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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결혼 50주년 금혼식은 간소하게 선물로 대체하고 정상화 후에 함께 축하하기로(201207)

by bandiburi 2020. 12. 7.

코로나로 어수선한 2020년이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에 부모님의 결혼 50주년이 되었습니다.
1970년 12월 7일에 결혼하셨으니 만 50년입니다.

흑백사진 속에 보이는 부모님의 젊디 젊은 청춘이 내 아이의 나이와 비슷합니다. 청춘은 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얼굴의 주름과 왜소해지는 어깨로 멀어져갔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자녀들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수도권과 대전, 포항에 떨어져 있다 보니 이런 좋은 날 전화만 조용히 드립니다. 아쉽지만 유선으로 축하드리는 것으로 하되 상황이 안정되면 늦었지만 축하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하기로 형제들간에 협의했습니다. 

수많은 일가친척들, 마을 주민들이 축하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흑백사진입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까요. 이렇게 가끔있는 마을의 잔칫날에 고기라도 먹고 단맛이 나는 과자도 먹을 수 있었으니 모두가 흐뭇하고 행복한 날이었겠습니다.

 

지금도 개조해서 넓어졌지만 지금도 옛날에 살던 집이 생각납니다. 사랑방이라 해서 할머님이 주무셨던 방입니다. 마루가 있었죠. 여름밤이면 마루에 모여서 여러 야채를 넣고 비빔밥을 함께 가족들이 나눠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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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어른들이 수시로 왕래를 하며 어른들의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과거의 흔적을 남겨둔 사진들입니다.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목돈이 필요했습니다. 담배농사는 뜨거운 여름에 수확을 하고 건조를 해야하는 지난한 작업이지만 목돈을 얻을 수 있기에 많은 농가가 지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기에 품앗이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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