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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_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논쟁 (180210)YJ

by bandiburi 2018. 2. 10.

 김두식과 김대식 형제 사이의 대화 형태로 적은 이 책은 대한민국의 정치부터 현재의 고등학교와 대학 교육 방식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 형제가 각각 서울대, 고려대 출신으로 한국 교육제도 속에서 공부를 실제로 열심히 한 경험을 통해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독자들이 더 그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먼저 과학고와 외국어 폐지에 대한 두 저자의 의견이 기억이 난다. 현재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인 김대식은 과학고가 문제풀이에만 적합하게 규격화되어 뇌가 굳어버린 아이들이라고 하며 그 아이들이 대부분 의대로 가버려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과학고의 교육을 비판했다.

 너무나도 새로운 내용이었다. 한국의 학생들은 주변의 친구가 외고나 과학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친구는 정말 똑똑한 친구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라면 그들은 문제만 잘 푸는 기계일 뿐이다. 절대 창의성을 가질만한 환경에 있지 못한다. 오히려 나와 같은 일반고 학생들이 더욱 창의적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 중에 많은 학생들이 연구주제를 던져주면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한다. 현대사회는 문제 잘 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인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문제를 잘 푸는 외고나 과학고 학생들이 대부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아직 창의성보다는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한 과학고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지식의 층이 확실히 두터운 것을 알 수 있고, 그 지식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든다면 그들이 일반고 학생보다 더 훨씬 창의적일 수도 있다. 

[아빠의 조언] 세상은 지식을 잘 암기하고 푸는 것에 능통한 사람들도 필요로 하지만 다양한 직업이 있듯이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이라서 마치 성적이 전부인 것처럼 어른들이 조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교사와 부모들이 과거의 유물이 깨지고 새롭게 혁신되야할 시기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외고와 과고라는 당초 취지와 헛돌고 있는 체제가 바로잡아져야 하고, 성적이라는 표준화된 시험이 아닌 너희들 개개인의 재능을 보석으로 세공해가는 사회로 다가갈 거라고 믿는다. 주위에 열심히 공부해서 잘 외우고 잘 푸는 학생이 있다면 좋은 점은 닮으려고 하되 똑같이 않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너의 인생은 네가 개척해 가는거야. 성적으로 너를 한정짓지 않길 바란다.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삼고 많은 사람들과 간접적으로 대화를 나누길 바래. 운동도 열심히, 친구들과의 교제도 즐겁게, 그룹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어른이 되는 연습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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