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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72_지식을 연결하여 새로운 창의적 결과물을 내는 책_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융복합 이야기_공규택&김승원_2018_우리학교(200913)

by bandiburi 2020. 9. 13.

■ 저자

공규택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학생들과 교감했던 수업 경험을 여러 책에 담아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대중매체를 활용한 교육 활동의 결과를 담은 <국어시간에 신문읽기1,2>, <우리말 필살기> 그리고 케이팝을 문학 교육에 끌어들인 <국어시간에 케이팝 읽기>, <국어시간에 노랫말 읽기>(공저) 등을 출간했습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1,2>를 집필했습니다. 그동안 창의성과 인성의 교육적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보여 주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착한 생각들>(공저)을 연속 출간했습니다. <고교독서평설>과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자로 오랫동안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김승원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 예비과학도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로서 학생들의 창의성은 물론 인성 교육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교육 현장에서 흥미로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사고력 증진과 창의력 계발을 위한 글쓰기,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적 글쓰기 활동 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문학적 소양과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성 교육의 결과물을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착한 생각들>(공저)로 엮은 바 있고, <하이라이트 스페셜 현대시>(공저) 등 고등학생을 위한 국어 학습서와 교재를 다수 출간했습니다. 2015 교육 과정 고등학교 교과서 집필자로 참여했습니다. 

 

■ 소감

제목만 봐서는 중고등학생들이 보면 좋은 책처럼 보입니다. 아내가 권해주기에 읽게 되었는데 성인들에게도 융복합 분야의 사례를 심플하면서도 흥미롭게 설명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과학에 대해서는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응용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책 표지에 나와 있듯이 '지식의 고리를 연결하는 놀라운 생각들'이 융복합의 핵심이라 생각됩니다. 한 우물만 깊이 파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면 평생 역할을 하며 살 수 있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여러 우물을 팔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많은 구슬을 만들어 놓고 필요하면 그 구슬들을 연결해서 필요한 목걸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직장인으로서 흥미를 끄는 부분은 경영에도 과학을 접목해야 하며 그 분야를 '경영과학'이라고 한다는 점입니다. 경영자의 주먹구구식 판단이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다음에는 경영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겠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인물이나 장소, 용어에 대해 생소한 부분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책 읽기와 병행하니 효과적이었습니다. 가령 Pueblo Bonito라는 유적지가 어디에 있는지 구글 지도에서 위치를 검색하고 관련 사진들을 참조합니다. 또한 아나모픽 아트가 어떤 것인지 유튜브에서 보니 다양한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루이스 교수가 개발한 캡챠란 것도 보안을 위해 사용하고 있었지만 개발 배경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응용해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 고문서 해독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왔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내가 혹은 우리 조직이 해결하려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오픈해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순식간에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우리의 인사이트를 넓혀주는 책입니다.

 

■ 책에서 발췌

21페이지) 일차적으로 사카시가 곤추의 형태에서 실마리를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포켓몬스터의 원형을 추적할 때, 제일 먼저 지목되는 문화 콘텐츠는 고대 중국의 신화집 <산해경>이다. <산해경>은 동아시아 지역의 신화를 담은 일종의 신화 모음집으로, 기원전 3~4세기경에 쓰였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냥 잡기가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력의 원형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46) 잡음을 없애는 작업을 사운드 클리닝이라고 한다면, 작곡가의 주장은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에 해당하는 작업이다. 시각적 디자인이 눈으로 보기 좋게 만들듯이 사운드 디자인은 귀로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드는, 말 그대로 소리를 디자인한다고 할 수 있다. 


54) 헤르메스의 날개를 로고로 쓰는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로고는 날개가 달린 탐험가의 모자이다. 탐험가의 모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행동을 탐험에 비유하고, 모자에 달린 날개는 헤르메스처럼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63) <겨울왕국>에서 실제처럼 느껴지는 눈은 다음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눈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수학공식에 눈의 움직임을 대입한다. 즉, 눈이 특정한 모양이나 크기로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고자 한다면, 먼저 수학자들이 눈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한 미분방정식을 만든다. 그다음 어떤 장면에서 움직일 눈의 부피와 밀도, 질량을 설정한 후 그 수치를 만들어 놓은 방정식에 대입한다. 


72) 도로가 늘어나면 당연히 길이 덜 막히고 교통 혼잡 문제가 풀려야 한다. 그런데 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 도로가 계속 늘어나는데도 자동차의 평균 이동 속도는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도로를 더 많이 만든 도시에서 자동차의 평균 이동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교통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브라에스의 역설'이라고 한다. 독일 수학 교수 디트리히 브라에스(Dietrich Braess)가 주장한 이론인데, 도로가 넓어지면 자동차 수가 늘어 길이 더 막힌다고 한다. 이때 교통학에 심리학을 융복합하면 의외로 교통 혼잡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이른바 '교통심리학'이다. 


79) 미국 뉴멕시코주에는 푸에블로 보니토(Pueblo Bonito)라는 커다란 유적이 있다. 마치 돌로 만든 아파트처럼 보이는 이곳은 인디언 선조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곳에서 번영을 누리며 살던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고고학자들은 태양 흑점과 나무의 나이테를 조사하여 13세기쯤 심각한 가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천문학과 기후학, 식물학을 통해 설득력 있는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 


80) 생체모방은 '바이오미메틱스(Biomimetics)'라고도 하는데,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나 특별히 뛰어난 장점을 연구하고, 생물이 가진 여러 가지 기능을 모방하는 학문이다. 


93) 자연과 동물의 능력은 때로 인간의 상상을 넘어설 때가 많다. 이런 동물의 능력을 꾸준히 연구하여 다른 분야와 융복합한다면 사람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자연에서 배울 게 참 많다. 자연은 사람보다 위대하기 때문이다. 


108) 이렇게 경영자 한 사람의 추진력이나 의사 결정에 의존한 주먹구구식 경영 방식은 힘을 잃어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넷플릭스처럼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새로운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이란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뜻한다. 


114) 그래서 요즘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요소는 인터넷상에 수없이 널려 있는 정보를 분석하여 관리할 수 있는 능력, 소비자에게 집단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래밍 시스템, 그리고 과학적으로 분석된 데이터에 따른 의사 결정 체계이다. 이런 요소들이 종합된 경영 방식을 이른바 '경영과학(Management Science)'이라고 한다. 경영과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경영자가 일방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지 않아야 하며 다양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120) 특히 1971년 미국의 마이클 하트(Michael Hart) 교수가 제안하고 시작한 '프로젝트 구텐베르크(Project Gutenberg)'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란 인류의 자료를 모아서 전자 정보로 저장하고 무료로 배포하는 프로젝트다. 


126) 루이스 교수는 리캡차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인류가 온라인에서 대규모로 협업한다면 막대한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 사용자들이 무료로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듀오링고를 개발하여 언어 교육의 혁신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135) 아이디어를 얻은 CNA는 곧바로 'CNA Speaking Exchange'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영어 교육을 원하는 브라질 청년들과 대화를 원하는 미국 노인들을 인터넷 화상 채팅으로 연결해 주는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였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학생이 실시간 화상 채팅이 가능한 노인을 선택하면 특정 주제나 일상적인 삶에 대해서도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164) 하지만 미술계에는 '아나모픽 아트(Anamorphic Art)'라는 전문분야가 따로 있다. 원래 아나모픽 아트란 독립된 그림이나 이미지 혹은 색깔을 다양하게 배치한 후 특정한 각도에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만드는 미술을 말한다. 


167) 메디치 가문의 활약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창조적인 문화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오늘날에는 이렇게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분야가 융합한 결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결과물이 탄생하는 현상을 '메디치 효과'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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