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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관리] 2019 팀 송년회(191211)

by bandiburi 2019. 12. 12.
맛있는 계절의 별미 방어회를 팀송년회 메뉴로 정했습니다.

2019년 한 해를 열심히 함께 보낸 팀원들과 조촐한 송년회를 마쳤습니다. 일년 365일을 맞이하며 누구나 큰 포부를 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하는 12월이 되면 아쉬운 점이 많이 남게 마련입니다. 그런 아쉬움도 나누고 2020년을 맞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송년회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제맛이라는 방어회를 먹기 위해 제일 잘 한다는 가게를 몇 주 전에 예약했습니다. 가게 입구 수족관에는 보란 듯이 커다란 방어가 유유히 좁은 공간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5명이 자리를 잡자 석화로부터 메뉴가 시작되었습니다. 소주와 맥주로 폭탄주를 3번 돌리고 소주잔을 몇 잔 기울이고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가벼운 얘기로 1차 방어회 자리를 파했습니다.

2차는 8시가 넘어서 근처에 있는 맥주와 커피를 파는 근사한 곳으로 막내의 추천으로 옮겼습니다. 수제맥주와 유자차, 커피 등이 어우러졌지요.

1차에서 약간 취한 상태에서 2차로 와보니 한 사람으로부터 임원과 팀장에 대한 불만이 시작됩니다. 회사를 위해 도움이 안되는 형식적인 업무를 밀어부치는데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왜 연말까지 밀어부치는지, 서울에서 포항으로 근무지를 반강제적으로 이동시켜 맞벌이 젊은 부부들은 어쩔 수 없이 휴직을 해야했고 많은 직원들은 부득이 매주 수도권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육아 문제가 부부간에 갈등요인이 되고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더욱 큰 불화의 씨앗이 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팀원들이 나름 최선을 다해 업무를 해왔는데 주변에서는 말 수가 적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는 것 같아 불만이라는 것 등을 토로했습니다.

얘기 중에는 우리가 풀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윗분들이 풀어주기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임원도 보직자도 그 위의 평가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생활입니다. 그런 뻔한 상황을 알만 한 사람들이 유사한 불만으로 서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송년회가 되어 아쉬웠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선후배 직원들간에 술 한 잔 하면서 소문에 소문을 키운 것 아닐까 싶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입니다. 실제로 소통으로 조직내에서 서로 협업하며 성과를 창출해야합니다. 자기자신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조직을 또는 윗사람을 변화의 시작점으로 삼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이 필요합니다. 남이 해주길 혹은 바뀌길 바라며 나는 입으로 불평불만을 쏟아낸다면 그런 직원에게는 시간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혼자서 업무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타인이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조직은 가족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지만 우선순위는 조직이 생존하고 이를 위해 조직의 최소단위인 직원 개개인의 마인드가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우리 팀원들이 수고한 만큼의 좋은 결과를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2019년 송년회였습니다. 서로에게 약한 상처를 주는 자리가 되어버려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담소를 나누며 화해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기러기 아빠의 홀로 사는 숙소로 돌아와 조용히 복기를 해보며 글을 남깁니다. 직장생활이 무엇이길래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원망하고 욕할까요? 결국은 자신의 얼굴에 침뱉기가 아닐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합니다. 자중하고 있을 뿐이죠.

아직은 서구 선진국과 같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조직이기에 나의 자랑스런 팀원들처럼 대놓고 비평하면 용납하기 쉽지않은 환경입니다. 그래도 나에게라도 마음에 있는 응어리를 풀 수 있었고 해소되었다면 연말 송년회는 의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나는 그들의 마음의 51프로는 이해합니다. 49프로는 글쎄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지요. 용기와 도전에 대한 적절한 응전이 개인의 소역사가 아닐까요?

길가메시 서사시 얘기를 잠깐했습니다. 길가메시와 같은 힘과 용기로 2020을 시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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