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언니 '유수진'씨의 책에서 소개된 것이어서 유수진 씨가 어떤 것을 추구하는 사람일까 알아보기 위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유수진 씨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겠다는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일반적인 재테크나 세계의 내로라하는 거부들이 하는 얘기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을 사례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주변에도 주식을 한다며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주가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문을 보고 주식 관련 방송을 들어가며 부자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행동들이 소음으로 인해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하고 진이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소음을 배제하기 위해 신문과 TV를 보지 않는다. 도리어 고전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미래를 보고자 한다. 이런 점은 새겨볼 만한 부분이다.
부자가 된 사람들이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판단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을까? CEO는 탁월한 혜안이 있어 기업의 수장이 되었을까? 저자의 대답은 NO다. '세상사의 대부분은 운에 좌우 된다'는 것이 탈렙이 주장하는 바다. CEO가 된 사람들은 '사내정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언급은 왜 이리 마음에 와닿는 것일까.
탈렙의 투자방식은 절대 위험을 허용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다. 그에게 일반 트레이더들의 위험추구는 소탐대실의 모습이다. 어찌 어찌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인 걸로 착각해서 판을 점점 키우다 한 방에 훅간다는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운인 것이다.
부자가 되고 세상을 제대로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분들은 필독이다. 소음과 정보를 구분하자. 이하 책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발췌했다.
[10] 자연은 룰렛 테이블에 홀이 몇 개인지 알려주는 법도 없고, 교과서 방식으로 문제를 내는 법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해법보다도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중략) 특히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에서는 확률을 다소 이해할지 몰라도, 경제학 같은 사회과학에서는 확률을 다소 이해할지 몰라도, 경제학 같은 사회과학에서는 확률을 전혀 알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아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지만 말이다.
[16] 언론인들은 대부분 언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특히 라디오나 TV의 경우, 언론 사업의 목적은 진실 추구가 아니라 순전히 연예사업이다. 이들은 언론인이 단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들을 사상가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상대한다.
[35] 그러자 솔론이 대답했다.(리디아왕 크리오소스의 질문에 대해) “온갖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불행을 돌아보면, 우리는 현재의 기쁨에 자만해서도 안 되고, 언제든 바뀔 수 있는 행복을 보고 감탄해서도 안 되는 법입니다.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신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허락한 사람에 대해서만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40] ‘인기 트레이더’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조직에 대한 야심과 권력에 대한 갈증이 필요하지만, 네로에게는 그런 근성이 없었다. 그는 단지 재미있어서 일했을 뿐이다. 하지만 행정업무나 관리업무는 재미가 없었다.
[43] 네로가 주식에 투자하는 동료와 다른 점은 강세장에 의존하지 않듯이 약세장일 때에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의 순자산은 투자 실적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는 투자가 아니라 저축으로 부자가 되고자 한다. 또한, 저축 자금에 대해서는 손톱만큼의 위험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상품에만 투자한다. 재무부 채권은 안전하다.
[88] 역사는 내게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나의 감각을 높여주고, 과거 사건을 고려하도록 해주며, 다른 사람들의 사상을 활용하게 해 주고,, 타인으로부터의 학습을 가로막는 정신적 결함을 고쳐준다. (중략) 실제로 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역사에서 배운다. 옛사람들의 글을 통해 과거에서 배우고, 몬테카를로 엔진을 통해 미래로부터 배운다.
[89] 이러한 의식적 기억과 무의식적 기억을 과학 용어로는 서술 기억과 비서술 기억으로 구분한다. 경험으로부터 얻는 위험 회피는 대개 두 번째 유형에 속한다. 그래서 나는 교과서 형식으로 기계적으로 배우지 않은 경우에만 역사를 존중한다.
[94] 정제된 생각이란 의미 없는 소음은 제거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생각을 뜻한다. 소음과 정보를 구분하자면, 소음은 언론에 비유할 수 있고 정보는 역사에 비유할 수 있다.
[100] 현자는 의미에 귀를 기울이고, 바보는 소음만 듣는다. 현대 그리스 시인 카바피(C.P. Cavafy)가 1915년 필로스트라투스의 격언 “신은 미래의 일을 인식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현재의 일을 인식하며, 현명한 사람들은 곧 일어날 일을 인식한다” 뒤에 글을 덧붙였다.
길거리 사람들이 아무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동안, 현명한 사람들은 깊이 명상하면서 다가오는 사건들의 숨은 소리에 경건하게 귀를 기울인다.
[104] 휴대전화나 포켓용 컴퓨터로 실시간 주가를 확인하는 투자자를 볼 때마다 나는 웃고 또 웃는다.
[105] 재산을 얼마나 모았느냐보다 어떤 방법으로 모았느냐가 행복에 더 주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자신을 현명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신문에 실린 소중한 정보를 무시하고, 그것을 ‘단기 사건’이라는 소음으로 취급한다고 비난한다.
[108] 나는 이런 형태를 설명한 앨런 소칼 Alan Sokal의 몹시 재미있는 책 <지적 사기 Fashionable Nonsense>를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책의 내용이 문학적 지성이 과학 참조자료를 마구잡이로 인용한 결과 그것을 과학 논문으로 착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과학자에게 과학은 엄격한 추론의 결과이지, 상대성이론이나 양자 불확정성 같은 거창한 개념을 마구잡이로 인용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162] 사람들은 검증 가능한 주장도 좀처럼 검증하지 않는다. 검증한 결과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167] 레바논 내전으로 재산과 미래가 모두 사라져 버린 후, 나는 운에 좌우되지 않는 확실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갑자기 재정적 불안을 느꼈고, 취업 후 ‘근로 윤리’에 얽매여 회사의 노예로 전락하게 될까봐 걱정하게 되었다. 나는 생각할 시간을 얻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은행 계좌를 두둑이 채워야 했으며, 철학자가 되거나 동네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170] 포퍼는 통계학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보가 증가하면 이에 따라 지식도 항상 증가한다는 개념(통계적 추론의 기초)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가 그런 경우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175] 나는 언론 및 업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온 나의 생활이 옳았다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중략) 그러나 사람들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나는 운명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었다. 현재 나는 고전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이후 느껴보지 못한 전율을 즐기며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
[224] 경제학자 브라이언 아서 Brian Arthur
는 기술적 우위가 아니라 우연한 사건과 긍정적 피드백이 결합하여 경제적 성공을 결정한다고 저술했다. 초기 경제 모델에서는 우연성을 배제했지만, 아서는 “뜻밖의 주문, 변호사들과의 우연한 회의, 경영진의 변덕 등이 기업의 초기 매출을 좌우하고, 나중에는 기업의 지배력을 결정한다.”
[276] 즉, 서평자의 자질이 지극히 높지 않다면 서평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서평자의 수준을 드러낸다. 물론 이런 원리는 판단을 내릴 때에도 적용된다. 보통의 서평은 좋은 평이든 나쁜 평이든 책에 담긴 내용보다도 서평자 자신을 묘사한다. 나는 이런 메커니즘을 비트겐슈타인의 자라고 부른다. 자가 정확하다고 확신하지 못할 경우, 자를 써서 테이블을 측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테이블을 기준으로 자가 정확한지 측정하게 된다.
[286] 문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매일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하고, 사과를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따위의 낡아빠진 설교를 늘어놓는 멍청한 사람을 보면 넌더리가 난다. 이는 실적에서 소음 부분을 무시하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소음을 무시하려면 우리가 단지 동물에 불과하므로 설교가 아니라 저급한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303] 감정이 활동을 시작하면 지성은 뒤로 물러난다. 따라서 현실 세계에서는 우리의 합리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중략) 이제부터 불행을 만나게 되면 개인적 품위에 초점을 두라.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혜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라. (중략) 다른 사람의 잘못이었더라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을 비난하지 마라.
[309] 기업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목을 걸었으므로, 실패하면 묘지로 직행하게 된다. 그러나 CEO는 기업가가 아니다. 사실은 ‘옷걸이 empty suits’인 경우가 많다. 금융 시장에서 옷걸이의 정의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사람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하자면, 이들은 의사결정 능력보다 승진하는 능력이, 즉 ‘사내 정치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로 프리젠테이션 전문가들이다.
[312] 어떤 사람은 거리는 비슷하지만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역시 출발 시간을 모른다. 이 사람이 자유로운 것은 지하철이 더 자주 오기 때문이 아니라, 출발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
[313] 나는 인간이 정확한 일정에 적합한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인간은 소방대원처럼 살아야 한다. 화재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므로, 일이 없는 동안에는 편안하게 뒹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야 한다.
독서습관34_행운에 속지마라 Fooled by Randomness_나심 니콜라스 탈렙_2016_중앙북스(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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