이 테리를 따라 일주일이나 그보다 더 오래 자신이 쓰고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사진을 찍어 보냈다. 사실, 블로고스피어는 플라스틱 숙청자들과 쓰레기 제로 신자들로 가득하다. (326)

하지만 개인적인 행동만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의 대규모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플라스틱이 대양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하고, 아이들을 내분비 교란 물질에서 보호해야 하며,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방출을 줄여야 한다. 우리를 플라스틱과 결혼시킨 힘들은 지구에 생물학적인 한계가 없다고 가정하는 정치 문화 속에서 발달한 것이다. (332)


독서습관607_플라스틱 사회_수전 프라인켈_2012_을유문화사(2207)


(출처: Amazon.com)

■ 저자: 수전 프라인켈 Susan Freinkel

주로 과학, 문화, 환경이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지에 대한 글을 쓰는 미국의 주목받는 과학 저널리스트. <뉴욕타임스>, <디스커버>, <리더스 다이제스트>, <스미소니언>, <온어스>, <헬스> 등에 기고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에반스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웨슬리언 대학교에서 역사를,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캔자스 주의 일간지 <위치타 이글 비컨>에서 언론 활동을 시작했으며 미국 중심지의 에이즈 문제, 농촌 병원의 열악한 상태, 캔자스 주의 인재 유출, 가족의 개념 변화 등 다양한 기사를 썼다.

1989년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 신문 <더 리코더>와 잡지 <어메리칸 로이어>에서 법률과 기업 관련 기사를 썼다. 1998년에 관심 분야를 바꾸어서 잡지 <헬스>에서 일하며 소비자 건강과 의약품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분야를 취재하게 되면서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프라인켈은 입양, 체중 조절, 코요테 사냥, 광우병, 파란 장미, 정신 의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취재 및 저술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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