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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576]녹두장군⑫_동학농민군의 최후와 미륵이 그리고 역사의 반복

by bandiburi 2022. 6. 6.

소설 <녹두장군> 마지막 12권은 농민군의 장렬한 최후를 담고 있다. 동학농민군은 관군의 크루프포와 회선총에 대항해 양총과 화승총으로 싸웠지만 화력의 열세는 인원으로 극복할 수 없었다. 농민군이 어렵게 확보한 양총과 실탄은 전투가 반복될수록 점차 줄어들었다. 이를 간파한 일본군은 농민군의 실탄 소모를 유도하는 쪽으로 전투를 가져간다. 결국 시간싸움이다. 실탄과 포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관군과 일본군에 비해 농민군은 시간이 흐를수록 밀린다. 마침내 전봉준은 농민군의 해산하고 다음 기회를 도모하기로 한다.

농민군과 가족들에 대한 잔인한 보복이 이어지자 농민들은 끝까지 싸우자고 한다.
전라도 한쪽 끝으로 포위되어 항전했지만 전봉준, 김개남 등 동학농민군은 잡혀서 사형을 당하거나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1895년 초의 일이다. 이후 한반도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결국 일제 강점기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의병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고 많은 이들이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마지막에 만득이와 유월례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지만 부부의 유일한 피붙이인 미륵이를 남긴다. 미륵이는 남겨진 농민군의 유산이자 계속되는 불의에 대한 저항의 씨앗이다. 한 세대는 죽음으로 사라졌지만 남겨진 아이들은 또 다시 불의에 맞서 일어날 것이다. 그것이 역사다. 반면에 생존과 돈을 위해 박쥐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부와 권력을 가지고 큰 소리를 치면서 자신보다 돈이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을 멸시하는 자들이다. 현재도 농민군의 후손과 박쥐같은 관속의 후손들의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독서습관576_동학농민군의 최후와 미륵이 그리고 역사의 반복_녹두장군⑫_송기숙_1994_창작과비평사(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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