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와 호날두, 웨인 루니로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자서전을 읽었다. 유튜브를 통해 가끔 손흥민 선수의 골 넣는 장면을 보기도 하는데 유명 클럽 간 축구경기는 언제 봐도 재미있다.
이 책 <알렉스 퍼거슨 나의 이야기>는 세계적인 축구 클럽이 어떻게 운영되고 감독의 역할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감독의 시각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클럽의 소유주의 입장이 있고, 감독의 입장이 다르다.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니며 축구경기를 보고 어린 소년들을 육성하기도 한다.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유소년 선수들은 16세 정도가 되면 여러 클럽에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인다. 클럽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선수들도 20대를 넘어 30대가 되면 쇠퇴기를 겪게 된다. 감독은 이런 선수들의 체력을 생각해서 지속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고 노장들은 다른 곳으로 이적시킨다.
큰 그림을 그리며 팀을 구성하고 매 경기의 전략을 짜고 상대팀을 대비해야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이다. 리그전 외에도 굵직한 클럽간 대항전이 있고, 월드컵이 있는 경우에 선수들은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한다. 여러 가지를 감안하고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파악해서 경기 전략을 짜야하니 감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도르트문트, 리버풀이 새로운 감독을 통해 급부상하고 우승까지도 쟁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경기만 즐겼는데 감독의 시각에서 경기를 보고 경기 이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독서시간이었다.
아래는 알렉스경이 남긴 글 중에서 마음속으로 밑줄을 그은 부분이다
내가 축구에서 업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가 글래스고의 조선소 구역에서 인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출신은 절대로 성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소박한 출발은 장애보다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연구하면서 그들의 에너지와 동기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면, 그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살펴보고,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라. (31페이지)
전선에서 보낸 39년 내내 그랬듯이 여기서도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자기 일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51)
육십이 된다는 것은 인간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마치 다른 방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십이 되면 반세기나 살았으니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왔다고 느낀다. 하지만 자신이 오십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중략) 나이는 나 자신의 신체와 건강에 대한 의식을 바꿔놓았다. (55)
감독의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다. 권위가 중요한 것이다. 선수 하나가 드레싱룸을 장악하게 둬서는 안 된다. (88)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여담 하나가 있다. 1969년 CIA가 어떻게 소련이 쿠바에서 작업 중인 것을 알게 되었는지 아는가? 축구장이다. 소련 인부들이 만들어 놓은 축구장이 항공사진에 찍혔다. 쿠바인은 축구를 하지 않는다. 기질적으로 유럽인에 가까웠던 헨리 키신저는 금방 이 사진의 의미를 파악했다. (173)
케네디 가문에 대한 독서로 몇몇 근사한 문학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데이비드 핼버스템의 <최고의 인재들The Best and the Brightest>이 단연 독보적이다. 베트남과 전쟁하게 된 원인 그리고 케네디 형제의 거짓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173)
젊었을 때는 하루에 열네 시간 일해야 한다. 자리를 잡아야 하니까.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유일한 길은 뼈 빠지게 일하는 것밖에 없다. 그런 식으로 자신을 위해 직업윤리를 확립해야 한다. 만약 가족이 있다면 그들에게 그러한 가치관을 전해줘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당신들 노동의 결실을 내게 전해줬고 나는 내 자식과 그 자식에게 같은 일을 했다. 젊음은 인생 후반기의 안정을 확립할 능력을 갖게 한다. 건강을 유지하라.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바른 식생활을 하라. (177)
이 세계에서 성공에 대한 비밀은 없다. 비결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Outliers: The Story of Success>의 제목은 그냥 '열심히 일하기'라고 바꿔도 될 것이다. 엄청난 노력, 그 예는 옛날 카네기에서 록펠러에 이른다. 록펠러의 이야기 중 내가 좋아하는 일화가 있다. 그의 가족은 독실한 기독교도였다. 하루는 신도들이 1달러씩 집어넣는 헌금함이 오는데 아들이 그에게 말했다. "아빠, 그냥 1년에 50달러 내면 안 돼요?" "그래도 되지." 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린 이자로 3달러를 밑지는 거란다."(179)
현상 유지를 하려면 쉴 시간이란 없다. 최고의 순간일 때조차도. 내가 오래 머물수록 나는 더 멀리 앞을 내다봤다. 개혁은 일상 임무였다.(279)
1993년 팀을 모아놓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휴가를 받으면 글래스고에서 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솔트코츠 해변으로 가고 말지. 어떤 사람들은 그 정도도 움직이기 싫어해. 그들은 그저 집에 죽치고 앉아 공원에서 새나 오리가 날아다니는 걸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달에 가고 싶어한다고. 중요한 것은 사람의 야심이야."(395)
독서습관381_알렉스 퍼거슨 나의 이야기_알렉스 퍼거슨_2014_문학사상(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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