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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_아프리카에서 봉사하다 암으로 운명한 이태석 신부의 책_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by YJ

by bandiburi 2018. 2. 9.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후진국 중에서도 가장 분쟁이 많은 국가이다. 2005년 나이샤바 평화 협정이 체결되어 공식적으론 평화협정이 체결되었지만, 지금까지도 크고 작은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태석 신부는 남수단의 톤즈라는 곳으로 서슴없이 찾아가 구호활동을 하였고, 그렇게 남수단에서 수년간 봉사하며 겪었던 일들을 이 책에 담아내었다.

콜레라, 말라리아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각종 질병들이 도사리는 곳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을 돌보기 힘들정도로 바쁘게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며, 가르치며, 헌신해왔다. 그래서 2010년에 일찍 대장암으로 세상을 뜨셨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기아, 식수부족 등으로 인해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었다. 질병에 걸렸을 때 과학적 원인을 찾기보다는 꾸쥬르와 같은 무당이나 토속 신앙에 의지하는 모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다니는 아이들, ‘세금이나 휴대폰과 같은 단어의 의미가 무엇이냐 묻는 아이들. 문명발달의 혜택에서 철저히 배제된 모습이었다.

 또한 폭격에 의해 학교와 병원이 무너지고, 폭격에 의해 사람들이 극심한 트라우마를 앓는 모습도 저자는 놓치지 않고 독자에게 보여주었다. 같은 지구상에서 살아 가지만 나와 그들의 생활모습의 차이는 천지차이다. 편하게 살고 있는 나는 축복받은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축복받지 못하여서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정말 너무나도 모순된 사회 같다.

 책 중반에 이태석 신부는 많은 현대인들은 영적인 콜레라에 걸린 것일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꼭 종교적인 뜻에서만이 아니라, 점점 자기중심적이 되가는 사회를 겨냥하고 한 한 마디 같았다. 만약 우리가 축복받아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다면, 그 풍요를 아직 누리지 못한 사람들에게 까지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영적인 콜레라를 고칠 수 있는 방도가 아닐까 싶다.

 이 외에도 저자는 소년병 마뉴알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분쟁의 부수적인 폐해로 청소년의 인권이 침해되는 내용도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이 많은 내용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 아프게 읽은 부분은 역시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저자의 한마디였다

 청소년이 열심히 공부해야 나라가 부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데, 남수단의 아이들은 공부할 수 없는 열약한 환경에서 그냥 빈둥대며 삶을 허비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개발도상국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UN산하기구에 들어가서 적정기술뿐만 아니라 교육 제도 측면에서도 그들을 도울 방법을 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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