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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333_자연에서 공존을 위해 인간의 겸손을 주장하는 책_침묵의 봄_레이첼 카슨_2011_에코리브르(210130)

by bandiburi 2021. 1. 31.

1962년에 출판된 책으로 60년 가까이 된 책입니다. 지금은 1960년대보다도 훨씬 더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레이첼 카슨이 경고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더욱더 많은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있고, 내부에서 어떤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최종 제품에 남아 있는 성분이 소비자가 사용하면서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미지수입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좋은 사례입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을 제조사와 관련 학자들의 보고서를 믿고 구매해서 사용한 결과는 악몽이었습니다. 카슨이 <침묵의 봄>을 통해 미국사회에 DDT를 비롯한 화학약품의 위험성을 경고한 이후에 더 이상 사용 금지된 것도 있지만 국가에 따라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곳이 있을 것입니다. 이익을 위해서는 법규의 빈틈을 교묘히 악용하여 사람의 건강을 뒷전에 두는 기업가들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에서 DDT와 같은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항공살포를 할 정도로 무지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DDT가 기존에 사람을 괴롭혔던 모기나 이들을 방제하는 데 기여했기에 그 효과를 과신했던 겁니다.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매미나방이나 불개미와 같은 특정한 곤충을 없애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살충제는 결국 먹이사슬을 체계를 무너뜨립니다. 상위 포식자나 천적은 사라지고 결국 없애고자 한 곤충은 다시 맹렬하게 번지게 됩니다.

살충제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DDT로 대표되는 염화탄화수소 계열이고 또 다른 그룹은 말라티온과 파라티온으로 대표되는 유기인산 계열이다. 이 모든 화학물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중략) 생명계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탄소 원자를 기본으로 하고, 그렇기 때문에 '유기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일부 곤충은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보이며 더 이상 DDT가 효과가 없습니다. 생명체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시간이 주어지면 적응해왔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화학약품을 통해 개입하면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무참히 죽음을 맞습니다. 인간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얼마나 유해한지 모르는 상태에서 손을 넣거나 접촉해서 피부로 흡수되어 사망한 사례도 보여줍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소리는 사라지고 지상의 동물이 사라지고 물속에서 물고기가 사라지는 상황은 공포입니다. 사람에게도 지방에 DDT 성분이 축적되가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DDT 외에도 염화탄화수소와 유기인산계 살충제들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여줍니다.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살충제 같은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른다면 야만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카슨이 자신의 전문성과 작가로서의 필력을 이용해 대중들에게 살충제나 제초제로 사용되는 화학약품들의 위험을 잘 경고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출판으로 세계에 화학약품의 위험성을 알리고 기업과 정부기관에 약품에 대한 관리와 법규를 촉구하고 실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충제와 제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카슨의 경고는 현재도 계속됩니다. 

나는 인간이라는 종에 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무나도 교묘하게 행동한다. 
인간은 자연을 투쟁의 대상이자 굴복시켜야 할 상대로 인식한다.
인간이 이 지구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대하는 대신
지구에 순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다
-E. B.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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