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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73_건강과 질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_에코데믹 끝나지 않은 전염병_마크 제롬 월터스_2020_책세상(200913)

by bandiburi 2020. 9. 20.

■ 저자: 마크 제롬 월터스 Mark Jerome Walters

대학에서 언론학과 수의학을 전공했으며, 전염병의 기원을 주제로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의대 초빙강사를 지냈고, 지금은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언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리온>지의 객원 편집자이며 <오더번>,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 여러 잡지에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크게 호평받은 <그림자와 노래 A Shadow and a Song> 등이 있다. 

■ 소감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2020년 9월입니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생태계 파괴가 인간을 위한 활동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질병들이 우리도 모르게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저자는 보여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중의 일부일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수시로 이동합니다.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얽혀서 비즈니스를 하고, 여행을 통해 서로를 대면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 동과 서를 넘나듭니다. 자본주의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돈을 위해서라면 생태계 파괴도 서슴지 않습니다. 가축을 키우는 데도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사료를 포함해서 주게 되었고, 그것이 광우병을 초래했습니다. 

강원도 가족여행중 직접 진드기에게 물렸던 경험이 있어서 책에서 소개된 라임병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갔습니다. 결국은 숲 속에서 생태계 균형이 필요한데 인간의 개입으로 인해 균형이 파괴되어 특정 동물이 많아지면서 진드기의 확산이 초래된 것입니다. 특히 진드기의 알에서부터 약충까지 설명한 부분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잠시 소개되었지만 중국에서 사스가 심각했을 때의 상황은 지금의 코로나 보다 죽음의 그림자가 훨씬 가까워 보였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했지요.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름을 지나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데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와 종교가 개입되어 방역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선하기도 하지만 사악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우리의 정체성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질병들에 대해 상황을 이해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 책에서 발췌

18페이지) 가뭄, 결빙, 태풍, 화재, 홍수처럼 예측할 수 없게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에서 다음 세대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손을 많이 낳아 세상으로 내보내 가장 뛰어난 자손들이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이다. 자손을 더 많이 낳을수록, 누군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런 생존 방식이 도박 같을지는 모르지만, r 전략가인 종은 주사위를 거의 무한히 굴려왔다. (중략) 
반면에 큰 동물들은 K 전략가가 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들은 자손을 적게 낳아 번식할 나이가 될 때까지 키우고 보호한다. K 전략가들은 번식 에너지를 대량 생산이 아니라 소수를 돌보는 데 쓴다. 물론 이런 전략은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고 안정한 환경에서만 제대로 들어맞는다. 
46) 그는 특수한 단백질, 즉 몸을 이루는 흔한 분자 구성 단위 중 하나가 치명적인 방식으로 결합해서 TSE를 일으킨다는 이단적인 개념을 제시했다. 이 연구를 그는 나중에 노벨상을 받게 된다. 그가 '프리온 prion'이라고 부른 이 특수한 단백질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번식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광우병에서는 그랬다. 대신 이 단백질은 희생자의 몸속에 일단 들어가고 나면, 정상적인 단백질들의 형태를 비정상적으로 바꿔놓는다. 프리온은 복제하지 않는다. 

135) 사슴과 생쥐 같은 작은 설치류들은 말 그대로 진드기들에게 생피를 빨린다. 이 포유동물들은 피라는 음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이동 능력이 거의 없는 진드기들을 운반하고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 진드기의 생활사는 가을에 시작된다. 가을이 되면 알을 품은 암컷들이 사슴의 몸에서 땅으로 떨어진다. 이들은 낙엽 속에서 겨울을 난다. 따뜻한 봄이 오면,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나오고, 이 애벌레는 지나가는 생쥐나 줄무늬다람쥐 같은 포유동물과 새에게 달라붙는다. 이렇게 해서 숙주를 갖게 된 진드기들은 몇 달 동안 배불리 먹은 뒤 다시 떨어져 나온다. 그들은 다음 서너 달 동안 성장을 계속하다가 다음 해 봄에 약충이 되어 다시 나타난다. 이 무렵이 되면 키 작은 덤불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들은 잔가지나 잎의 끝에 매달려서 사슴 같은 커다란 포유동물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말, 개, 인간도 좋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양귀비 씨앗만 한 크기의 약충을 통해 감염된다. 
150) 라임병의 생태를 알고 나면, 지구와 인간의 건강이 고대부터 이어져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스트펠드의 연구 결과가 말해주듯이, 숲과 거기 사는 종들에 변화가 일어나면, 인간의 병에도 영향이 미친다. (중략) 우리가 세계를 인간이 살기에 더 적합한 곳으로 만들려는 근시안적인 시도들을 하다가, 오히려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살기에 더 적합한 곳으로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163) 한타바이러스폐증후군hantavirus pulmonary syndrome(HPS)은 희생자가 자신의 체액에 익사당하게 되는 치명적인 감염 질환이다. 

243) 이 책의 저자는 최근 들어 빈발하는 대규모 전염병들이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숲을 없애고, 생물들 간의 균형을 교란하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의 토착 생물들을 뒤섞고, 항생제를 남용하고, 초식동물에게 고기를 먹이는 등 온갖 자연 파괴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새로운 전염병들이 생기고 위세가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목차]

1. 광우병 - 진보의 어두운 그림자

2. 에이즈 - 아망딘이라는 침팬지

3. 살모넬라 DT104 - 항생제 내성의 행로

4. 라임병 - 오랜된 숲과 관절염

5. 한타바이러스 - 죽음의 봄

6. 웨스트나일뇌염 - 나일 강에서 온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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