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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31_전형적인 인텔리였던 시인의 삶_백석 평전_안도현_다산책방_2014(200603)

by bandiburi 2020. 6. 4.

저자 : 안도현
196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함>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등을 냈다.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백석시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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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시인 백석에 대해 다른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시절의 교단에선 백석의 모습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하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전기나 평전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우연히 회사 서재에서 이 책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스마트한 지식인에 잘생긴 외모, 결벽증에 가까운 생활, 많은 여인들과의 어우러진 삶은 20세기초 일제치하에서 인텔리의 전형적인 모습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말기에 창씨개명과 일본말을 강요하는 등 일제의 강압속에서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조용히 움추리고 있는 모습은 조선일보 방응모와 같이 철저한 친일로 돌아선 사람들에 비해 위대해 보였습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쉽지않은 결단이었습니다.

해방이 되고 남북이 갈라선 상황에서 부모와 가족이 북에 있었기에 자연스레 북한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중반까지는 작가로서 시인으로서 자신의 문학관을 가지고 활동을 했지만 김일성 일당독재에 주체사상이 강화되면서 이에 동조하는 문학인들과 의견이 달라지게 되면서 불운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개마고원이 있는 삼수군으로 보내져 그곳에서 양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합니다. 젊은시절의 거칠 것 없던 모습에 비해 척박한 시골에서도 평양에는 아첨을 하는 듯한 편지를 쓸 수밖에 없는 중년의 백석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책의 제일 뒷쪽에 실린 사진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었습니다. 흑백사진이지만 검게 그을린 피부의 노년의 백석부부와 그 뒤에 아들과 딸이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말년에 당증에 있었던 사진은 더욱 초췌한 모습입니다.
백석이 한국에서 시인으로 생활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이승만씨에게 아첨하지 않고 박정희에게 아첨하지 않으면서 올곧게 사는 재야인사로서 남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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