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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175-1(376)_추천도서로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_안티프래질_나심 니콜라스 탈레브_2012_미래엔(191019)

by bandiburi 2019. 10. 20.

○ 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Nassim Nicholas Taleb

런던<타임스>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상가'로 묘사된 적이 있는 탈레브는 1960년 레바논에서 태어나 평생을 운, 불확실성, 가능성, 지식에 몰두해왔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프랑스 파리 제9대학에서 금융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월가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다 2006년 철학 에세이스트로 전향한다. 
금융위기를 예측한 전작 <블랙 스완>(2007)으로 전 세계 언론의 찬사와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월가의 이단아', '월가의 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탈레브가 예견한 대로 2008년 금융위기가 촉발되자 '블랙 스완'은 시대가 주목하는 개념이 되었고, 그는 '월가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까지 추가하며 회당 6만 달러에 육박하는 강연료를 받는 대스타가 되었다. 
현재 뉴욕대학교 폴리테크닉연구소의 리스크공학 특훈교수로 자신의 연구와 실험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불투명성하에서의 의사결정과 확률의 수학적. 철학적 문제,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2012년 블랙 스완 현상에 대한 해독제로서 '안티프래질' 개념을 제시하며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주목시켰다. <월스트리트 저널> <포춘> <네이처> 등 유수의 언론은 물론이고, 대니얼 카너먼, 말콤 글래드웰,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인 석학들까지 탈레브의 놀라운 통찰력과 거침없는 필치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행운에 속지마라Fooled by Randomness> < 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The Bed of Procruste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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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책을 읽고 나서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 <안티프래질>을 학교에서 공부라는 이름으로 성적을 위해 혹은 대학을 위해, 취업을 위해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시험 준비만 했던 학생들, 또는 취업을 해서 회사에서 자신의 부서에서 역할을 하며 늘 책을 통해 배움을 길을 추구하는 분들을 위해 강력히 추천한다. 


○ 책에서 발췌

34) 오랜 고민 끝에 나오는 아이디어만이 받아들여질 만하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는 도서관이 아니라 현실에서 나온다.

35) 내가 인정하는 단 하나의 근대 명언은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가 했던 말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진실함을 가지고 세상과 세상 사람들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은 도덕적으로 자유롭다." 이것은 목표일 뿐만 아니라 의무가 되어야 한다.

44) 건강과 관련된 범주를 살펴보자.(중략) 경험적으로 보면 약, 글루텐, 과당, 신경안정제, 매니큐어처럼 자연스럽지 못한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것은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더욱 강건하다. 약을 복용하면, 효능이랍시고 주장하는 진술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56) 그리스 신화에는 레르나Lerna 호수에 사는 뱀처럼 생긴 생명체, 히드라가 등장한다. 히드라는 머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머리 하나를 자를 때마다 두 개가 다시 생긴다. 따라서 히드라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기를 원한다. 결국 히드라는 안티프래질을 상징하는 셈이다.

62) 이제 소량의 독성 물질이 우리 몸을 한층 더 강건하게 해주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약리학자들은 소량의 독성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 유익한 약물로 작용하는 현상을 호르메시스Hormesis라고 말한다. 즉 인체에 해롭기는 하지만 소량이라면, 과잉반응을 촉진하면서 대체로 유익하게 작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69) 로마의 위대한 정치가 카토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어떤 형태가 되었든 편안함을 쇠퇴로 가는 지름길로 생각한다. 카토는 의지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두려워하는 연약함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할 수 있다)

81) 심리학자들은 생각을 통제하는 과정에 내재된 아이러니를 잘 보여준다. 당신이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생각은 당신을 통제하게 된다.

87) 빚이 없다면, 당신은 경제학계에서 자신에 대한 평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평판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을 때에만, 좋은 평판을 얻는 경향이 있다.

100) 몇 년 전, 내가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다. 해외의 세미나 기획자는 나에게 영어에 능통한 가이드를 붙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는데, 어린아이처럼 사전도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켜가며 시행착오를 통해 단어를 습득했다.

101)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인간을 매뉴얼에 따라 간단한 기계적 반응을 보이는 세탁기처럼 취급하는 현대 생활의 한 측면을 나타내기 위해서 내가 만들어낸 용어다. (중략) 이처럼 목적을 지향하는 태도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실존적 자아를 병들게 한다. 

113) 박테리아를 손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살아남은 박테리아는 더 강해진다(완전히 박멸시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암 치료도 마찬가지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의 독성에도 살아남은 암세포는 더 빨리 증식해서 정상 세포가 약해지며 생긴 빈자리를 차지해버린다.

119) 실패를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은 실패를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믿음이 더 간다. 또 실패를 여러 번 겪어본 사람은 실패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믿음이 간다.

121) 지속적인 실패만이 시스템을 보존해줄 수 있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대부분의 정부 개입과 사회 정책은 약한 자에게 상처를 입히고 기존 세력을 강화시켜준다.

133) 기능을 보유한 사람들은 무작위성 덕분에 일정 수준의 안티프래질을 지니고 있다. 작은 변화는 그들에게 적응을 요구하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배워서 끊임없이 변화하라고 압박한다. 스트레스는 정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주인이 되어 적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141) 문제는 우리가 관료주의를 만들어 놓고는,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근거에 바탕을 두고 의사결정을 하는 공직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일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는 데 있다.

174) 이처럼 치료를 받고 나서 숨어 있거나 나중에 나타나는, 이익을 훌쩍 넘는 순손실을 의원성 질환iatrogenics이라고 하는데, iatros는 그리스어로 의사를 의미한다.

198) 신문이 유포하는 의원성 질환을 생각해보자. 신문사는 매일 뉴스거리를 가지고 지면을 채워야 한다. (중략) 신문사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정크 푸드를 팔아야 한다. 그 정크 푸드가 바로 의원성 질환이다. 

203) 나는 그레이엄 롭Graham Robb의 <프랑스를 발견하다The Discovery of France>를 통해 프랑스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프랑스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중략) 역사학자 장 니콜라Jean Nicolas는 자신의 두껍고도 흥미로운 저서, <프랑스의 반란La rebellion francaise>에서 시위 문화가 아주 세련된 형태로 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212) 집에 시달리는 사람과 달리 당신에게 여분이 많다면 미래를 더 많이 예측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프래질한 것은 더욱 정확한 예측을 요구한다.

223) 호기심은 중독과 마찬가지로 안티프래질하다. 호기심은 충족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더 생긴다. 서가를 빼곡히 채워본 사람이 잘 알 듯이, 책은 스스로 증식하는 마법을 지니고 있다.

225)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지나친 부는 큰 부담이 된다. 네로의 눈에는 옷, 음식, 생활 방식, 매너와 관련해 지나치게 세련된 모습보다 더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그리고 부는 비선형성을 갖는다.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 복잡한 일들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232) 세네카의 비평가들 중 이 책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고, 강건함과 안티프래질을 위한 열쇠라 할 비대칭성에 관한 개념을 발견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중략)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의사결정에서는 지혜가 지식보다 실천적으로나 철학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239) 세네카는 좋은 행위에 힘쓰라는 의미에서 사회적 행위의 목록도 제공한다. 재산은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좋은 행위, 즉 미덕의 행위는 그렇지 않다.

253) 나는 트레이더가 되었고 내 시간에는 글을 썼다. 그리고 독자들도 알다시피, 누군가에게 구속되지 않고 나만의 글을 썼다. 직장인과 저자로서의 바벨 전략은 이상적이었다. 오후 3~4시에 사무실을 나오면 직장 일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 다음날 아임까지 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재미있는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

254) 20세기의 다작 소설가로 유명한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은 1년에 60일만 글을 썼고 나머지 300일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200편이 넘는 소설을 썼다.

259) 토마스 아퀴나스Saint Thomas Aquinas의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은 앞으로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종류의 저작으로, 신학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한 기념비적 책이다. 이 책은 그전에 교회 당국이 부여했던 구조로부터 신학을 자유롭게 했다.

262)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자산은 리스크를 수용하고 옵션의 특징을 활용하는 데 있는데, 이는 시행착오를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다. 미국인들은 실패를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일본인들은 실패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가 되었든 원자력 발전이 되었든 리스크를 숨기려고 한다.

283) 폴리비오스Polybius는 <역사The Histories>에서, 역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해가면서 정치 시스템을 구축했던 그리스의 입법자 리쿠르고스Lycurgus를 , 몇 세기 후 이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항상 수많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정치 시스템을 구축했던 경험 많은 로마인들에 비유했다.

287) 과학자 집단은 단순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보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중략) 이는 인간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법에 관해서 말해준다. 인간은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래에 무엇이 중요한지 잘 모른다. 결국 무작위성을 활용하여 발견한 것을 하나하나 배운다. 이것이 바로 안티프래질이 필요한 이유다. 

309) 가장 적합하게는 퍼블릴리어스 사이러스가 말했던 '가난은 소중한 경험이다.'라는 표현도 있다. (중략) 물론 이런 내용이 오늘날에는 '외상후 성장'으로 불린다.

314) 고대에도 학문의 목적은 학문 그 자체였으며 개인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훌륭한 인격체로 양성하는 데 있었지, 국고를 늘리는 데 있지 않았다.

315) 트레이더 시절 내가 스스로 체득해서 사용한 방법이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박물관에 가서 벽에 걸린 세잔Cezanne의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식의 방법이었다. 그들과의 대화가 재미있을수록 그리고 교양이 있을수록 실제 업무에서도 더욱 뛰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중략) 확실히 행동하는 기술과 말하는 기술을 같이 놓고 보기는 어렵다.

316) 금융 부문을 다루는 책 중에서 보기 드물게 진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나는 백만 달러를 잃고 무엇을 배웠나What I Learned Losing a Million Dollars>가 있는데, 이 책에서 주인공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전해준다. 그는 생목green lumber을 취급해 크게 성공한 조 시겔Joe Siegel이라는 트레이더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조 시겔이 생목을 초록색 칠을 한 목재로 생각했다는 말을 전한다. (주략) 한편으로 주인공은 제품 가격의 변동과 파산의 원인에 관해 지적으로 담대한 이론과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325) 말과 행도 사이의 차이는 주로 옵션과 놓쳐버린 옵션에 있다. 여기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안티프래질한 보상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옵션을 배우려고 학교에 가지는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옵션에 까막눈이 되려면 학교로 가라.

326) 우리는 지식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하나는 정규 교육에서 얻는 지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시행착오, 하강국면이 별로 없는 리스크 수용, 바벨 스타일의 탈지식화된 형태의 리스크 수용에 내재된 안티프래질의 특징을 갖춘 뚱보 토니 스타일의 지식이었다. 불투명한 세상에서는 두 번째 것만이 유용한 지식이다.

343) 많은 사람들이 매우 과학적이지 않은 것을 가지고 과학이라고 부른다. 과학은 속기 쉬운 문제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345) 중국인들은 방적기를 제작하기 위한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다. 이것은 옵션의 활용을 방해하는 지식의 또 다른 사례가 된다. 그들은 대학 졸업장이 없는 스티브 잡스처럼 적극적인 기질을 가지고 이런 기술들을 당연한 귀결로 이끌어줄 만한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다.

346)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At Home: A Short HIstory of Private Life>를 보면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후세의 기록에 남을 만한 업적을 남긴 저자들은 과학자, 물리학자, 경제학자, 발명가보다 성직자들이 10배나 더 많았다.

353) 개업의이면서 연구자이기도 한 모턴 마이어스Morton Meyers는 자신의 저서 <행복한 우연: 현대 의학의 성과가 전해준 뜻밖의 발견Happy Accidents: Serendipity in Modern Medical Breakthroughs>에서 이렇게 적었다. (중략)

357) 나는 의약품에 관한 지저분한 리스트를 작성하는 대신, 독자들에게 마이어스의 책과 함께 클로드 보후온Claude Bohuon과 클로드 모네렛Claude Monneret의 저서 <믿기 힘든 우연, 약의 발견의 역사Fabuleux hasards, histoire de la decouverte des medicaments>와 지 잭리Jie Jack Li의 저서 <아산화질소, 비아그라, 리피토Laughing Gas, Viagra and Lipitor>를 소개하려고 한다.

365) 첫째, 옵션의 특징을 찾아라. 그리고 옵션의 특징에 따라 대상의 순서를 매겨라. 둘째, 상한이 없는 보상을 선호하라. 셋째, 사업계획을 보고 투자하지 말고 사람을 보고 투자하라. 그래서 직업을 예닐곱 번 혹은 그 이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이는 벤처 기업가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ssen이 정한 투자 방법이다. 사람을 보고 투자하면 사업계획이 보여주는 뛰어난 화술에 면역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더욱 강건해질 수 있다. 넷째, 어떤 사업전략을 펼치든 그것이 바벨 전략인지 확인하라.

372) 내전 시기에 태어난 나는 틀에 박힌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는 목적은 없지만 합리적인 산책가처럼 학교보다는 사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도서관 안팎에 존재하는 무작위성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라면, 멍청이가 되지 않고 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376) 아버지는 교육에 가치를 두지는 않았고, 문화와 돈에 가치를 두셨다. 그리고 나에게 이 두 가지를 추구할 것을 자극했다. 나는 처음에 문화를 추구했다. 또한 아버지는 박학다식한 사람, 기업가, 졸업장에 의지하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을 아주 좋아했다.

377) 실제로 그들의 힘은 지나치게 전문화된 운동선수처럼 기형적인 몰골에 따른 결과다. 나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보다는 몇 안 되는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선택받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들은 자신이 공부했던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는 자신감을 잃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중략) 오히려 시험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만 공부했기 때문에 바벨 전략을 추구하는 독학자다. 때로는 우연히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지만, 목표에 미달해 어려움을 겪은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 처음에는 인문학을 읽었고 나중에는 수학과 과학을 읽었다. 그리고 지금은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역사를 읽고 있다. (중략) 나는 호기심에서 비롯해 책을 읽어서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78) 나는 학교가 학생들을 교과서에만 가두어 폭넓은 지식을 갖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민다고 생각한다. 열세 살 무렵에 독서 일지를 쓰기 시작해 1주일에 30시간에서 60시간씩 책을 읽으려 했고 오랫동안 이런 습관을 유지해왔다.

379) 열여덟 살 무렵에 미국에 가기로 결심하고 나서는 수백 권에 달하는 영어책을 사서 오랜 시간에 걸쳐 연습을 반복했다.

382) 나는 학교에서 가르쳐준 것은 잊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읽으려고 했던 것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394)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몰두했던 중요한 문제를 내가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니체는 두 가지 힘을 보았다. 하나는 아폴로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디오니소스의 힘이다. 아폴로의 힘은 이성과 극기를 바탕으로 질서, 균형, 합리성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다. 디오니소스의 힘은 우리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이해하기 힘들고 본능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힘이다

405)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아이사와 미국 상류층의 눈에는 일종의 사치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도 공감했다. 
 하버드는 루이뷔통 핸드백이나 카르띠에 시계와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이런 대학들은 저축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려는 중산층 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들의 돈이 대학 행정가, 부동산 사업자, 교수들에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의 대출금이 월세를 챙겨가는 부동산 사업자의 계좌에 자동이체된다. 이는 어떤 면에서 갈취와 다를 바가 없다.

428) 운동은 신체적 스트레스에 대한 안티프래질적 반응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다.

436) 이런 생각은 영국 총리의 전략 고문을 지냈던 로한 실바Rohan Silva와 스티브 힐튼Steve Hilton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소규모 상인들을 옹호할 때 했던 주장과 비슷하다.

487) 나는 기술이 이전 기술의 해롭고 부자연스러운 측면, 배제되어야 하는 측면, 무엇보다도 본질적으로 프래질한 측면을 제거할 때 가장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95) 나는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미래는 과거에 있다. 실제로 아랍 속담에 '과거가 없는 자는 미래도 없다'는 말이 있다.

498) 그러나 고전 작품이나 클래식 가구처럼 기술과 무관한 영역에서는 기술에 불만을 갖게 만드는 트레드밀 효과를 찾아볼 수 없다. 방 안에 평면 텔레비전과 유화를 걸어두고 있다고 하자. (중략)

505) 스튜어트 브랜드Stewart Brand는 자신의 저서 <건물은 어떻게 배우는가How Buildings Learn>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510) 시간은 이처럼 크게 과장된 연구 결과를 걸러 소음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어떤 기관에서는 이런 과학적 생산물을 값싼 스포츠로 변질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직장 종양학이나 이보다 더 하위 분양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문 10편'에 대해 랭킹을 매기는 식이다.

512) 내 추천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겠지만, 그 학생은 시간이 지나면서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하이에크와 같은 사람의 원전을 읽으면서 교양을 쌓아갔다. 언젠가 자신이 노인이 되어서는 그 내용을 인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 학생은 중독을 치료하고 나서는 나에게 와서 자기 친구들은 하나같이 당장은 관심을 끌지만 금방 쓸모 없어질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530) 만약 당신의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약간 높으면,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혈압은 정상이 아니라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한다. 비아 네가티바 방법에 따라 건강하고 강건해질 수 있도록 해준다면, 이런 분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런 분류의 이면에는 더 많은 약물 치료를 유도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중략) 그들은 질병을 재분류하거나 의사들의 과잉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고심하기보다 무서운 질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547) 귀인 문제attribution problem는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자신의 능력으로 돌리고, 불리한 결과를 운 탓으로 돌릴 때 나타난다. 기원전 4세기 니코클레스Nicoles는 의사들이 성공은 자신의 능력으로 여기고, 실패는 자연이나 외부적인 요인 탓으로 돌린다고 주장했다. 이런 생각은 그로부터 24세기가 지난 지금 심리학자에게서 재발견되고 있고, 증권 중개인, 의사, 기업의 경영자에게서도 마찬가지다.

549) 이 실험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질병이나 참기 힘든 고통을 동반하는 질병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정보에 자주 접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병원을 자주 찾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7장에서 설명했던, 의사들이 잡음에 과잉반응하는 것만으로도 환자를 죽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559) 비아 네가티바의 또 다른 적용으로서, 지출을 줄이고 수명을 늘리는 것은 제거적 전략이다. 의원성 질환은 개입에 내재된 바이어스(비아 포지티바, 즉 무엇인가를 하려는 성향)에서 비롯된다.

561) 우리는 아주 엄격한 단식을 통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런 다이어트는 몸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중략) 조상들이 살던 환경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식품들을 없애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식품들로 설탕, 인공적 형태의 탄수화물, 밀가루 식품, 우유와 기타 유제품, 소다수, 와인(와인의 역사가 없는 아이사 출신), 비타민 정제, 영양 보조식품, 의사가 처방해준 약, 두통약, 진통제 등이 있다.

562) 음료에 관해서 내가 정해놓은 원칙은 최소한 1000년이 되지 않은 음료는 마시지 말자는 것이다. 1000년은 적합성을 테스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나는 와인과 물, 커피만 마신다.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는다. 오렌지 주스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해롭다. 그러나 현실은 마케팅 효고 덕분에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아침마다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우리 조상들이 섭취했던 감귤류는 단맛이 나지 않았다.

564) 의원성 질환은 가난과 소박함이 아니라 부와 세련됨에서 비롯된다. 물론 무지라기보다 편협한 지식의 산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막에 가기 위해 재산을 처분하려는 생각은 비아 네가티바 방식의 제거적 전략으로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돈이 스스로 의원성 질환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재산을 처분한 사람은 단순하고 건강한 삶에서 커다란 혜택을 얻는다.

565) 내 친구 아트 드 베니Art De Vany는 원시 조상들의 생활방식을 추구한다. 70대의 나이에도 자기보다 30년이나 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몸이 탄탄해 보인다. (중략) 진정한 부는 아무런 걱정 없이 잠을 충분히 자고, 깨끗한 양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질투심을 갖지 않고, 왕성한 식욕, 강인한 근육, 신체적 에너지를 갖고, 수시로 웃고, 혼자 식사하지 않고, 헬스 센터에는 가지 말고, 육체 노동(혹은 취미)을 적당히 하고, 장 운동이 제대로 되고, 회의실에 ㄷㄹ어가지 않고, 주기적으로 경이로움을 느끼는 데에 있다.

571) 나는 사람들이 운동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단식이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했다.

572) 굶주림에 대한 반응, 즉 우리 몸의 안티프래질은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었다. 우리는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하려면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해두라고 말해왔다. 그리고 이는 경험적으로 눈이 어두운 근대의 영양학자들이 새롭게 제기하는 이론이 아니다. 예를 들어 나는 스탕달의 기념비적 소설 <적과 흑Le rouge et el noir>에 나오는 주인공 쥘리앵 소렐Julien Sorel이 했던 "하루에 해야 할 일은 길고도 험할 것이다. 그러니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서 우리 몸을 강하게 만들자."라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의 프랑스 인들은 아침 식사를 '첫 번째 점심'이라고 했다)

585) 반쪽짜리 인간은 자신의 의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펼치기 위해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589) 나는 여론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제공한 정보나 의견을 따르던 사람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승부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략) 더구나 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분석 결과에 따라 행동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로부터 잃는 것이 있어야 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예측은 리스크가 따르는 행위다.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형태의 공해보다 유해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

591) 나는 지식인과 비평가의 전반적인 생각을 접하는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공정한 입장에서 말하자면, 피해에 노출되지 않고 승부의 책임이 없는 사람이 실천 없이 말만 앞세우는 것은 윤리적으로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곧 당신의 의견을 따르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과연 이것이 공정한가?

593) 나는 앞에서 정치철학자 레몽 아롱이 뛰어난 예측 능력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지 못하고 스탈린주의에 대해 잘못 예측했던 사람들이 아름답게 살아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아롱은 상당히 무미건조한 사람이었다. 그는 뛰어난 직관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세무사처럼 글을 썼고, 외모도 삶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라이벌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는 화려한 삶을 살면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틀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했는데도 그는 아주 비겁한 태도록 묵묵히 참기만 했다. 

604) 현실세계에서는 어떤 사람이 얼마나 자주 옳았는지, 빈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빈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말만 앞서는 사람이 아니라 실행가가 되어야 한다. 논문에서도 그 빈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논문에서만 그렇다.

608) 로마인들은 십 분형 decimation을 활용해 군인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겁쟁이가 되려는 인센티브를 제거할 수 있었다. 어떤 부대에 겁쟁이가 많아서 싸움에서 졌다는 정황이 드러나면, 무작위적인 추첨에 의해 군인과 지휘관의 10%를 사형에 처한다.

610) 알 무타나비는 자기중심적인 시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언어의 마술을 펼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시인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시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말, 밤, 사막, 펜, 책 the horse, the night, the desrt, the pen, the book>(고대 아랍 작가들의 시, 산문을 모아놓은 책)의 내용을 항상 머릿속에 담고 있었다. 그리고 용감한 행동으로 많은 작가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611) 어린 시절 나의 롤 모델은 프랑스의 모험가이자 작가 앙드레 말로 Andre Malraux였다. 그는 자신이 체험했던 모험이 스며든 글을 썼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매우 많이 읽었던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20대에 아시아 지역을 여행했다. (중략)

615)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행동주의자 랄프 네이더와 친분을 맺어오면서 아서 이야기했던 사람들과 크게 대조되는 특징을 발견했다. 대단한 용기를 지닌 그는 중상모략에 대해 너무나도 초연했다. 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이 완전히 일치했다. 정말 완전히 일치했다. '승부의 영혼'을 가진 성인과도 같았다. 그는 현세의 성인이다.

635) 그러자 토니는 "순진하기도 하셔라. 네로 씨, 돈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되지. 그저 숫자일 뿐이야. 중요한 건 마음 상태야."라고 반박했다. (중략)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영원한 형벌을 받은 탄탈로스 Tantalus와도 같다. 탄탈로스는 과일나무 아래 연못에 서 있었다. 그가 과일을 따려고 손을 뻗으면 과일은 손이 닿지 않도록 높이 올라가 버리고, 물을 마시려고 고개를 숙이면 물은 말라버렸다.

637) 몽테뉴는 세네카의 저서 <자선에 관하여>에 나오는 주장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모든 전문 직업인들을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상인들은 젊은이들이 방탕해야 번성하고, 농부들은 곡물이 귀해져야 유리하고, 건설업자들은 건물이 파괴되어야 돈을 벌고, 법조인들은 사람들 간에 분쟁이 생겨 소송이 늘어나야 돈을 번다. 의사 입장에서는 친구도 건강하지 말아야 한다. 군인들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최악은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사적인 생각과 동기를 파고들면 그들의 소망은 거의 변함없이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대가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659) 무작위성이 한데 모여 있지 않고 넓게 퍼져 있도록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큰 것은 모두 가변성이 커지면서 피해를 본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크고 빠른 것은 혐오의 대상이다. 근대는 가변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은 우리에게 자신을 알려주지 않는다. 이때 트라이애드는 우리가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알려준다. 세상이 갖는 매력은 우리가 세상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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