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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575]녹두장군⑪_일본군의 경복궁 진입과 동학농민군의 재봉기와 한계

by bandiburi 2022. 6. 6.

<녹두장군> 11권에서는 망해가는 나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은 상인 보호라는 명목으로 들어와 청나라와 전쟁을 벌이고 평양 이북으로 몰아낸다. 그리고 고종과 민비가 있는 경복궁까지 침입한다. 왕을 협박해 대원군을 내세우고 김홍집, 유길준 등을 통해 개혁을 강제로 추진한다. 대원군은 자신이 일본의 허수아비에 불과한 처지임을 알고 청나라와 동학농민군과 접촉하다가 발각된다. 조정은 일본에게 실질적인 군사 지휘권을 넘겨주며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도록 한다. 

한편 동학농민군 내부에서는 전봉준과 김개남의 노선 차이, 그리고 남접과 북접간의 의견 차이가 드러난다. 집강소를 중심으로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군이 일본군과 함께 농민군을 진압한다는 소식이 확산된다. 그러자 잔뜩 움츠렸던 관속과 부자들이 다시 농민들을 못살게 군다.

결국 전봉준은 농사철이 끝나는 시점에 김개남과는 별개로 봉기하지만 진압군의 화력 앞에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농민군의 의욕도 무기력하다. 야포와 회선총이 화승총과 죽창은 힘이 없다. 공주를 점령하고 이를 발판으로 서울로 진입하려는 계획은 일본을 등에 업은 관군의 화력 앞에서 수포로 돌아간다.



 

수탈이 없는 세상, 공정한 세상, 두레를 중심으로 서로 도와가는 세상을 바라며 농민들이 부자들과 부패한 관리들에 대해 시작한 전쟁이었다. 착취당하고 억압받고 억울하게 당하고 있던 사람들의 피 끓는 울부짖음이 모여서 농민군이 되었다. 그러나 전쟁을 위해 훈련받은 군인이 아니었고, 나라의 무기체계도 관리되지 않아 허술한 한계점이 있었다.

왕은 나라의 기반인 백성의 목소리를 듣고 서둘러 국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을 했어야 하나 늦었다. 왕은 일본에 진압의 주도권을 내주고 일본군과 함께 농민군을 진압한다. 농민군은 부패한 관리와 부자들 뿐만 아니라 이제 일본군과도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명분은 있지만 화력의 한계, 전략의 한계, 시대적 한계를 보여준다. 임진왜란 때보다 일본과 힘의 차이가 훨씬 커져버렸다.   

국력은 국민이 하나되고 동일한 목표를 향해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춰가야 하는데 조선말 한반도의 상황은 왕과 관리들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나라는 안중에도 없는 국력이 쇄하는 방향이었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1502

 

[576]녹두장군⑫_동학농민군의 최후와 미륵이 그리고 역사의 반복

소설 마지막 12권은 농민군의 장렬한 최후를 담고 있다. 동학농민군은 관군의 크루프포와 회선총에 대항해 양총과 화승총으로 싸웠지만 화력의 열세는 인원으로 극복할 수 없었다. 농민군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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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575_일본군의 경복궁 진입과 동학농민군의 재봉기와 한계_녹두장군⑪_송기숙_1994_창작과비평사(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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