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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77_고난의 환경에서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소설_올리버 트위스트_찰스 디킨스_2012_신원문화사(200926)

by bandiburi 2020. 9. 28.

■ 저자 : 찰스 디킨스(1812~1870)

영국의 소설가로, 1812년 영국의 군항인 포츠머스 부근에서 출생했다. 부친은 해군 경리부의 하급 관리로 일정 수입은 있었으나 낭비벽 때문에 가게는 항상 쪼들렸다. 디킨스는 어릴 적부터 허약해서 집에만 있으면서 소설을 탐독했고, 이 일이 그 뒤 그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9살이 되자 런던으로 옮겨 살았으나 집은 늘 가난했고, 12살에는 구두약 공장에 나가 일했다. 그 얼마 뒤에 부친은 부채로 감옥에 들어갔다. 이때의 쓰라린 기억은 디킨스의 생애를 지배해서, 가난한 사람에 대한 동정과 권력자의 부정에 대한 분노는 그의 작품에 중심적인 주제가 되었다. 
수개월 후 유산을 상속받아 부친이 출옥하자 학교에 다녔고, 그리하여 변호사의 사무원과 16살에 속기사가 되었다. 그로부터 신문사의 통신원이 되었고 그 뒤 런던 견문기를 신문에 실었는데, 이것이 그의 문필 생활의 출발이었다. 이것을 묶어 <보즈의 스케치집>으로 출간하고 그 뒤에 <피크위크의 기록>(1836)을 위시해서 계속 대작을 발표해서 당대의 뛰어난 소설가가 되었다. 특히 유명한 작품으로 <올리버 트위스트>, <마틴 처즐윗>(1844), <데이비드 카퍼필드>, <황량한 집>(1853),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1861) 등이 있다. 그의 첫 크리스마스 이야기인 <크리스마스 캐럴>(1843)은 인색한 스크루지의 개심을 묘사해서 작자의 그리스교도적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1870년 6월 9일에 세상을 떠난 그는 영국 문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로 일컫는 웨스트민스터 대사원에 안장되었다. 

■ 소감

<올리버 트위스트>는 영화를 통해 본 기억은 있지만 책으로는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와 책을 동시에 봤을 때 느껴지는 면은 항상 동일합니다. 책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생동감이 넘친다는 점입니다. 대학교 때 읽었던 소설 <동의보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 3권짜리 소설을 책으로 보며 감동을 받고 드라마를 봤습니다. 하지만 책의 감동에 이르지 못해 실망했습니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고나니 책의 장점은 역시 작가의 안내에 따라 독자의 상상을 통해 다양한 개인별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위해 별도의 장비나 배우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외모와 집안 분위기, 자연환경이 그려집니다. 작가의 스토리 속에 나만의 상상력을 덧칠해서 생동감 넘치는 영화가 우리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것입니다. 

찰스 디킨스이 살던 시대에 유태인은 미움을 받는 대상이었나 봅니다. 구빈원을 탈출해서 런던에 도착한 올리버를 먹여주고 재워주면서 소매치기와 같은 남을 등쳐먹는 일을 가르치는 악역의 우두머리 역할을 유태인인 페이긴을 설정했다는 점과 소설에서 유태인이란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유태인하면 세계를 리드하는 민족 등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부각합니다. 근대 서유럽 역사에서 유태인이 생존하기 위해 했던 직업은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았나 봅니다. 비유태인의 입장에서는 돈만 밝히는 민족이 아니었나 추정하며 이후에 기회가 되면 유태인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가야겠습니다. 맹목적으로 유태인을 배우자고 하기 전에 그들의 장단점을 아는 것이 먼저겠지요. 

올리버는 구빈원에서 자신을 낳자마자 숨을 거둔 엄마와 헤어지고 부족한 식사와 학대와 어려운 일터에서의 적응을 해가며 생존해 갑니다. 작가가 묘사하는 직업들은 당시의 시대적 생활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치 오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듯이 19세기의 런던과 근교의 환경을 글로 담은 것입니다. 그래서 문학은 역사이기도 합니다. 

글 중에서 올리버가 브라운로 집에서 따뜻한 고기 수프를 대접받으며 이 고기 수프 한 접시면 구빈원에서 350명 분의 수프를 만들겠다는 부분이 인상에 깊이 남았습니다. 종교기관에서 지원하는 구빈원과 같은 곳에서 갈취가 많으면 아이들에게 가야 할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음식을 주지 않고 거의 물이 전부인 수프를 주고 있었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현재도 마찬가집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원장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아이들에게 돈을 사용하지 않는 모습이 마음 아프게 보도되기도 합니다. 의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의 목숨보다 효율을 앞세우며 제대로 처치하지 않아 목숨을 잃게도 하고, 법을 앞세워 보상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으로 공분을 삽니다. 국회의원이라고 굽신거리지만 일단 당선되고 나면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휘두릅니다. 박덕흠 씨는 고향 지역구 의원인데 부끄럽습니다. 

올리버가 경험하는 고통이 점차 주위에 선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화되면서 점차로 반전이 일어납니다. 악역을 맡은 페이긴을 포함한 일당들은 점차 궁지에 몰리게 되고 올리버의 신분에 얽힌 이야기가 풀려가며 어떤 아이였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해피엔딩입니다. 마지막에 교수대에서 처형될 것을 두려워하는 유태인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저자는 왜 유태인을 강조했을까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당시 서유럽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뒷부분에서 작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19세기 런던은 산업혁명으로 얼마나 생활환경이 열악했는지 나옵니다. 반면에 런던에서 교외로 나가면 대조적으로 깨끗한 환경이었습니다. 런던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생업을 하는 서민들, 그리고 귀족들이 있었고, 그 사이에서 사람들을 속이고 빼앗으며 살아가는 페이긴 일당과 같은 악인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환경에서는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사람을 이해하고, 역사를 이해하고,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책에서 발췌

[1권]
13페이지) 지금까지 그의 유일한 옷인 담요에 싸여 있을 때는 귀족의 아기라고도 할 수 있었고 거렁뱅이의 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잘난 척하는 인간이라도 이 아이가 사회의 어느 신분에 속해야 하는가를 알아맞히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여러 번 입어서 누렇게 된 빨간 무명의 낡은 옷을 입혀 놓고 번호표와 이름표를 붙이자 그 즉시 신분이 확실히 결정되어 버렸다. 구빈원 출신의 고아

[2권]
337페이지) 밤이 되었다. 깜깜하고, 음산하고, 고요한 밤, 밤새워 일을 하는 선량한 자들은 교회의 종소리를 반가워한다. 새 생명과 다가오는 밝은 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태인에게는 절망을 안겨 줄 뿐이었다. 모든 종소리에서는 숨막히는 공허한 울림만이, 즉 죽음의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356) 아직 산업혁명의 검은 연기에 그을리지 않은 18세기의 전원에서 명랑한 주인공들이 유유자적 생활하고 있는 소설의 세계와 로체스터의 고요하고 아늑한 자연 환경은 그의 어린 마음에는 그지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세계였다. 
358) 귀족 대지주의 당인 토리당(보수당)과 상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시민계급의 당인 휘그당(자유당)이 서로 대립하여 불꽃 튀기는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디킨스는 신문기자로서 의회의 토론, 전국적 정치 활동, 선거를 둘러싼 부패상 등을 몸소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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