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부터 업무가 변경되어 고객의 품질 불만에 대한 현상 확인부터 보상이 필요한 경우 보상 판단까지 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출장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고객사에서 품질 이슈가 발생해 방문을 요구할 경우 가봐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경상도 지역의 자동차 관련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품질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과 1월 중에 연락을 하며 대구, 울산, 부산을 중심으로 중소도시까지 수많은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무실에서만 하던 업무에서 필드 업무를 해보니 이런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과 이들이 기술력을 가지고 발전해야 국가가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도 든다.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고객사를 방문했다. 왕복 150~30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운전한다. 불량제품을 확인하고 고객사와 대책을 협의하려면 직접 방문이 필수다. 영상으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도 있고 실제 그런 여건이 안 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고객사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기도 하다.
한 달에 몇 차례 회사에서 렌트한 차량으로 고객사 방문을 하며 운전을 하다 보면 졸음이 오는 경우가 있다. 개인 소유의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운전할 일이 명절 외에는 거의 없다. 모처럼 운전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인데 졸음이 오는 경우는 쉬어가야 한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에 졸음을 참으며 운전을 해봤는데 문득 내가 왜 이렇게까지 운전을 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운전시간이 많아질수록 교통사고의 위험은 비례해서 증가한다. 더구나 피곤할 때나 점심식사 후에 운전하면 식곤증이 찾아온다. 회사에서 업무를 위해 운전을 하며 고객사를 방문한다. 업무를 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돈으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목숨을 걸 정도로 중요한 일이 전혀 아니다. 하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망각하고 여유를 갖지 않고 무리하기도 한다.
회사로 출근해 함께 품질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이런 위험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그랬더니 모두들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운전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운전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삶의 우선순위를 늘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안전, 가족, 행복 등이 머리에 떠오른다. 일이란 것은 행복한 삶을 유지하고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연료를 구하는 방법일 뿐이다. 연료는 필요한 만큼 최소량으로도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연료가 문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내 몸의 문제가 되어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
트럭이나 택시와 같이 매일 같이 운전을 해서 가족을 생계를 유지하는 수많은 기사들이 지금도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운전하면서도 이런 위험을 고민하는데 주로 운전을 하는 분들은 오죽하겠는가. 졸음운전 위험을 접해보고 안전을 우선 생각하며 업무를 하겠다는 다짐을 포스팅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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