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독서습관270_불평등 트라우마_리처드 윌킨슨&케이트 피킷_2019_생각이음(200906)

by bandiburi 2020. 9. 6.

■ 저자 : 리처드 윌킨슨 Richard Wilkinson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사와 과학철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노팅엄 의과대 사회역학 명예교수, 런던대(UCL) 역학 명예교수, 요크대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불평등과 건강에 관한 초기 연구는 영국 정부차원의 연구로 이어지고, 1980년에는 건강 불평등에 관한 블랙 보고서(Black Report)가 발표되어 해당분야의 국제연구가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는 2011년 세계정치학회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평등이 답이다>(2012)가 있으며, <건강불평등>(2011) <평등해야 건강하다>(2008) 등이 있다. 

케이트 피킷 Kate Pickett
케임브리지대에서 형질 인류학, 코넬대에서 영양학,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역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요크대 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정의와 평등을 주도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다. 주요 연구분야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이며, 아동발달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는 리처드 윌킨슨과 공동저자로 <평등이 답이다>(2012)가 있다. 

■ 소감

 우리 사회에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평등 트라우마>는 이런 환경속에서 어떤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인용자료를 통해 깊이 있게 분석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와닿았던 것은 불평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사람들이 실제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소비에 집착한다는 점입니다. 약물중독도 많고, 정신질환도 많습니다. 한 마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다른 나라에서 살다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해 숨이 막힌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부터 경쟁을 부추깁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랍니다. 대학생이 된 뒤에는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성형을 합니다. 이런 일련의 당연해 보이는 활동이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계층 사다리를 올라가 보고자 노력하는 일들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더 예뻐지고, 더 울퉁불퉁한 몸매를 만드는 것을 조장하는 개인 동영상이 많습니다. 왜 이렇게 해야할까요. 타인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더 의식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불평등이 심하지 않은 북유럽 국가에서는 과시하기 위한 소비가 없다고 합니다. 굳이 과시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부의 세습을 통해 자녀들에게 부를 획득할 기회를 훨씬 더 많이 주는 사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자녀들도 생활고에 시달리며 근근이 살아갈 가능성이 많고 계층 사다리를 통해 사회적 위치를 바꿀 기회가 적어지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주택을 몇 채씩 가지고도 떳떳하며 국민이 아닌 자신의 이해를 위해 행동하는 사회, 의사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지나칠 정도로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잡고, 판검사들이 정치에 개입해서 있지도 않은 일들을 있는 것처럼 판결해서 국민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이 현실인 사회, 반면에 고아원에서 18세까지 양육하다 500만 원을 주고 제대로 준비되지도 않은 아이들을 사회로 내보내는 무정한 사회가 이 나라입니다. 
국민 개개인이 열심히 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 사회 리더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해가길 바랍니다.  

 

■ 책에서 발췌

28페이지) 20세기 초 프로이트가 이끄는 학회에서 탈퇴한 정신분석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불안감을 인간의 근본적인 기질로 보았다. 그리고 '열등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라는 개념을 수립하고 "인간다움이란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31) 현재 부유한 선진국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판단할까라는 걱정, 심리학 용어로 '사회적 평가 위협social evaluative threat'이라는 문제가 개인들의 삶의 질과 인생 경험에 대단히 심각한 부담을 주는 사회다. 
53) 미적 취향, 발음, 식사 예절, 예술에 대한 조예와 같은 개인적 선호와 행동의 다양한 측면이 마치 방심하는 사람에게 덫을 놓아 폭로하려고 설계된 것처럼 지위를 드러내는 표시 역할을 한다. 수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외모와 체중 문제도 같은 범주에 들어간다. 
58) 사회적 지위가 개인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믿음은 학창 시절에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점수로 능력을 매기도록 고안한 시험과 평가를 경험하면서 고착되고 강화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흉터가 남고 누군가는 우월감을 느낀다. 
59)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는 <구별짓기 Distinction>에서 주택, 자동차, 옷, 책, 음식점, 음악처럼 '취향'을 드러내는 선택을 통해 지위를 표현하는 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소득을 지출하는지를 보여줬다. 이런 경향은 소득 격차가 클수록 지위 격차가 더 두드러지고 극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67) 사람은 유전적으로 지능과 능력에 상당한 차이를 지니고 있으며 이 차이가 사회적 서열을 결정한다는 믿음은 진실과 거의 정반대다. 뇌 영상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의 뇌 유연성에 관한 지식이 쌓이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의 차이가 지위를 결정하기보다 사회의 서열 내에 있는 개인의 위치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92) 피브리노겐 fibrinogen이라고 하는 혈액응고 인자 수치를 조사한 연구에서 종속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이 물리적 충돌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피브리노겐 수치는 부상을 입었을 때 혈액이 더 빨리 응고하도록 스트레스에 대응해서 증가한다. 
116) 그런 데이터는 지위 경쟁이 더 치열하고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강인하고 자립적으로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함의를 지닌다. 어쩌면 자신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다는 주장은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130) 자기도취증에 빠지면 지위 불안과 경쟁 욕구가 증가하면서 자신의 기질, 성격, 성공 등을 각각 타인의 눈을 통해 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을 타인과 비교하고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걱정하며 외모와 개인의 가치를 혼동하기 쉽다. 
132) 실제로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 18퍼센트가 수술 상담을 받을 당시에 정신질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성형수술의 추세는 너무나 극명하게 불안정과 불안, 불행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134) 이런 분위기에서 거짓말과 조작, 속임수, 자기본위 및 냉담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 장애를 지닌 사람이 현대 기업 조직의 최정상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리학자 폴 바비악Paul Babiak과 로버트 헤어 Robert Hare는 이런 현상을 가리켜 '정장을 입은 뱀snakes in suits'이라 부르며, 치열한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서 사이코패스 인격의 '뱀들'이 어떻게 남을 짓밟고 성공했는지를 기록했다
138) 사실 현대 기업들은 자기도취자와 사이코패스와 너무나 닮아 2003년 조엘 바칸 Joel Bakan이 쓴 책을 원작으로 이 점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기업The Corporation>이 나왔을 정도다.
140) 직원에게 책임을 다하는 기업 지도자라면 그림 1.4 오른쪽 가장 아래쪽에 있는 긍정적 지배 전략과 우호적 태도를 함께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 기량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협조와 협력을 얻고 설득과 성실성으로 진정한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 사람들을 위협하기보다는 격려하고, 착취하는 대신 인간과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을 만들고 키우는 데서 진정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148) 배런코언이 쓴 책 <공감 제로Zero Degrees of Empathy>에는 수많은 문화권에서 공감을 상실한 채 행동하는 개인의 사례와 이유 없는 잔인함의 사례가 등장한다. 베런코언은 공감은 "우리가 관심을 한곳에 집중하길 중단하고 대신 양쪽에 기울이는 방식을 채택할 때" 발생한다고 정의하면 관심을 나 자신과 타인 양쪽 모두에 기울일 때 "타인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파악하고 여기에 적절한 감정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151) 두란테 연구팀은 "소득 불평등이 심할수록 사회집단은 더 많은 보상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불평등은 인간이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꾼다. 
152) 파스코프와 드윌드는 신뢰와 사회의 결속력 정도가 어떻게 실질적인 연대와 바람직한 이웃 관계로 전환되는지 보여주었는데, 본인의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불평등한 국가에 사는 사람일수록 남을 돕는 일에 소극적이었다. 
153) 공감은 인간사회의 관계와 행복의 핵심이다. 사이먼 배런코언은 공감을 만능 해결책이라고 설명한다. 대인관계 문제와 결혼생활의 어려움, 직장에서나 이웃과의 문제, 정치적 교착상태와 국제 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공감으로 풀 수 있다. 공감은 공짜이고 공감능력을 발휘할 때 그 누구도 억압하지 않는다. 
161) 남이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고 스스로가 하찮고 무능하며 거절당했다고 느낄 때 약물이나 알코올, 비디오 게임과 텔레비전속 환상세계에 몰입, 위안이 되는 음식, 기분전환용 쇼핑, 크게 한 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한층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체성을 만들어준다고 약속하는 상품과 만성적 스트레스 및 불안을 잠깐 해결할 뿐인 활동과 소비에 끝없이 빠진다. 
170) 정치평론가 닐 로슨Neal Lawson은 <소비주의All Consuming>에서 세계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수십 년 동안 영국에서 발달한 쇼핑문화를 '터보 소비주의'라고 설명한다. 영업시간의 규제 완화, 손쉬운 신용대출, 저렴한 수입품과 온라인 상거래 덕분에 쇼핑과 구매한 상품이 곧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방식, 시간과 점점 더 많은 돈을 쓰는 방법이 됐다. 
179) 제임스는 덴마크 사람들에게 사치품의 소비는 지위를 드러내는 원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평한다. 또 소득의 평등 수준이 높고 남녀가 평등한 덴마크 사람들은 광고에 민감하지 않고 화려한 차를 비롯한 여타 명품을 애타게 바라지도 않는다고 주장한다. 
184) 물질주의는 인간이 타고난 소유욕의 징후가 아니라 불평등으로 심화된 지위 경쟁에서 자극을 받아 타인에게 자신의 자존감을 알리는 아주 기이한 소통 형태다. 
186)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의 베스트셀러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No Logo> 같은 책은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이런 전략을 알렸다. 사람들은 기업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기업들이 하는 약속이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주는 연구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라는 격언을 되뇌이면서도 여전히 계속 소비한다. 
187)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웨덴 생활방식 '라곰lagom'은 '딱 알맞은 양'이라는 의미이며 역시 같은 개념을 담고 있다. 

199) 사회생활에 요구되는 필요조건이 뇌의 성장과 발달을 이끌었다. 인간관계의 질은 언제나 생존과 행복, 번식의 성공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225) 후생유전학은 환경이 유전자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다양한 환경 자극은 대대로 내려오는 기본적인 유전 암호를 바꾸지 않고도 발달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유전자의 발현(유전자 활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바꿔왔다. 
232) 심지어 마셜 살린스는 "빈곤을 결정하는 것은 재산이 얼마나 적은지도, 수단과 목적간의 관계도 아니며, 빈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사람 간의 관계로 빈곤은 사회적 지위"라고 말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은 수치심은 빈곤의 경험에서 '더 이상 단순화할 수 없는 절대적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247) 무궁무진하게 다양해진 사람들의 재능과 흥미, 능력, 지식, 성격 특성의 실제 차이가 지위라는 가면 뒤에 숨어있지만 않다면, 진정한 개성은 더욱 자유롭고 분명하게 표현될지 모른다
252) 인간은 제각기 다른 능력과 지능이나 재능을 타고나며 이런 차이가 얼마나 높은 사회계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는 생각은 사회적 위계를 정당화하는 강력한 일반적인 명분이다. 이런 생각 이면에는 능력이 지위를 결정하는 '능력주의'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가정이 깔려있다. 
258) 플린은 인류가 타고나는 지능이 높아졌다기보다는 사회가 가치를 부여하고 교육자의 가르침을 통해 지능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인지 기술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추측한다. 
266) 따라서 이런 증거들은 지능검사가 측정하는 대상과 경제적 사회적 측면의 이득으로 보상을 받는 행동도 택시 운전사나 뮤지션, 벽돌공의 전문지식과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시사한다. 
267) 타고난 능력이 이른바 능력주의 위계에서 인간이 어디에 속하게 될지 결정한다기보다는 애초에 사회적 위계에서 가정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가 명백한 아동의 능력과 향후 사회적 지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271) 이 연구결과와 그림 5.3을 종합하면 인지발달과 지능의 차이는 불평등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확살히 말할 수 있다. 
277) 아이들 간의 재능 차이가 마치 고정불변이라는 듯이 재능 여부에 따라 아이들을 분리하는 교육체계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에 근거한 정책이다. 그 대신 전체 인구의 재능과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낮은 성과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297)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언제나 강력하게 특권이 특권을 낳는다. 불평등은 빈곤과 마찬가지로 세대 간 불이익을 대물림하는 현상을 초래하며 방대한 인간의 능력과 재능, 잠재력을 허비한다
308) 상류층의 모방이 상수도 공급, 수세식 변기, 하수도 시설을 이룩한 원천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위생개혁은 급속한 도시화가 야기한 끔찍한 불결과 건강 및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이었다. 상하수도 시설의 부재는 시골과 도시에서 각각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유발한다. 
317) 불평등이 증가하지 않고 모든 소득 집단이 성장의 이익을 공유해 모두가 더 부유해지는 시기에는 출세하려는 열망이 좌절되어 느끼는 패배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남들과 비교해 '위로 올라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부모보다 더 잘 산다고 느낄 수 있다. 
320) 미학적 취향은 계급 편견과 차별이라는 쟁점을 거의 아무런 제한 없이 표현하는 무대다. 대중적 취향은 조잡하거나, 저급하거나, 노골적이거나, 투박하거나, 천박하거나, 신파적인 '저속한 취향'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엘리트의 미학적 취향이 실제로 더 우월하며 길들여진 속물근성이 아니라 객관적인 미학적 원리를 감상함으로써 정립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336) 그렇다면 중요한 문제는 극복할 수 없는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낮은 사회적 지위를 수많은 가상의 열등한 특징과 연관 짓도록 유도하는 사회적 편견이다. 이는 마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눈에 보이는 차이가 물속에 잠겨 있는 90퍼센트를 가리킨다고 믿는 것과 같다. 
337) 사회적 편견은 사람들의 발전을 차단하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인적 대가를 치른다. 
348) 참진보지수(Genuine Progress Indicator,GPI)는 국내총생산(GDP)보다 한 국가의 행복수준을 더 잘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간의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인 모든 것을 삶의 경험으로 반영하는 주관적 행복척도와는 달리, 참진보지수는 GDP처럼 경제적 거래의 가치만을 측정하지만 중요한 몇 가지에서 조정 과정을 거친 척도다. 
359) 불평등과 환경적 위협, 그리고 더 높은 진정한 행복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는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명백한 관계는 불평등이 심할수록 소비주의와 지위 과시용 소비가 심각해지는 현상이다. 
391) 협동조합과 종업원 소유회사는 직무 관계를 바꾸고 직무 경험을 개선한다. 로버트 오크쇼트Robert Oakeshott가 저서 <일과 공정성Jobs and Fairness>에서 말하듯이 종업원의 기업 인수는 회사를 일개 건물에서 공동체로 바꿀 수 있다. 
401) 실제로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가하는 가운데 어쩌면 기본소득은 불가피한 정책이 될 수도 있다. 
404) 경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려면 시간이 갈수록 기업 이사회와 보수 위원회에 소속된 종업원 대표의 비율이 늘어나서 종국에는 종업원 대표가 과반수를 넘기는 지배체제로 가야 한다. 주식의 일부를 매년 종업원이 관리하는 신탁기금으로 이전하도록 하는 것도 점진적으로 통제의 전환을 확립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411) 우리는 가족, 자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고, 친구와 노약자를 아끼고 돌보며 공동체 생활을 즐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미래에는 생산성의 상승이 소득과 이윤의 증가 대신 노동시간의 감소로 이어져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매년 2퍼센트씩 노동 생산성을 높인다면 10년 후에는 일주일에 하루를 더 쉬더라도 현재와 똑같은 물질적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