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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벨상 두 번 수상한 과학자 하지만 방사능 후유증로 사망한 여인_마담 퀴리 Radioactive(220619)

by bandiburi 2022. 6. 20.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즈)
평소에 인물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기에 넷플릭스에서 <마리 퀴리 Radioactive>를 봤다. 우리에게 '퀴리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에 대한 이야기로 영어 제목은 'Radioactive'(방사능)'이다.

영화는 폴란드 출신인 마리 퀴리가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학업을 마치고 연구 과정에서 남편 피에르 퀴리를 만난 이후의 삶의 보여준다. 퀴리부인이란 이름은 익숙하지만 구체적인 그녀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영화는 그녀에 대한 과학자로서의 삶과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다.
영화에 대한 소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본다.

첫째, 시대상과 그녀의 비타협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은 여성이 배우고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시기였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비타협적이고 독선적인 성격은 당시에 자신의 연구를 이끌어가려는 그녀만의 생존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자신만의 연구에 몰입하고 진행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저돌적인 태도로 그녀는 과학자들 사이에 알려져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라듐을 발견한다.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남편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다. 남편이 마차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후에는 다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다.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이면서 최초의 2관왕 수상자이기도 하다.


둘째, 방사능의 위험을 모르는 시대였다.

아직까지 방사능의 위험성에 무지하고 새로운 화학물질에 대한 발견과 그 응용에 집중하던 시대였다. 과학자들은 안전장구도 없이 광석에서 새로운 물질을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피에르 퀴리와 마리 퀴리 부부는 발광하는 염화라듐을 추출해냈다. 마리 퀴리는 추출한 염화라듐을 침대 옆에 두고 지냈으니 현재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남편 피에르 퀴리는 기침을 하며 피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건강이 약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구체적인 증상은 보이기 전에 마차 사고로 사망했다.

하지만 마리 퀴리는 실험과정에서 늘 방사능에 노출되었고 나중에는 딸과 함께 전장에서 엑스레이에 추가로 노출되었다. 1867년생이었던 그녀는 1920년대 이후 급격히 몸이 쇠약해진다. 빈혈이 찾아오고 이어서 전형적인 방사능 피폭 증상이 겪다가 1934년 7월 4일 사망한다.


구글링을 통해 그녀에 대해 추가로 확인해본 결과 그녀의 연구노트에서도 상당량의 방사능이 확인되어 차폐된 상태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이고, 그녀의 유해를 이장하는 과정에서도 유해에서 상당량의 방사능이 방출되고 있어 납으로 특수 제작된 관에 유해를 넣어 이장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방사능의 위험성을 마리 퀴리의 삶에 삽입해서 보여준다.

영화는 영어 제목 'Radioactive(방사능)'에 맞게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소를 연구하는 마리 퀴리의 삶과 방사능으로 인해 인류에게 영향을 줬던 큰 사건들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평범한 시민들의 삶이 재앙으로 변한 사건, 미국이 네바다 사막에서 원자폭탄 시험을 하는 장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 과다노출과 그 자리에서 사망한 소방관의 모습이 담겨있다.
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한 이후 라듐의 위험성보다는 이를 활용한 페인트와 화장품 등이 판매되었고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방사능 위험성이 과학자들에게 알려졌다. 마리 퀴리를 포함한 당시의 과학자들은 시대의 희생자들이었다. 그들의 헌신 덕분에 현재 우리가 방사능을 이용한 다양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던 영화 <마리 퀴리>는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며 생각하게 하고 공감하게 하는 면에서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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