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황금연못에서 아내를 위한 75세 남편의 캠핑카 준비와 여행을 보며(220507)

(출처:pxhere)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이 계신 전주를 방문했다. 가족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황금연못'이란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60대 이상의 분들이 소개됐다. 그중에 한 쌍의 부부가 깊은 인상을 주었다. 

평범한 삶을 살던 부부였다. 10여 년 전에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남편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정도로 중태였다. 남편으로써는 어찌하든 아내가 살아만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아내는 점차 회복되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남편은 아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접 맞춤형 캠핑카를 만든다. 그리고 매년 200일은 캠핑카를 타고 국내여행을 한다. 이런 모습을 손녀딸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에 올린다. 불의의 사고였지만 이를 계기로 두 부부가 당장의 행복을 찾고 실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지금 중요한 일을 한다는 핑계로 미룬다. 직장에서의 일을 위해서,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유한한 우리의 삶의 시계를 고려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우리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해야 한다. 부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우리보다 대체로 시간이 적게 남은 부모와 함께하는 추억 만들기 노력, 부모의 품을 떠나 곧 자립하게 되는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 노력이 우선이겠다. 개인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보면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글로 변환해서 올리는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이전에 비해 근력과 유연성, 유산소 운동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었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적당한 운동과 가까운 가족들과의 관계를 위한 시간을 내야 한다. 앞에서 소개된 두 노부부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