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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575]녹두장군⑩_외세의 진입과 조정의 개혁안 수용 후 집강소 설치

by bandiburi 2022. 5. 29.

<녹두장군> 10권은 조선을 둘러싼 주변국의 정세와 조정이 동학군의 개혁안을 받아들여 집강소를 중심으로 개혁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민 씨 일족의 오판으로 동학군을 진압하려고 청나라 군대를 요청하고 이는 다시 일본군이 인천으로 들어오는 빌미를 제공한다. 청나라와 일본은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동학농민군도 죽창과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전주성을 점령했지만 야포와 회선총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특히 전주성 주변으로 야포가 떨어지면서 민가에 인적 물적 피해가 커지면서 전주 백성들은 동학군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다. 동학농민군도 전봉준이 야포로 상처를 입는 등 이전과 같은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정은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외국군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동학농민군의 개혁안을 수용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청과 일본 군대는 한반도로 들어왔다. 동학농민군은 해산하고 모내기철에 맞게 고향으로 돌아갔다. 전라도 각 지역을 중심으로 집강소가 설치되고 집강소를 중심으로 개혁안이 실행된다.

외세의 영향 없이 집강소를 중심으로 개혁이 이뤄졌다면 노예제도도, 양반 제도도 없어지고 백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을까. 집강소를 중심으로 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전과 같이 자신의 지위로 위세를 부리는 사람이 등장한다. 돈과 권력에 대한 사람의 탐욕은 주변 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모습을 바꿀 뿐이지 지속된다. 긍정적으로 발전하면 좋겠지만 부정적으로 발전하면 빈부 격차를 키우고 한쪽이 다른 쪽을 누르고 군림하는 형태가 된다. 후진적이다. 그릇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를 알아야 한다.

 

 

민영준은 알았다며 일어섰다. 그는 심부름 다녀온 아이처럼 또 허겁지겁 민비한테로 달려갔다. 민비는 북관묘에 가고 없었다. 대낮부터 굿을 하는 모양이었다. (14)
일본은 이미 4월 18일 대리공사 스기무라가 조선은 청나라에 군대를 청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므로 그에 대비를 하기 바란다고 했던 건의에 따라 치밀하게 대비를 해오고 있었다. 일본군 참모본부는 육군 소좌 이지찌를 조선에 파견하여 농민군 동태를 파악하는 한편 이미 출병 준비를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31)
임금이란 자는 백성들 피를 빨아먹고 사는 조병갑이 이용태 김문현이 같은 날강도들 물주요. 우리는 이 사실을 똑똑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폐정개혁을 하라고 요구를 했는데도 개혁을 하여 백성과 나라를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외국 군대를 불렀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여 고치라 했다고 불한당을 불러 자식을 죽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부모겠습니까? 우리는 임금이 우리 임금인 줄 알고 있지만 우리 원수이고 우리 적입니다. (86)
일본 군대 출동 사실은 아직도 조선 조정이고 청나라 조정이고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더구나 출동을 하더라도 이렇게 엄청난 군대가 출동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88)
청렴강직하다는 평판 때문에 전라감사로 임명을 받은 김학진은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도무지 내키지가 않았다. 그 험악한 전쟁판에 들어갔다가 무슨 꼴이 될 것인가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고 바로 그 판이야말로 나라를 바로잡을 단서가 꿈틀거리고 있는 판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자신의 안위만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94~95)
"그런데 시방 조선 팔도가 농민군으로 들썩들썩하는데, 유독 충청도 사람들은 요새 양반하고 부자놈들 붕알 까는 재미가 한 재민 것 같소. 그 사람들은 우리가 황토재로 몰려가던 날부터 청산이란 고을에 수천 명이 모여갖고 문의 옥천 진잠 보은 목천 등지를 짓밟고 지금도 한창 충청도 천지를 쓸고 댕기는 중이고, 경상도 사람들도 시방 진주에서 일어나고 하여간 한강 이남은 몽땅 농민군 세상이 되어버렸는데..." (110)

 

 

"난도들이 일시 물러갔다 하나 그들은 전부터 이합집산이 무상하였으며 그때마다 유독 우리나라 공사관과 상인들에게 적의를 보였사옵니다. 전과 같이 우리가 또 난도들 피해를 입는다면 난도들 때문에 두 나라 사이에 여러 가지로 말썽이 생길 듯하여 우리 정부는 그것을 크게 염려하고 있사옵니다. " (137)
"김달이는 들어라. 농민군이 조정하고 화약을 맺던 날, 이 나라에 노비제도라는 썩은 법도는 없어졌다. 다시 말하거니와 이 화약 조목은 상감의 영이고 동시에 우리 농민군 영이다. 이 조목 가운데 불량한 유림과 양반은 징습한다는 조목이 있다. 이 조목부터 먼저 시행을 하겠다. 우리 앞에 잘못을 뉘우쳤다고 빌 때까지 치겠다. 할 말 있느냐?" (154)
지금 청나라 군대는 인천과 아산 둔포, 그리고 전주에도 일부 주둔하면서 조정에서 모셔들인 원군이란 유세로 갖은 거드름과 행패를 다 부리고 있었다. 조정에서는 이중하를 접반사 겸 운량관으로 임명하여 이들을 접대하고 경비 책임까지 지게 했다. (161)
면과 동리에는 면 집강과 동네 집강이 있었다. 그들은 거의 매일 집강소와 동네를 오가며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집강소에 알리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의 다른 일도 대신 봐주었다. (173)
정전법은 농사를 지어서 아홉 섬 나면 한 섬만 나라에 세금으로 물고 나머지는 전부 농사지은 사람들이 차지한다는 비결이고, 여전법은 세상 논밭을 동네 두레가 몽땅 차지하고 농사를 지어서 나라에 세금만 조금 물고 나머지는 동네 사람들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세상이 온다는 비결이라더라.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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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녹두장군⑪_일본군의 경복궁 진입과 동학농민군의 재봉기와 한계

11권에서는 망해가는 나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은 상인 보호라는 명목으로 들어와 청나라와 전쟁을 벌이고 평양 이북으로 몰아낸다. 그리고 고종과 민비가 있는 경복궁까지 침입한다. 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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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575_녹두장군⑩_송기숙_1994_창작과비평사(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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