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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소설]174_한국의 현대소설1_권영민_1989_민음사(191004)

by bandiburi 2019. 10. 6.
  • 저자 : 권영민 (1989년 당시)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박사. <개화기 소설의 문체 연구>, <한국 근대 소설론 연구> 등의 논문과 <한국현대문학비평>(편저), <한국근대문학과 시대정신>, <소설의 시대를 위하여>, <한국민족문학론연구> 등의 저서가 있음.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

  • 소감
     이 책은 1990년 대학에 입학해서 1학년 교양수업 중에 하나였던 국문학 관련 수업에서 강사께서 참고도서로 추천한 것을 구입했던 것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서 당시에 고등학교를 막 졸업해서 대학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던 내게는 읽어보기에 부담이 큰 책이었다. 당시 집안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닌 사람이 드물었고 대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조언을 구하거나 받지도 않은 상태여서 대학 1학년은 방황의 시기였기에 이 책은 더욱 책장만 차지하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며 이 책은 늘 이사하는 와중에도 버리지 않고 집안 책장의 한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소설집이기에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면서도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가면 읽어보라고 권해야지 정도로 생각했던 게 29년이 지난 것이다. 

    2019년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개천절 연휴를 이용해서 책을 완독 했다. 직장 생활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게 되고 실천하면서 더 이상 부담스러운 책이 아니다. 1945년 해방 직후부터 196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소설을 담아 놓은 책이다. 요즘은 영화를 통해서도 역사물을 많이 접할 수 있지만 영화란 것은 감독이나 작가의 시각에서 각색된 것이고 2시간 전후의 시간에 소화해야 하기에 한계가 많다. 

    하지만 당시를 살았던 소설가들이 체험했던 혹은 체험을 바탕으로 만든 소설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잘 알 수 있다. 지난 7월 일본의 금수조치로 한일관계가 많이 경색되어 있다. 그러면서 일본의 과거 만행이 다시금 언론에 부각되고 있다. 특히 위안부 이슈나 강제노역에 부분은 뜨거운 감자처럼 다루어진다. 하지만 소설집 안에 들어있는 한 지역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집안에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본이 자행한 징집의 명목으로 끌려간 소녀들의 상황은 일본의 주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것이 인간의 수명이 100세 전후라서 체험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기록된 역사를 통해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도 뭔가를 기록하고 누군가 기록한 글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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