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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403_아마존 창립자의 도전하는 인생과 주주서한_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_제프 베조스_2021_위즈덤하우스(210621)

by bandiburi 2021. 6. 20.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창업자이며 세계적인 갑부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가 반이고 나머지는 아마존에 대한 책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창업자로서 제프 베조스가 1997년부터 2019년까지 아마존 주주들에게 보낸 주주서한이 후반부다.

주주서한 하면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이 유명하다. 그래서 베조스의 주주서한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주주서한은 회사에서 주안점을 두고 진행했던 업무와 성과, 철학 그리고 실적에 대해 주주들에게 공표하는 자료다. 일부는 전문적인 용어를 담고 있어 학습효과도 있다. 주주라면 매년 한 번씩 전달되는 주주서한이 소중한 정보가 되겠다.

연도별로 주주서한의 내용을 보며 아마존이 어떤 사업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잘 알 수 있다. 베조스의 삶에 대한 것도 흥미롭지만 주주서한에 담긴 아마존의 고객지향 마인드가 더욱 흥미롭다. 성공한 시도도 있지만 실패했던 아이디어도 많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 번 실패를 하더라도 한 번의 성공이 급격한 성장을 가져왔다. 지속적인 성공과 실패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것을 '후회 최소화 체계(regret minimization framework)'라고 부른다. 80세가 되는 때 해당 결정을 되돌아보며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상상해보는 것이다. "저는 나중에 후회할 일을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그의 설명이다. "이런 시도를 했던 걸 여든 살이 되었을 때 후회하진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판단엔 이 인터넷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한 뭔가가 될 듯했고, 거기에 뛰어들어본 것을 후회하진 않겠다 싶었죠. 실패를 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으리란 것,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되리란 걸 알았던 겁니다. 그게 매일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저를 괴롭힐 것 같았어요." (20페이지)

여러분이 여든 살이 되어 혼자 조용히 자기 삶을 되돌아볼 때, 가장 집약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부분은 아마 자신이 내렸던 일련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이죠. 우리는 우리가 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자신만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가십시오. (61)

출처: https://www.flickr.com

베조스는 괜찮은 헤지펀드 회사를 나와 아마존을 창업하기 위해 '후회 최소화 체계'에 서 80세가 돼도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라 판단했다. 나쁘지 않은 방법으로 보인다. 10년, 20년, 30년 전에 내가 어떤 결정을 했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 중요한 시점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즉흥적으로 판단해서 후회하는 때도 많다. 각자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뭔가 결정해야 할 때 결정장애 없이 쿨하게 이쪽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대는 10대가, 30대는 20대가, 40대는 30대가 후회되지 않을까. 80세가 되면 60이든 70이든 육체적 정신적 아쉬움이 더욱 커질 것 같다. 여러 면에서 균형을 이루며 건강하게 살기 위한 결정이 우선되야겠다.

"제가 항상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선교사인가 용병인가를 판단하는 거죠." 베조스의 이야기다. "용병은 주가를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고, 선교사는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아끼며 고객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에서의 가장 큰 모순은 보통 선교사가 더 많은 돈을 번다는 점입니다." (32)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베조스가 돈 매키가 창업한 홀푸드를 인수하며 돈 매키에 대해 선교사적이다라고 하며 설명한 부분이다. 최근에 <돈 착하게 벌 수는 없는가>라는 책에서 홀푸드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돈 매키가 회사와 직원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나타나 있다. 또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이란 책에서도 딸이 자신이 마음에 드는 회사의 주식을 처음으로 사게 되는데 그 회사가 홀푸드였다.

창업자가 자신의 회사를 선교사적인 애정을 가지고 운영한다면 그런 회사의 주주가 되는 길은 좋은 결정이다.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도 자신의 일에 대해 용병보다는 선교사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쉽지는 않다. 그래도 선교사적 마인드가 속 편할 경우가 많다.

베조스는 미래학자 데니 힐리스(Danny Hillis)가 고안한 만년 시계인 '롱나우의 시계(clock of the long now)'를 자신의 텍사스 목장에 세우기 시작했다. 이 시계의 침은 100년에 한 번씩 움직이고 뻐꾸기는 1000년에 한 번씩 나온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장기적 사고의 상징으로 설계된 특별한 시계입니다."(39)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그는 관리자들에게 직원 채용 시 고려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세 가지 기준이 있다. '나는 이 사람을 존경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은 자신이 들어가는 집단의 전반적인 유효성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 사람은 어떤 면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42~43)

직장 내에서 함께 일하는 다양한 동료들을 보게 된다. 어떤 경우는 존경하고 싶은 후배가 있고 슈퍼스타 수준으로 잘하는 선배도 있다. 반면에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마마보이 같은 사람도 있다. 어떻게 입사기준을 통과했을까 싶은 후배도 있다.

베조스가 기준으로 삼는 세 가지를 인턴기간을 통해 확인하고 뽑는다면 채용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을 줄일 수 있겠다. 누구나 소중한 인격체이다. 다만 조직 내에서는 돈을 받고 거래관계에 있기에 돈값하는 사람인가, 조직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이 있는가라는 점은 중요하다.

2년, 3년 앞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2~3년 앞을 생각한다면 왜 오늘 100개의 결정을 해야 할까요? 제 경우에는 하루에 세 개의 좋은 결정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그것들은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 질 높은 결정이어야 하죠. 워런 버핏은 '1년에 300개의 좋은 결정을 한다면 썩 좋은 성과'라고 했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79)

출처: Publishing Brilliance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란 책이 생각난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내용이 베조스가 한 중요한, 질 높은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에 상응한다고 본다. 하루하루 일과에 끌려가듯이 살고 있다면 2~3년을 미리 고려해서 오늘 중요한 결정 1개라도 한다면 성공적인 인생일 것이다.

당신이 신뢰를 얻는 방법, 당신이 좋은 평판을 만드는 방법은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또 해내고, 또다시 해내는 것입니다.(96)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에너지가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당신의 일은 당신의 에너지를 앗아가나요? 아니면 당신에게 에너지를 주나요?(중략)

회의에 들어온 어떤 이는 회의에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가 들어오면 회의 분위기가 온통 처지죠. 이런 사람들은 회의에서 에너지를 빼냅니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해야 합니다. 회사만이 아닌 집에서도 마찬가지고요.(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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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위의 말이 백퍼 공감이다. 신뢰란 것은 쌓기가 쉽지 않다. 반복적인 행동과 성과가 신뢰를 만들어 간다. 그리고 함께 업무를 하거나 회의를 하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표현하며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회의에 에너지를 물어넣는다. 마치 자신은 회의를 통해 에너지를 생성하듯이 보인다.

흥미로운 토론으로 좋은 결과로 유도한다. 반면에 한마디 말없이 자리만 차지하며 분위기를 처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왜 참석했는지 의문인 사람들이다. 성과도 의문이다.

저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기적 측면에서의 주식 시장은 투표 기계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저울이다."(196)


오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면 우리는 돈을, 고객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205)

아마존닷컴에서의 중요 의사결정은 자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옳은 답과 그른 답, 더 나은 답과 그렇지 못한 답이 있는 상황에서 수학은 어떤 것이 옳은 답이고 더 나은 답인지 알려줍니다. 이런 것이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종류의 의사결정입니다. (224)

품질경영 7원칙의 '사실을 근거로 한 의사결정'이 생각나는 구절이다. 일상에서 대화를 할 때 추정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사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팩트를 확인하는 호기심과 관심이 필요하다.

닥터 수스(Dr.Souss)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테오도르 소이스 가이젤(Theodor Seuss Geisel, 미국의 작가이자 만화가)의 이 말을 생각하며 서한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넌 셋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그 일이 너를 정의하게 할 수 있고, 그 일이 너를 무너뜨리게 둘 수 있지. 그리고 그 일이 너를 강하게 만들도록 할 수 있고."(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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