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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88_기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_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_조슈아 포어_2016_갤리언(201101)

by bandiburi 2020. 11. 1.

 

■ 저자 : 조슈아 포어

1982년 워싱턴 D.C 출생. 예일대학교를 졸업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욕타임스> <슬레이트> <에스콰이어> <워싱턴포스트>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2006년도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 우승자. 

원래 비범한 기억력을 가진 천재이겠거니 생각하기 쉽지만,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잊어버리고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종종 까먹는 보통 두뇌의 소유자. 2005년 초 과학 기자 신분으로 뉴욕에서 열리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을 취재하러 갔다가 참가한 선수들로부터 누구나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 비법이 궁금해 뜻하지 않은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다름 아니라 건망증이 있는 스스로를 대상으로 기억 훈련을 해 보기로 한 것. 

 252자리 무작위 숫자를 전화번호 외우듯 간단히 해치우지만 자신의 기억력은 보통 수준이라고 말하는 메모리 마스터인 에드 쿡(Ed Cooke)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 키케로가 연설문을 암기하고, 중세 학자들이 책을 통째로 암송하기 위해 사용했던 2500년 된 기억법을 전수받는다. 지금은 대부분 잊힌 이 고대의 기억법을 사용해 기억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될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한 그는 학습 기억 창조성은 초점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같은 과정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2006년 기자가 아닌 선수로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 참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쥠으로써 "타고난 기억력이란 없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냈다. 그는 말한다. "1년간의 도전을 통해 기억력이 좋아졌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좋아진 것은 기억력뿐만이 아니다. 생각이 깊어지면서 나와 세상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어떤 것이든 기억하려면 그것에 시선을 고정하고, 더 자세히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전보다 나 자신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받으며 기억의 작동 방식과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땀 흘린 1년간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한 기억력 대회 챔피언이 된 흥미진진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역사학, 심리학, 뇌 과학을 종횡무진 누비며 '인간의 기억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내 기억에 관한 최고의 교양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지금까지 전 세계 34개국에서 추간, 세계적으로 기억력 훈련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 소감

평범한 기자가 우연한 기회에 기억력 챔피언십을 접하게 되고 우승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평범한 사람도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좀 색다른 분야의 책이면서 일상에서 암기하고 싶은 문장을 외우기 힘들어하는 독자로서 이런 기억술이 있구나라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저자가 훈련하는 과정뿐만이 아니라 기억술에 대한 역사, 평범하지 않은 기억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이나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중에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부분은 숫자를 자음으로 변환하고 단어를 연상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암기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영어에 대한 것이지만 한글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책 <기적의 암기비법>이 언급되어 읽어봐야겠습니다. 숫자를 50자리 100자리까지 외울 수 있다는 것은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과 이벤트 기회에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매튜스 선생이 뉴욕의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기억술을 가르치고 자긍심을 불어넣어 학습효과를 높인 사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기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특정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의 거미줄을 형성한다는 것이 강하게 공감되었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지식이 없다면 거미줄이 없기에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더라도 걸리지 않고 지나쳐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거미줄이 촘촘할수록 책이나 매체를 통해 얻는 정보는 더욱 많이 자신의 것으로 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시절에는 색다른 경험이 많아 기억에 오랜 남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색다른 경험이 줄어들고 익숙한 것의 반복이 되면서 진부한 것들이 되어 기억에서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는 부분이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50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나름 책을 통해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경험이 없다면 우리의 기억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불편한 진실이라 생각됩니다. 

책으로 여행으로 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갈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마음에 동하는 문구

73페이지)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S는 결국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39계단>에서 남다른 기억력을 무기로 무대에 올라 기억술 쇼를 펼치던 기억술사 '미스터 메모리'처럼 사람들 앞에서 기억술 쇼를 하며 생계를 꾸렸다. 세계 최고의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많이 외우는 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단편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서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S처럼 대단한 기억력을 가진 푸네스라는 인물을 그린다. 

125)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1890년에 쓴 <심리학의 원리>에서 심리적 시간의 연장과 수축에 대해 이렇게 썼다. "젊어서 우리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매일 매 시간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은 생생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젊을 때 기억은 흥미진진한 여행지의 추억처럼 다채롭고 이색적이고 오랫동안 남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색다른 경험은 틀에 박힌 일상으로 바뀌어 진부한 것이 되기 때문에 별 의미 없는 것으로 기억에 남고, 그래서 해가 바뀔수록 기억에서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 기억할 만한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47)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은 그가 내게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한 고대 저술 가운데 가장 먼저 손꼽은 책이다. 

148) 책이 드문 시절에 기억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다.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가 쓴 <박물지>를 한번 보자. 

169) 에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데는 그가 내게 꼭 읽어 보라고 누누이 강조한, 기억에 관한 고대와 중세 문헌들의 힘이 크다. 이 문헌들을 보면, 훈련된 기억은 지식 습득을 쉽게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도덕심과 판단력을 기르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70) 18세기 초 네덜란드의 시인 얀 루이켄은 '머리에 새겨 넣은 책 한 권이 책꽂이에 쌓아 둔 책 1,000권과 맞먹는다'고 했다. 

204) 플라톤의 <대화>를 보면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문자를 발면한 이집트 신 토트가 이집트 왕 타무스를 찾아가서 백성들에게 자신이 발명한 문자를 나눠 주도록 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중략)

21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쓴 <백 년 동안의 고독>은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216) 이 이름을 보고 보르헤스의 소설 <바벨 도서관>처럼 허구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기억의 극장은 실제로 있던 기획이다. 

220) 기발한 듯하며 불가사의해 보이는 브루노의 발명품은 당시 교회와 큰 마찰을 빚었다. (중략) 그리고 1600년에 로마의 캄포 데이 피오리 광장에서 화형 당한 뒤 테베레 강에 뿌려졌다. 브루노가 화형된 광장에는 그의 조상이 세워졌다. 현재 그는 전 세계의 모든 자유사상가와 지력 선수에게 횃불 같은 존재다. 

225) 은 그의 책 <디지털 혁명의 미래: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서 "매일 잊어버리는 것은 늘어나고 기억하는 것은 줄어든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으면석 기억한 것을 완전히 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언제?"라고 썼다. 

226)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비교되면 '컴퓨터계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로 불린다.

245) 에릭손이 전문가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알아낸 자동화 단계와 오케이 플래토에서 벗어날 최선의 방법은 결국 단점이나 약점을 찾아내 극복하는 것이다. 정통하고 싶은 분야나 일에 능통한 사람을 롤 모델로 삼아 그 사람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 나가는지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247) 그런데 이와 정반대 쪽에 있는 의료 분야가 있다. 바로 외과다. 유방 엑스선 촬영 기사들과 달리 외과 의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술이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에릭슨에 따르면, 외과 의사들은 보통 환자를 수술하고 바로 경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얻은 피드백을 다음 수술에 접목하기가 쉽다. 

264) 숫자 외우기 -메이저 시스템(한글의 예)
  1(ㄱ,ㅋ)  2(ㄴ) 3(ㄷ.ㅌ) 4(ㄹ ㅎ) 5(ㅁ) 6(ㅂ.ㅍ) 7(ㅅ) 8(ㅇ) 9(ㅈ) 0(ㅊ)
 마찬가지로 각 숫자에 대응하는 자음과 자음 사이에 모음을 끼워 넣어 단어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54는 ㅁㄹ(말), 72는 ㅅㄴ(산)으로 41은 ㅎㄴ(학교)로 전환할 수 있다. 세 자리 숫자 531은 ㅁㄷㄱ(메뚜기), 195는 ㄱㅈㅁ(가자미), 796은 ㅅㅈㅂ(수제비), 981은 ㅈㅇㄱ(장기)로 전환할 수 있다. 한글의 경우 자음을 받치으로 쓸 수도 있고 모음을 결합하여 독립된 음절로 만들 수도 있다. - 손주남<기적의 암기비법> 110~123쪽 참조 

 

271) 기억술을 지적 허세로 보는 나와 달리 매튜스는 그것을 통해 뭔가 유용하고 의미 있는 것을 이루려고 했다. 그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 출전할 제자들에게 기억술을 가르치면서 그들에게 '재능 있는 10퍼센트'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이것은 소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엘리트들이 같은 민족인 흑인들을 빈곤의 나락에서 구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한 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 W.E.B. 두보이스의 신념에 바탕을 둔 것이다. 

274) 루소는 1762년에 쓴 <에밀>을 통해 교실에서 배운 지식이 서서히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철학적 관점으로 성찰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연 교육', 즉 오직 자기 경험을 통해 세상을 알아 가는 아이를 묘사한다. 루소는 주입식 교육을 포함해 모든 제도 교육의 문제점을 혐오했다. "독서는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독약이다."

277) 1988년에 출간된 그의 첫 책 <문화적 소양: 모든 미국인이 알아야 하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78) "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유연성, 힘, 체력을 기르는 법을 배우듯이 기억도 학습해야 하는 능력입니다. 학생들은 학습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학습하는 방법을 먼저 가르친 다음에 학습 내용을 가르쳐야 합니다."

288) "우리는 기억의 기능을 잘못 이해한 상태에서 그것이 철저히 기계적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뇌가 온갖 시설로 꽉 찰 때까지 기억을 주입한 것이죠. 기억이 기본적으로 상상에 바탕을 둔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겁니다

293) 하지만 매튜스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이든 시작점이 있어야 하고, 그 시작점이 폭과 깊이는 없어도 학생들의 기억에 남아 다른 지식과 정보를 얻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95) 어떤 사실을 안다고 해서 저절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을 모르고는 이해조차 할 수 없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 많이 알기가 쉬워진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억은 새로운 정보를 붙잡는 거미줄과 같다. 붙잡는 것이 많을수록 거미줄은 커진다. 거미줄이 커질수록 붙잡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303) 그의 자서전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는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판매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306) 캐너가 자폐증을 세상에 알리고 1년 뒤에 오스트리아의 소아과 의사 한스 아스퍼거가 캐너가 밝힌 자폐증과 거의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 주목했다. 그의 환자들은 일반 자폐증 환자들과 달리 언어 능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지적 장애 정도가 낮았다. 

310) 서번트의 기억에 관한 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레인맨으로 알려진 킴 피크다.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한 바로 그 인물이다. 논쟁할 여지가 있지만, 그는 당대 최고 기억력의 소유자였다. 

329) 트레퍼트는 자신의 책 <서번트 증후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심각한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이런 장애와 정반대로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능력이나 천재성을 발휘하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정의했다. 

330) 우리는 모두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깨우는 일을 게을리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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